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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Books

파울로 코엘료의 '악마와 미스 프랭' 악마와 벌이는 한판 승부~

by HyggePost 2012. 7. 10.

시각에 따라 같은 그림을 보고도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다음 그림에 뭐가 보이십니까?

 

41.jpg

제가 이 그림을 처음 봤던 것이 대학교 시절이었던듯한데요. 흰색을 좋아해서였는지, 전 천사가 보였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악마가 보이는데?" 하더군요. 그래서 보니 악마와 천사가 함께 붙어있는 그림이었습니다.

 

항상 사람에게는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합니다.

맹자가 주장했던 성선설과 순자가(학교다닐때 악한걸 순한 애가 주장했다라고 해서 외웠던 기억이 나네요.) 주장했던 성악설은 아직도 논쟁이 끝이지 않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민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전권 독파를 앞두고(이제 오 자히르만 읽으면.. ^^: ) 읽은 '악마와 미스 프랭'에서는 인간이 악하다고 외치는 한 이방인이 외진 마을 베스코스에 오면서 1주일동안 악마의 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분열과 갈등, 외면, 이해 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사랑, 죽음, 그리고 부와 권력에 갑자기 직면한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과 결론지음에 대한 성찰이 나오는데요.

현명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악한 사건들은 피해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악하게 혹은 선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얼마만큼 통제하는 가에 달려있는데요.

천국과 지옥도 결국 자신의 통제에 의한 선택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일화가 있습니다.

 

한 사내가 말과 개를 한 마리씩 길동무 삼아 데리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도중에 느닷없이 폭풍우를 만난 그는 말과 개를 데리고 큰 나무 아래로 피신했죠.

그 순간 번개가 그 나무에 떨어지는 바람에 몽땅 타죽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사내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두 길동무를 데리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 사네와 말과 개는 뙤약볕 아래서 어떤 산허리를 힘겹게 걸어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땀에 흠뻑 젖고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이었죠.

 

한 길모퉁이를 돌자, 그들 눈앞에 멋진 대리석 문이 나타났는데요.

그 문 안의 광장 한가운데서 맑은 물이 솟아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물었습니다.

"여기는 어디죠?"

그러자 "여기는 천국입니다"라고 경비병은 대답했습니다.

사내는 "우린 지금 목이 말라 죽을 지경입니다. 물을 마셔도 되겠습니까?"

경비병은 친절히 "선생님, 물은 들어오셔서 마음껏 드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제 말과 개도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라며 사내는 길동무들과 함께 들어가고자 했지만,

"죄송하지만, 짐승들이 들어오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데요"라며

경비병은 사내만 들어올 것을 허락했습니다.

사내는 무척 목이 말랐지만 혼자만 물을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경비병에게 인사를 하고 길동무들을 이끌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산비탈을 한참 걸어올라갔는데, 양쪽에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작은 쪽문이 보였습니다.

그 곳에서 어떤 사내가 모자로 얼굴을 덮은 채 누워 있었습니다.

사내는 "저희 일행이 목말라 죽을 지경입니다."

그러자 졸고 있던 그 사내는 그냥 "저기 바위들 보이죠? 저 바위들 틈에 샘이 있으니 가서 마음껏 마셔요"라고 말했습니다.

 

사내와 말과 개는 가서 실컷 갈증을 푼 후 사내에게 고맙다며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곳에 있는 남자는 "천국이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내는 의아해 하면서 "저 아래 있는 광장이 천국이라고 하던데요?"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

그러자 누워있던 남자는 "그 곳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라고 말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그럼 아래서 천국의 이름을 도용하고 있는 거군요. 그러면 천국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닌가요?"라고 사내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만에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친구들을 버리는 몹쓸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 남게되니까요"

 

이 이야기를 읽을 때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자신만을 위해 버렸을 때의 그 이기심이 자기 스스로를 괴롭게 하기 때문이죠.

물은 마셔 목마름은 해결할지 모르지만, 결국 같이 온 앨행과 나누지 못함에 괴로워할테니까

그에게는 그 곳이 곧 지옥이 될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하냐가 결국 천국에 있게도 지옥에 있게도 만드는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지옥같은 현실이라면 어떤 선택에 의한 것인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오늘은 삶에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천국을 위한 선택이 무엇이어야 할지 고민되는 밤입니다...

 

ps. 제가 좋아하는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2악장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비오는 날 딱!인곡입니다. 직접 연주하기에도 쉬운 곡 ^^V)



악마와 미스 프랭
국내도서>소설
저자 :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 이상해역
출판 : 문학동네 20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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