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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usic

'WHO AM I' UV,정재형, 유희열...세상의 모든 2인자를 위하여...

by HyggePost 2011. 10. 18.

"세상의 모든 2인자를 위하여"라는 글귀가 눈에서 맴돌아 몇자 남긴다.

UV(유세윤,뮤지)가 정재형, 유희열과 함께 'WHO AM I'란 곡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비틀즈를 연상시키는 패션 스타일이 눈에 띄는데, HAZZYS가 요즘 밀고 있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패션 스타일은 http://www.hazzys.com/hzjsp/index.jsp 이곳을 참고하면 된다.



기타 뮤직비디오 에피소는 http://www.hazzys.com/hzjsp/hproject/main.jsp <- 이곳을 참고하면 된다.

아래는 UV(유세윤,뮤지), 정재형, 유희열 WHO AM I_헤지스(HAZZYS) 30초 영상이다.

 

처음 이 30초 영상을 보고 나서, 그들의 풀 영상이 궁금해졌다. 무엇보다 4명의 이슈를 몰고 다니는 남자들이 어떻게 등장할지도 궁금했고, 패션과 음악이 하나의 이슈를 만들고 있다는 것도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틀즈 생각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다시 풀 뮤직비디오를 찾아서 봤다.

런던에 가고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축축한 비내리는 거리, 그리고 또 화창한 그런 도시의 거리들이 여행의 욕구를 자극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는 무엇보다 노래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담긴 그 의미로 여행의 욕구는 잠잠해졌다. UV와 함께 활동중인 유브이 랜드(UV LAND)와 유희열이 편곡을, 유희열과 정재형이 피처링을, 그리고 미녀 감독으로 알려진 이사강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했는데, 뮤직비디오의 느낌은 슬픈 노래를 희극 같은 느낌으로 풀어냈다.

가사 중에
....
"나에게 넌 소중한 첫 번째, 이렇게 난 소소한 두번째"
...
라는 구절이 있다.
가사 내용이 여자친구가 또 다른 남자친구가 있다는 내용이다. 처절하게 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 그래도 그는 그녀를 영원히 사랑한다고...

그러면서 이런 글귀가 등장한다.

"세상의 모든 2인자를 위하여"
...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2인자여도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한 남자의 서글픈 고백이다.

그런데, 이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연결짓기 애매한, 2인자의 감동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결승에 올랐던 왕기춘 선수. 남자 유도 73㎏급 결승에서 일본의 아키모토 히로유키의 약점인 아픈 발목을 공격하지 않아서 왕기춘은 2위에 머물게 되었고, 그 당시 그 사건으로 난리(!)가 났던 기억이 있다. 마침, 오늘(2011년 10월 18일) '국제유도연맹(IJF) 그랑프리 아부다비 2011’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이 그 과거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하는 것 같다.

상대와 정면 승부하기 위하여 아픈 곳을 공격하지 않았던 왕기춘도 자신이 얼마나 이기고 싶었을까?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상대방에게 최대의 공격을 하면 상대방이 영영 발목을 쓰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친구가 있는데, 철저하게 여자를 자기만 좋아하게 자기의 유일한 여자친구로 안만드는 이 남자도 여자의 또 다른 상처를 건들지 않기 위해서는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맘에 드는 여자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2순위의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최대한 합리화 해보자면 그런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뮤직비디오에 나온 UV, 정재영, 유희열의 느낌도 2인자 같은 느낌이 묻어났다.  1등보다 못나서 2등이 아니라 1등이길 스스로 포기하고 2등을 선택한 그런 2인자들. 다시 보니 그들의 사진 스타일도 약간 그런 느낌이다. ^^:



학창시절도,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모든 부분에서 1등만을 선호한다.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 정상이고, 합리적인 듯이 그렇게 살아왔다.

그러나, 1등이 되고 나서 불법적으로 혹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던 고통 때문에 그 1등의 자리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만약 그렇다면, 과감하게 2등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외부의 인정을 받고 내부의 자신 스스로 불편한 진실 속에 살아가는 것보다는 2인자로서의 삶이 더 멋지지 않을까 싶다.

우선,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 부터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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