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부 고용 동향 발표에 따르면, 현재 실업자 73만 명 중 청년실업자가 3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청년실업자들은 학교를 졸업하면서 취업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취업정보를 살피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실업자들이 있는 반면 백수가 하늘이 내려준 천직인양 그 삶을 즐기려는 사람도 있었으니 바로 영화 ‘위대한 유산’ 속의 백수 김창식(임창정 분)이다. 명문대 출신이나, 취직보다는 한방의 큰 대박을 바라며, 주식과 경마에 주력하는 그는 백화점 시식코너 이용해 끼니 때우기, 다른 사람이 맛있는 거 먹을 때 얹혀 먹기, 다른 사람의 약점으로 용돈 뜯어내기 등으로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에게 천대 받는 백수의 삶을 보여준다.
반면, 엄마가 운영하는 비디오가게에서 연체료를 모아 성형수술비를 마련하려는 장미영(김선아 분)은 연기력도 미모도 안되지만, 탤런트를 꿈꾸며 틈만 나면 연기연습을 하는 실업 극복파 백조다. 그러나, 배탈로 면접도 제대로 못보고 떨어지는 불운아이기도 하다.
이런 창식과 미영은 우연히 교통사고 뺑소니를 목격하고, 사례금을 받으려다 위험에 처한다. 그 와중에 미영이 재벌의 자식일지도 모른다는 단서를 잡게 된다.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영화 ‘위대한 유산’은 흥행을 고려해 어설픈 로멘틱과 억지스러운 조폭 코드를 도입한 듯하다. 또한, 재벌의 부모 덕에 풍요롭게 사는 삶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충실하여 살아가는 것이 진정 위대한 유산이란 너무도 통속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백수인 창식이 학원에 취업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고, 상식이 넘치는 백조 미영이 TV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최고의 단계까지 올라가는 부분에서는 능력 있는 대한민국의 백조, 백수들도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영화다. (개봉 2003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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