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개봉했던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 마일(8 mile)'이 재개봉했다.
그래서 다시 보러 갔다!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삶의 힘들다면, 추천하는 영화는 바로 '8마일'이다.
디트로이트의 소외받는 계층은 생존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다. 특히 빈민 흑인들에게 힙합은 탈출구이자 삶의 에너지이다. 지미 스미스 주니어(에미넴 분)에게도 역시 힙합은 유일한 출구이자 그를 지탱해주는 에너지이다.
그리고, 지미와 함께 비슷한 결손 가정에서 살고 있는 지미의 친구들이 있다. 카리스마적 인물인 퓨쳐, 낙천적인 몽상가 솔, 행동파 DJ IZ, 느리지만 꾸준한 체다 밤… 그러나 그들은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암울한 현실을 견디며 서로를 의지하며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정말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그런 친구들이라 보면서 참 부러웠다. 서로의 치부를 알고, 대놓고 놀려도 그게 상대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느낌?!
그들이 함께 자주 찾는 곳이 있다. 디트로이트 8 마일 313구역의 클럽! 그 곳에서는 단 45초 안에 상대를 쓰러트려야 최고가 될 수 있는 랩 배틀 게임이 열리는 곳이다.
디트로이트 최고의 래퍼들은 밤마다 그 곳에 모여 랩 배틀에 참가한다. 가장 재치있게 상대방을 공격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임에 지미의 친구들은 지미가 올라가 주길 바라지만, 지미는 무대 공포증 때문에 랩을 잘하면서도 무대에서 한마디도 못하고 내려온다.
그러던 지미는 자신의 엄마(킴 베이싱어 분)의 상황과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친구로부터 자신감을 얻고, 랩배틀 무대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마음을 잡고 무대에 서는 지미. 그는 친구 덕에 자신의 모든 치부를 인정하고 더 이상의 두려움 없이 무대에 선다. 누군가로부터 그 어떤 충격적인 말을 들어도 이제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럴 때 없어?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같은..."
이렇게 꿈을 쫓으며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던 지미는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가기 시작한다. 요행을 바라는 것 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극 중에서 지미가 랩을 연습하며 적어둔 종이들을 보는데, 뭔가 울컥했다. 열심히 자신의 랩을 위해 애쓰고 있었기에 즉흥적인 랩도 자유롭게 강력하게 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 그의 노력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천재적인 능력을 지닌 랩퍼의 삶의 성장을 보게 되는 영화 '8마일'을 보면서 극 중 지미의 삶보다 더 나쁜 상황은 아니니까 우린 지미보다 좀더 나은 꿈을 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미도 비관하지 않았으니까 나도 비관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디트로이트의 소외받은 계층, 그 곳에서 희망을 품고 살던 청년들이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8 마일’은 자신이 추락할 수 있는 바닥이 어딜지 한번쯤 생각하게 한다.
내가 아직
내려가 보지 못한
바닥은 어딜까?
지금이 바닥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이라면 이제 더 이상 나빠질 것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아있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희망까지.
영화 속 주인공인 지미 즉, 에미넴은 1999년 데뷔 음반 The Slim Shady LP로 데뷔했고, 그래미 상에서 최우수 랩 앨범을 수상받았은 뮤지션이다. 영화 '8마일'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Lose Yourself'를 통해 아카데미상 최우수 오리지널 노래상을 받기도 했다.
에미넴의 자전적 영화 '8마일'은 꿈과 현실의 간격이 너무 큰 누군가에게 던지는 메세지다. 그리고 말해준다.
“희망은 분노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자신의 역사를 만들었던 한 뮤지션의 이야기처럼 우리도 스스로가 이룰 수 있는 역사를 시작해야한다. 내 삶의 그 어떤 역사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ps. 5월 9일 재개봉한 '8마일'은 극장에서도 볼 수 있고, 네이버 영화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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