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배우 김혜수의 영화 '굿바이 싱글(2016)' 이야기를 이제야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마지막에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 뻔해보이지만 뻔해도 감동은 감동이니까.
성격이 뭣?같고 연하남 킬러?에 연기도 못하기로 소문만 무성한 톱스타 주연(김혜수 분)은 인기도 인기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 결혼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결혼하려던 후배 남자배우에게 배신을 당하고, 이제 자신이 편이 없다는 이유로 영원한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아기를 갖고 싶어한다.
산부인과에 간 주연은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데, 그날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임신한 중학생 단지(김현수 분)를 만나면서 '임신했다'는 대 국민 사기극을 시작한다. 주연의 불알친구(극중 표현이다)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평구(마동석 분)와 소속사 식구들은 뒷수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어진다. 그 뒤도 여러가지 사고를 친다. ㅎ
이미 개봉이 좀 지나고 나서 리뷰를 쓸 때의 편안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극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김혜수(주연 역)과 김현수(단지 역)가 만나서 옥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배신한 남자친구에게 욕하는 김혜수를 보면서 김현수가 말한다.
이제 사람 같다.
...
TV에서 볼때는
엄청 행복해 보이니까...
이 얘기를 듣자마자 주연 역의 김혜수가 말한다.
행복해 보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
잠시 그 순간, 화려한 삶이 모두 행복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보는 TV속에 나오는 스타들은 모두 행복해보인다. 스캔들이나 기타 안좋은 뉴스로 나오는 경우말고, 예능이나 드라마나 쇼나 기타 방송에서는 스타들은 웃고 떠들고 행복해보인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해 보이게 하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슬퍼도 웃어야 하고, 피곤해도 힘내서 해야하고, 기분이 안좋아도 기분이 좋은 것처럼 보여야 하는 그런 직업을 가진 이들... 그 만큼의 노력에 경제적인 부유함을 누리게 되는 것이겠지만, 우리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작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TV에 나오는 스타들만 그런 행복해보이려고 애쓰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가깝게는 같은 집에 사는 우리 가족들도 힘들어도 다른 가족들에게는 행복해 보이려고 할 수도 있고, 친구 사이에도 그럴 수있고, 회사나 기타 조직에서도 그런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려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자신을 다 내려놓고 자신이 행복한지 스스로 생각하기도 전에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행복해보여야 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는 생각....
그렇게 행복해보이는 거 말고, 정말 자신이 행복한 상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잘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행복해 하는 일을 하면서 누리는 행복은 누가 봐도 보는 사람도 행복해질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
극중에서 이성민(아나운서 역)이 나와서 김혜수(주연 역)와 함께 하는 장면이 정말 극중 주연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던 거 같다. 순수한 행복... 근데 정말 둘다 연기를 잘하니까 너무 자연스러운 장면들이었다. 노력하지 않아도 보는 이들까지 기분 좋게 하는 그런 행복의 장면이다. 둘이 식사 하는 장면에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김혜수를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성민의 장면이 더 멋졌다. 사진이 없네. ㅎ
극중에서 매니저 마동석이 사고치는 김혜수에게 말한다.
사람이 크질 않네
그래... 그렇게 크지 않고, 그냥 철없이 행복한 것을 찾으면서 체면을 차리지도 않고,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철들면 뭐하나 행복하지 않다면...
정말 탑스타라고 할 수 있는 김혜수의 연기, 그리고 그걸 맛갈나게 하는 마동석, 진지하게 중고생 임신의 이슈를 던지는 김현수의 연기가 삼박자가 제대로 만들어져 빛났던 영화 '굿바이 싱글'이었다.
뻔하지만 그 뻔한 스토리에 우린 감동한다. 그런 뻔한 감동이 우리의 삶이니까!! 영화 '굿바이 싱글' 굿~
마지막으로 기분 좋은 행복해 보이는 사진~ 극 중 김혜수와 김현수가 복수하러 가는 장면~ 행복해 보이는 거 아니고 행복한 사진이다.
우리 모두도 행복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