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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s

헤어짐이란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이다....

by HyggePost 2008. 6. 18.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 아는 사람을 살아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정호승의 '연인' 중...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이야기에, 그리고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라는 시집을 읽었던 기억에

새벽에 정호승의 '연인'을 손에 들었다.

1시간 30분....

 

사랑에 함께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 이별의 슬픔에 함께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 드는 순간이다.

 

그리고, 꼭 적어 두고 싶은 내용들이다...


우리의 삶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진다.
만남은 신비하다. 그리고 사랑도 신비하다. 만남을 통해서 누구나 삶의 신화를 쓰기 시작한다.

 

지금 누구를 만나고 있나, 생각하게 한 구절이다.

그리고 많은 만남들을 통해서 스스로의 삶의 신화를 쓰고 있는 건지...

 

"날 사랑한다면서 그토록 무심할 수 있어."
"무심한게 아니라 그냥 일상을 유지한거야.

사랑이란 오래 갈 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것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은 그렇게 그윽해지는 것을

우리는 뜨겁지 않은 건 사랑이 아닌 것 처럼 치부해 버리곤 한다.

그윽한 사랑, 은은한 향기 나는 그런 사랑이 그립다...

 

"헤어짐이란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다는 것이야."
"볼수 없다는 것이 그토록 두려운 것입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한, 헤어짐은 두려운 거야. "

 

헤어짐이 왜 두려운 것인지,

헤어짐이 왜 아픈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문구였다. .

이별이 힘든 건 이별하지 싫은데 물리적으로 이별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힘든건 사랑할 수 없는데 사랑해야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전에 나는 감사할 줄을 몰랐다.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감사해야 할 일인 줄을 알지 못했다.
사실 충족된 삶을 살고 있을 때 감사할 줄을 알아야 하는데 어리석게도 그러지 못했다.
이제 죽음의 고통을 몇 번 당하고 나서 비로소 살아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었다. "

 

감사할 조건? 그런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어떤 처지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감사 같다.

그 어떤 생각이란 걸 할 수 있다는 자체에도 말이다.

 

"나는 사랑을 위해 비늘을 없앴다. 아픔을 참고 피를 흘리며 하나하나 비늘을 떼어내었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살짝 어디 부딪쳐도 시리고 상처가 생겼으나
사랑하는 이가 원하는 일이라면 그 정도의 아픔쯤은 견딜 수 있었다."

 

너무 큰 고통을 주는 사랑의 끝은 언제나 그렇듯 지속 될 수 없다.

한쪽의 희생이 너무큰 사랑도 지속될 수 없다..

이들이 그랬듯...

 

그러고 사랑은 떠났다.

 

"사랑에 배신 당해서, 무엇보다도 분노를 삭일 수 없어서 고통스럽습니다"
"울지마라, 분노 때문에 너 자신을 다치게 하지 마라.
네가 그를 사랑했다느 사실이 중요하다. 그 사실만으로도 사랑은 족하다. "
"그래도 고통이 그치지 않습니다"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살면서 고통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고통이란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일상적인 것이다."
"하필이면 왜 저에게 이런 고통이 있습니까?"
"너라고 해서 고통이 없으란 법은 없다. 나에게도 고통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고통을 견딜 수 있다"
"저의 상처가 깊습니다"
"상처없는 아름다움은 없다. 진주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장미꽃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그 상처 때문이다"
"전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넌 아직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용기를 내어라.
잃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아라"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순간, 분명 가지고 있는, 더 많이 갖게 된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삶은 시간이다. 그것도 물리적인 시간이다.

열심히 살아라. 열심히 살아야지 삶이지, 열심히 살지 않으면 삶이 아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것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지금 행복해 하고 있든, 불행해하고 있든 말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과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있다.
이 두가지는 서로 같은 것 같지만 서로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없어도 살지만, 필요한 것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

그것보다 정말 삶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필요한 것만을 바라보며 살기에도 바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필요한 것들이 다 있다고 느껴질때 원하는 것에 욕심을 부려야 하지 않을까?




연인

저자
정호승 지음
출판사
열림원 | 2008-04-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위로와 소통,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른들...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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