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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2019)' 명대사 후기 리뷰, "평범하게 살아도 살아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by HyggePost 2020. 3. 9.

크리스마스에 보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가 한참 지나서 본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늦게 보길 잘 한 것 같은 영화다.  ^^: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행복할 수 있을까?

친구도 없고, 연애도 못하고, 엄마에게 얹혀 살고 있는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게 없는 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는 가수를 꿈꾸지만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마지못해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잘 곳이 필요해서? 원나잇 스탠드도 마다하지 않으며 하루하루를 대충 사는 것 같은 케이트. 

그렇게 인생을 즉흥적으로 살던 케이트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던 어느 날, 노숙자 센터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톰(헨리 골딩)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톰은 핸드폰도 없고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도 안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는, 다른 남자들과 다른 톰의 매력에 케이트는 점점 끌리게 된다. 

그렇게 관계를 쌓아가던 케이트는 톰이 보이지 않자 삶이 더 불안하게 되고, 다시 부모님 집으로 다시 가서 하루를 보내지만, 부모님과도, 또 동생과도 어색하기만 하고 문제만 일으킨다. 

케이트는 왜 이렇게 대충 살게 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케이트의 과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미 개봉이 된 영화가 스포일러를 포함한다. 

아팠을 때 그들은 날 특별하게 대했어요
죽음의 문턱에서 수술을 받을 땐
특별하게 대하더니
그 뒤엔 평범한 정상인으로 살길 바라더군요.

어릴 때 많이 아파서 자신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살았고, 그렇게 평범하지 않았던 시절을 지나 자신이 건강해지게 되자 평범하게 대하는 가족과 주변인들이 참 어색하고 힘들었다고. 

케이트는 자신의 평범함에 익숙치 않았고, 그 평범하다는 것 자체가 힘이 들다고 했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갈 때 만난 톰... 

그렇게 케이트는 어디에도 털어놓지 않았던 마음을 톰에게 털어 놓기 시작한다. 

평범한 것이 싫어서 부모에게 심한 말을 하기도 한걸까? 동생에게도 심하게 대한 걸까?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될 때쯤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 나온다. 톰과 케이트의 대화... 대화를 그냥 듣기만 해도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정상인이란 건 없어요.
모두에게 상처만 주는 웃기는 말이죠

그래, 어떤게 정말 정싱인인걸까... 

당신과 함께 있을 땐 내가 뭐랄까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이에요

자신을 존재하는 것처럼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참 좋은 거다.. 하는 생각을 했다. 나도 누군가 존재하게 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만도 얼마나 힘든 건데요
당신은 잘 살잖아요.

그래, 그냥 산다는 것 자체가 참 힘든 건데, 우리는 그걸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영화 초반 케이트에게 다가온 톰은 케이트에게 자꾸 하늘을 보라고 말한다. 하늘의 새를 보라고 하기도 하고 하늘을 보라고 하기도 하고 때론 간판을 보라고 하기도하고...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우린 하늘을 쳐다보지 않고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눈앞만 바라보게 되는데, 그런 우리들에게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하늘이란 존재는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주는데, 고개만 들면 그걸 누릴 수 있는데, 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던 걸까... 

매일 작은 행동들이
인격을 완성하기도 허물기도 한다

삶의 행동 하나하나가 우릴 만든다. 그래서 작은 행동들이 우리의 인격을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 그래서 순간순간의 선택과 행동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서 영화는 또 이렇게 우리를 위로했다. 

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우면 어때요?

꼭 뭔가 되어야 하나요?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교육 받나보다. 그냥 지금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을 잊고 말이다.

잠시의 고통을 견뎌내고 나면 행복이 올 수도 있지만, 뭔가 되기 위해 너무 고통스럽다면 그냥 잠시 포기하고 뭔가 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 속 말처럼 뭔가 되지 못해서 삶의 고통을 짊어지고 가지 않아도 된다. 뭔가 안되면 어떤가 그냥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인 것을 말이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 케이트가 말한다. 

살아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에요.

아파서 죽을 수도 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정상인처럼 살기 힘들었던 순간을 넘어 이제는 살아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즐기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주인공 케이트. 

우리도 지금 살아 있음을, 혹은 아프지 않다면 더 많이,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면 어떨까? 

순간순간 삶에 감사하게 만든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톰 존재의 반전이 영화가 주는 감동을 더 알차게 만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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