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11.12)
-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11.17)
■ 공연명 :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THOMAS ZEHETMAIR AND FRIENDS ■ 일시 및 장소 : 11월 12일 (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 연 주 바이올린: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엄성용, 송혜림, 정지혜 / 비올라: 강안톤, 김성은 / 첼로: 박은주, 신애경 / 베이스: 안동혁 / 오보에: 이미성 / 클라리넷: 임상우 / 바순: 곽정선 / 호른: 미샤 에마노브스키 ■ 프로그램 쇼스타코비치,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 Shostakovich, Two Pieces for String Octet, Op. 11 윤이상,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 Isang Yun, Quartet for Oboe, Violin, Viola and Cello 베토벤, 칠중주 Beethoven, Septet in E-flat major, Op. 20 ■ 티켓가격 : 50,000원(R), 30,000원(S), 10,000원(A) |
■ 공연명 :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THOMAS ZEHETMAIR PLAYS MOZART ■ 일시 및 장소 : 11월 17일 (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지휘 및 바이올린 :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Thomas Zehetmair, conductor & violin ■ 프로그램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Mozart,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 K. 216 쇤베르크, 정화된 밤 Schönberg, Transfigured Night, Op. 4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 Mendelssohn,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 ■ 티켓가격 : 70,000원(R), 50,000원(S), 30,000원(A), 20,000원(B), 10,000원(C) |
* 공연문의 : (재)서울시립교향악단 1588-1210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함께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과 <토마스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을 개최한다.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서울시향이 선사하는 주말 오후의 실내악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11.12) |
● 11월 12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서울시향 단원들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가 꾸미는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이 개최된다. 첫 곡으로 쇼스타코비치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곡 중 하나인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을 통해 현악 실내악 편성의 가장 큰 편성이라고 할 수 있는 현악 팔중주를 만나본다. 이어서 대한민국의 현대 작곡가 윤이상의 만년에 남긴 작품 중 하나인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도 연주된다. 2003년 발매된 이 곡의 첫 음반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체헤트마이어가 직접 연주하게 되는만큼 이번 무대의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마지막 곡으로는 베토벤의 '칠중주'가 연주된다.
이번 실내악 공연은 오는 11월 17일에 서울시향의 지휘와 바이올린 협연이 예정된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색다른 음악적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그와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만나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웅장한 실내악 편성으로 듣는 꽉 찬 선율
쇼스타코비치,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
베토벤, 칠중주
● 두 그룹의 현악 사중주와 같은 현악 팔중주 구성은 결코 작지 않은 규모의 실내악이다. 쇼스타코비치가 만 19세의 어린 나이로 작곡한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을 들어보면 같은 시기에 작곡한 교향곡 제1번과 같이 짜임새 있는 구성과 치밀한 음악성을 만나볼 수 있다. 두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짧은 곡인 이유로 '소품'이라 불리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곡을 이끌고 가는 긴장감 넘치는 악기 간의 대화는 교향곡 못지않다. 전반적으로 현악기의 날카로운 테크닉과 음향, 그리고 그를 받치는 풍성한 화음이 강조되어, 후에 작곡된 쇼스타코비치 음악이 연상되기도 한다. 작곡가 본인이 굉장한 애착을 가졌던 곡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은 쇼스타코비치만의 강하고 어두운 내면을 투영하듯이 침울하게 시작하여 귀가 찢어질듯 한 고음으로 마무리된다.
베토벤의 칠중주는 클라리넷, 바순,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의 각기 다른 7개 악기가 만들어 내는 작은 교향악과 같은 앙상블이다. 베토벤에게 청력의 문제가 생기기 직전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작품이기도 한 이 곡은, 젊은 베토벤의 에너지와 개성으로 가득하다. 발표 당시 특유의 재치 넘치는 밝은 매력과 우아함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이후 피아노 트리오, 클라리넷 앙상블 등 여러 가지 악기 편성의 곡으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하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최고의 칠중주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헌정인이 선택한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함께
윤이상,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
●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1994년에 작곡한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는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에게 헌정되었다. 홀리거는 1995년에 이 곡을 초연한 이후 이번 공연의 협연자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함께 녹음하여 ECM 레이블로 발매한 바 있다. 윤이상 음악의 주요 작곡기법인 중심음(Hauptton) 기법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곡은 한국의 전통 음악의 요소 또한 가미되어 그의 음악세계에 낯설지 않게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곡이다. (티켓가격: 1~5만원)
고전, 낭만, 현대를 넘나드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음악적 통찰력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1.17) |
● 11월 17일(금)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서울시향의 슈베르트 마지막 교향곡 지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가 지휘봉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잡는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그리고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여 고전, 낭만, 현대 음악을 모두 아우르며, 바톤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드는 체헤트마이어의 관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그리고 세계적인 지휘자로의 도약
멀티 플레이어, 토마스 체헤트마이어
● 지휘와 협연을 한 무대에서 보여줄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현재 솔리스트로, 실내악 연주자로, 또 지휘자로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보여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1994년 결성한 체헤트마이어 콰르텟의 슈만 현악 사중주 음반을 통하여 2003년 올해의 디아파종 상 및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반을 거머쥐며, 실내악 연주자와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데 성공하였다. 지휘자로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노던 신포니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런던 주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이끄는데 공헌하였다. 임기 종료 이후에는 명예지휘자로 임명되어 악단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6/17 시즌부터는 빈터투어 무직콜레기움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유쾌한 정취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 첫 곡으로 연주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그의 5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청소년기의 모차르트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경쾌한 곡으로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 연주에 재능을 보였던 모차르트는 19세가 되던 해 다섯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달아 작곡하게 된다.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되어 잘츠부르크 협주곡으로도 불리는 이 곡들 중 두 번째로 작곡된 작품이 바로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다. 프랑스 바이올린 음악의 색채가 짙다는 평을 받는 이 곡은 독주악기인 바이올린과 관현악 사이의 대화적 성격이 이전보다 한 단계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화려한 카덴차, 경쾌한 리듬과 우아한 선율은 전형적인 모차르트의 음악적 특징을 대표하며, 오늘날에도 명연주자들의 음반과 공연으로 끊임없이 재탄생되고 있다.
신비로운 달빛 아래 연인들의 이야기
쇤베르크, 정화된 밤
●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은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대가 리하르트 데멜의 동명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본래 현악 6중주를 위해 작곡된 이 곡은 그가 본격적인 무조(無調)음악 작품을 쓰기 이전의 작품이다. 흔히 예상하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쇤베르크의 음악이 아닌, 후기 낭만주의의 말러나 브루크너, 바그너를 연상시키는 풍성하고 유려한 화음이 잘 드러난다. 쇤베르크의 초기 작품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히며, 1899년 그의 나이 25세 때인 현악 6중주의 형태로 처음 빛을 보게 되었다. 달빛 아래 숲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연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데멜의 시를 음악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성격인 탐미적인 코드 진행과 낭만적인 선율로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환상적인 스코틀랜드의 정경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
● 마지막으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가 연주된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 곡은 그가 20세 때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던 기억을 녹여내어 쓴 음악이다. 슈베르트와 같은 고전주의적 낭만파 작곡법의 경향을 강하게 띈, 체계적인 선율, 리듬, 화성적 틀 속의 짙은 서정성이 특징이다. 당시 멘델스존이 경험한 스코틀랜드의 인상적인 풍물과 문화, 자연이 작품 전반에 선명하게 표현되어있다. 완벽주의자인 그답게 초안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무려 13년의 세월이 걸렸으며, 이렇게 기나긴 개정 과정을 거친 만큼, 그 어느 곡보다도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정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1842년에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당시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었던 메리 여왕의 후손인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정했다. (티켓가격: 1~7만원)
[첨부자료] 연주자 프로필 1부.
상세 프로그램 1부.
프로그램 노트 1부. 끝.
<연주자 프로필>
- 11.12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 바이올린_토마스 체헤트마이어, Thomas Zehetmair, Violinist
<![if !vml]><![endif]>동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각광받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는 현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실내악 연주자로, 또 지휘자로 세계적인 존경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2016/17시즌부터 빈터투어 무직콜레기움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휘자이기에 앞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수많은 바이올린 음반을 녹음해온 체헤트마이어는 다수의 권위있는 음반 상을 휩쓸었다. 그가 남긴 명반으로는 지휘자 하인츠 홀리거 WDR 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독일 출신 작곡가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2009년 올해의 디아파종상 수상),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2009년 독일 기록비평가상 노미네이트, 2010 미뎀클래식상 수상), 지휘자 마크 엘더의 지휘로 맨체스터 할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2010 그라모폰상), 그리고 프란스 브뤼헨의 지휘 아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이 있다. 또한 2011년 3월에는 비올리스트 루스 킬리우스와 함께 ECM 레이블로 <만토와 마드리갈>을 녹음하며 현대 음악 레퍼토리를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노던 신포니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체헤트마이어는 이 악단을 런던 주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또한 임기 종료 이후 명예지휘자로 임명되며 악단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수의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부터 선망 받아온 체헤트마이어는 미국 세인트 폴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예술적 협력자임과 동시에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그가 1994년 결성한 체헤트마이어 콰르텟의 슈만 현악 사중주 음반은 2003년 ' 올해의 디아파종상 ' 및 그라모폰 ' 올해의 음반 ' 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다양한 음악활동을 인정받아 2005년 ' 독일 음악 비평가 상 ' 과 2007년 ' Karl- Bö hm -Interpretationspreis des Landes Steiermark '를 수상하였으며, 바이마르의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와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최근 음반으로는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해 ECM 레이블로 발매한 슈만 작품집이 있다.
- 11.17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 지휘&바이올린_토마스 체헤트마이어, Thomas Zehetmair, Conductor and Violinist
<![if !vml]><![endif]>동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각광받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는 현재 바이올리니스트로, 실내악 연주자로, 또 지휘자로 세계적인 존경과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2016/17시즌부터 빈터투어 무직콜레기움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휘자이기에 앞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수많은 바이올린 음반을 녹음해온 체헤트마이어는 다수의 권위있는 음반 상을 휩쓸었다. 그가 남긴 명반으로는 지휘자 하인츠 홀리거 WDR 방송 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독일 출신 작곡가 베른트 알로이스 치머만의 바이올린 협주곡 (2009년 올해의 디아파종상 수상),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2009년 독일 기록비평가상 노미네이트, 2010 미뎀클래식상 수상), 지휘자 마크 엘더의 지휘로 맨체스터 할레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엘가 바이올린 협주곡(2010 그라모폰상), 그리고 프란스 브뤼헨의 지휘 아래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이 있다. 또한 2011년 3월에는 비올리스트 루스 킬리우스와 함께 ECM 레이블로 <만토와 마드리갈>을 녹음하며 현대 음악 레퍼토리를 확장해나가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노던 신포니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체헤트마이어는 이 악단을 런던 주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이끄는데 공헌했다. 또한 임기 종료 이후 명예지휘자로 임명되며 악단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수의 음반을 녹음하기도 했다.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부터 선망 받아온 체헤트마이어는 미국 세인트 폴 체임버오케스트라의 예술적 협력자임과 동시에 스타방에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도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그가 1994년 결성한 체헤트마이어 콰르텟의 슈만 현악 사중주 음반은 2003년 ' 올해의 디아파종상 ' 및 그라모폰 ' 올해의 음반 ' 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다양한 음악활동을 인정받아 2005년 ' 독일 음악 비평가 상 ' 과 2007년 ' Karl- Bö hm -Interpretationspreis des Landes Steiermark '를 수상하였으며, 바이마르의 프란츠 리스트 아카데미와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그의 최근 음반으로는 파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녹음해 ECM 레이블로 발매한 슈만 작품집이 있다.
<상세 프로그램>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11월 12일 (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프로그램
쇼스타코비치,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 (11')
Shostakovich, Two Pieces for String Octet, Op. 11
I. Prelude
II..Scherzo
윤이상,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 (16')
Isang Yun, Quartet for Oboe, Violin, Viola and Cello
- Intermission -
베토벤, 칠중주 (39')
Beethoven, Septet in E-flat major, Op. 20
I. Adagio – Allegro con brio (in E-flat major)
II. Adagio cantabile (in A-flat major)
III. Tempo di menuetto (in E-flat major)
IV. Tema con variazioni: Andante
V. Scherzo: Allegro molto e vivace
VI. Andante con moto alla marcia – Presto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11월 17일 (금)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26')
Mozart,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 K. 216
I. Allegro
II. Adagio
III. Rondeau, Allegro
쇤베르크, 정화된 밤 (28')
Schönberg, Transfigured Night, Op. 4
- Intermission -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 (40')
Mendelssohn,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
I. Andante con moto — Allegro un poco agitato
II. Vivace non troppo
III. Adagio
IV. Allegro vivacissimo — Allegro maestoso assai
<프로그램 노트>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
글: 최은규(음악 칼럼니스트)
■쇼스타코비치,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 작품 11
이 곡은 현악4중주 편성(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을 정확히 두 배로 늘린 편성의 8중주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다니고 있던 1925년, 만 19세의 나이로 현악8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을 작곡하여 그의 천재성을 드러낸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나는 모더니스트의 길을 가겠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곡을 들어보면 특히 제2곡 '스케르초'에서 쇼스타코비치가 추구하고자 했던 모더니스트의 길을 감지할 수 있다.
제1곡 '전주곡(Prelude)'은 처음에 다소 어둡고 침통한 분위기로 시작하는데, 이는 쇼스타코비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시인인 볼로디야 쿠르차포프(Volodya Kurchavov)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가 있다. 음악원 시절 쇼스타코비치의 그림자나 다름없이 닮았던 친구의 죽음은 작곡가에게 깊은 슬픔과 함께 강한 영감을 전해주었던 모양이다. '전주곡'의 초반은 탄식과 같은 합주와 우수에 찬 독주 부분이 대비되며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이 곡 중간부는 좀 더 빠른 템포의 활기 찬 악상이 전개되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어둡다.
제2곡 '스케르초(Scherzo)'는 현악기의 날카로운 고음이 강조된, 매우 현대적인 음향으로 가득하다. 마치 비명을 지르듯 귀를 찌르는 그 음색은 안소니 퍼킨스가 주연한 영화 <사이코>의 샤워 장면 음악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윤이상,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
이 곡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작곡가가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인 1994년에 완성되었다. 홀리거는 1995년에 이 곡을 초연한 이후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함께 이 4중주곡을 녹음해 ECM 레이블을 통해 내놓았고, 2003년 통영국제음악제에 내한하여 이 곡을 아투리아가 현악4중주단과 함께 이 4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 곡이 완성된 1994년은 서울과 부산, 광주 등에서 예음문화재단 주최로 '윤이상음악축제'가 열린 해이기도 하다. 당시 윤이상은 고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이 있었지만, 그의 소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일찍이 동백림 간첩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었던 윤이상에게 김영삼 정부는 귀국에 앞서 사과문을 요구했고 윤이상 선생은 자신의 명예회복을 공표해주지 않는다면 고향 땅을 밟지 않겠다고 답했던 것이다. 결국 1994년 9월의 윤이상음악축제는 윤이상이 불참한 상태로 치러졌고, 그해 윤이상은 휴양지인 하르츠에 머무르며 심장 발작으로 고통을 겪는 중에도 오보에 4중주곡을 완성했다. 당시 이 곡을 헌정 받은 홀리거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윤이상 선생이 1994년에 이 곡의 악보를 내게 주었을 때 나는 매우 놀랐습니다. 그토록 약한 몸에서 그와 같은 활력과 꺾이지 않는 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지요."
이 곡은 전 3악장으로 이루어졌고 바깥 악장인 1·3악장이 빠른 템포의 곡인 반면 중간 제2악장은 느린 템포의 곡이다. 제1악장은 윤이상 음악의 주요 작곡기법이라 할 수 있는 중심음(Hauptton) 기법의 전형을 보여준다. 즉 한 음을 기초로 하여 악센트나 장식음, 글리산도(음과 음 사이를 끄는 주법) 등이 주변 요소와 함께 작품의 중심이 되는 방식이 전형적으로 드러나는 곡이다. 1악장 초반에 오보에의 떠는 음이 현악기의 글리산도와 갖가지 장식적인 기법으로 한데 어우러지며 한국 전통음악의 합주에서 들을 수 있는 농현 등을 연상시킨다. 윤이상의 음악 속의 주제는 하나의 완결된 주제라기보다는 하나의 음과 주변의 여러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향 효과라 할 수 있으므로 하나의 주요 음을 꾸미는 여러 장식적인 요소들이 이뤄내는 하모니를 듣는 것이 그의 음악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제1악장이 큰 소리로 돌연 마무리되면 잠시 후 다소 느린 템포로 제2악장이 시작된다. 이때 현악기 연주자들이 소리를 부드럽게 하는 약음기를 장착한 채 매우 신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대단히 영적인 그 음향에 대해 하인츠 홀리거는 "중간 악장의 비물리적인 음향은 순수한 영 그 자체"라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악장에는 연주자가 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으로 여린 강약기호가 보일 뿐 아니라 여린 소리 안에서도 음량의 미세한 변화를 표현해야 하므로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곡이다.
제3악장에서 현악 주자들은 다시 약음기를 빼고 오보에가 트릴로 떠는 소리를 내며 다시금 현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3악장은 제1악장에 비해 변화가 더 급격하고 활기에 넘치며,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을 연상시키는 리듬도 들을 수 있다.
■베토벤, 칠중주 E플랫 장조 작품 20
이 곡은 악기편성은 매우 독특하다. 활을 사용하는 현악기인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가 총 출동하는 데다 클라리넷과 호른, 바순까지 추가되어 무려 일곱 가지 악기들의 선율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일곱 빛깔의 무지개와 같은 특별한 실내악곡이라 할 수 있겠다.
1800년, 만 29세의 베토벤은 이 곡을 완성한 후 매우 흡족해하며 "이건 나의 천지창조(Schöpfung)야!"라고 말하며 기뻐했다고 한다. 그가 이 곡을 가리켜 굳이 '천지창조'라는 말을 한 것은 이 칠중주곡이 하이든의 대작 오라토리오 <천지창조(Schöpfung)>와 함께 나란히 초연무대에 올랐기 때문인 듯하다. 1800년 4월 2일에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베토벤은 자신의 칠중주곡과 교향곡 제1번뿐만 아니라 하이든의 <천지창조> 중 몇 곡의 아리아와 모차르트의 교향곡도 함께 선보임으로써 스스로를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계보를 잇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이처럼 중요한 음악회에서 칠중주곡을 초연했다는 것은 그만큼 베토벤 자신이 이 작품에 자신이 있었다는 걸 말해준다.
베토벤의 칠중주곡은 대중에게도 매우 인기가 있어서 이후 여러 가지 악기편성으로 편곡되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3중주곡으로 연주되기도 하고 바이올린 대신 클라리넷으로 대체되어 연주된 적도 있으며, 호프마이스터라는 음악출판업자에 의해 현악5중주 편성으로 출판된 적도 있다.
전 곡은 모두 6악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악장은 다소 진지한 서주로 장중하게 시작한다. 클라리넷이 주도하는 음색은 모차르트의 관악 세레나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윽고 템포가 빨라지면 발랄한 분위기의 경쾌한 주제가 연주되며 일곱 대의 악기가 주고받는 유쾌한 대화 풍의 악상이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전해준다.
제2악장은 '느리고 노래하듯이(Adagio cantabile)'라는 악상 지시에서 알 수 있듯이 서정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느린 악장이다. 서정적인 선율 자체만 들으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의 느린 악장과 비슷한 듯하지만, 처음에 클라리넷이 주도하는 선율을 바이올린이 받아 연주하며 다른 악기들의 음색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욱 다채로운 맛이 느껴진다.
제3악장 미뉴에트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49 제2번에도 사용된 유명한 선율로, 처음에는 바이올린이 주도한다. 중간에 악상이 변하는 트리오 부분에선 바이올린 뿐 아니라 호른과 클라리넷이 재빠른 악구를 연주하며 조화를 이룬다.
제4악장은 변주 형식의 곡으로, 처음에 연주되는 주제는 라인란트 지방의 민요 '아 선장님, 사랑스런 선장님(Ach Schiffer, lieber Schiffer)'의 선율을 인용한 것이다. 단순한 주제의 연주에 이어 다섯 가지 변주가 펼쳐지는데, 그 과정에서 때로는 바이올린이 때로는 클라리넷과 바순이 화려한 연주를 들려준다.
제5악장은 바른 템포의 스케르초 악장으로, 처음에 호른이 리드미컬하게 연주를 시작하면 현악기가 이에 응답하며 대화 풍으로 전개되는 것이 매력이다.
제6악장은 단조로 된 진지한 성격의 서주로 시작하여 어두운 느낌을 주지만 곧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서 밝고 명랑한 악상이 펼쳐진다. 서주에서 주부로 이행하는 과정은 마치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의 중기 교향곡의 플롯을 예견하는 듯하며, 일곱 악기들의 화려한 연주와 바이올린의 멋진 카덴차 덕분에 이 곡은 베토벤의 또 다른 바이올린 협주곡 같이 들리기도 하다.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W. A. 모차르트(1756-1791)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1775)
모차르트가 1774년과 1775년 잘츠부르크에서 작곡한 다섯 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는 어린 시절부터 서유럽 전역을 두루 여행했던 모차르트의 풍부한 경험이 녹아 있다. 즉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양식들이 반영돼있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그러한 요소들을 특유의 재능으로 소화한 후 자신만의 개성까지 불어넣어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훗날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이 협주곡들을 가리켜 "분명 파가니니로 하여금 미소 짓게 했을 것"이라며 칭송했다.
그 중 세 번째인 'G장조 협주곡'은 전작들에 비해 규모, 기법, 표현 등 여러모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1775년 9월 12일에 완성된 이 곡은 기본적으로 프랑스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특히 중간의 아다지오 악장은 당대 프랑스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피날레 악장도 전형적인 프랑스풍의 포푸리(pot-pourri, 접속곡)이다. 하지만 동시에 독주악기와 관현악 사이의 대화적 성격이 한층 부각되고 관악기가 중용되면서 모차르트 특유의 다양성과 복잡성이 강화되는 모습도 나타난다.
[제1악장] 먼저 관현악의 투티로 경쾌하면서 강약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제1주제가 나오면서 출발하는데, 이 주제는 1775년 4월에 초연된 모차르트 자신의 음악극 <양치기 임금님>에 나오는 '아민타의 아리아'의 반주부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어서 등장하는 제2주제는 오보에와 호른의 화음으로 여리게 나타나는데 이때는 아직 으뜸조이다. 잠시 후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해서 제1주제에 이어 새로운 선율을 다루고 나면, 오보에가 딸림조로 제2주제를 꺼내놓고 이것을 독주 바이올린이 이어받는다. 발전부는 전작들에 비해 한층 확장된 규모를 보이며 자유롭게 펼쳐지는데, 특히 투티와 솔로 사이에 절묘한 대비가 두드러진다. 오보에 솔로를 다리 삼아 재현부로 진입하면 독주 바이올린의 주도권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이후 카덴차를 거쳐 종결부로 넘어가 마무리된다.
[제2악장] 이 D장조의 느린 악장에서 현악기들은 약음기를 낀 채 부드러운 소리를 내고, 관악부의 오보에는 플루트로 교체된다. 또 현악부에서는 섬세한 셋잇단음표와 피치카토 리듬이 자주 나타난다. 그 위에서 독주 바이올린은 우미하고 유려하며 은은한 정감이 묻어나는 선율들을 면면히 이어간다.
[제3악장] 쾌활하고도 다채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론도인 동시에 프랑스적인 '포푸리'로 이루어진 피날레 악장이다. 실로 다양한 악상이 나타나는데, 주된 템포는 알레그로지만 중간부에서는 파반(pavane)풍의 안단테(g단조), 민요풍의 알레그레토(G장조) 등으로 템포가 바뀌기도 한다. 이 가운데 알레그레토 부분에 나타나는 민요풍 선율이 '슈트라스부르거'라는 옛 선율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이 협주곡을 가리켜 '슈트라스부르크 협주곡'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오보에와 호른이 울리면서 조용히 끝난다.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 정화된 밤, Op. 4 (1899/1917)
통상 쇤베르크는 베베른, 베르크와 함께 '제2 빈 악파'를 이끌었던 급진적 작곡가로 기억된다. 물론 '12음 기법'의 창시자에 대한 그런 인식은 합당한 것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전위적인 음악을 썼던 것은 아니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후기낭만주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며, 특히 말러와 R.슈트라우스, 브람스와 바그너 등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정화된 밤>은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구레의 노래>와 더불어 쇤베르크의 초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쇤베르크의 첫 번째 걸작으로 꼽히는 <정화된 밤>은 그의 나이 25세 때인 1899년 12월 1일, 일단 '현악 6중주'의 형태로 세상에 나왔다. 그런데 불과 3주 만에 완성한 이 곡에 쇤베르크는 사실상 교향시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그 내용은 리하르트 데멜(Richard Dehmel)의 동명시에 기초한 것인데, 이 시는 1896년에 출간된 '여자와 세계'라는 시집에 수록돼있었다. <정화된 밤>은 실내악에 교향시의 이디엄을 접목시킨 첫 사례로 꼽히며, 나중에 쇤베르크는 이 곡을 현악합주용으로 편곡하여 1917년과 1943년에 두 가지 판본을 남겼다.
데멜의 시는 달빛 아래 숲 속을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먼저 여자가 고백한다, 자신의 뱃속에 다른 사내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그 사내에게 몸을 맡겼을 때 그녀는 절망에 빠져 있었고, 그래서 어머니가 되는 기쁨과 의무 속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기를 갈망한 나머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그때는 그런 자신을 축복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삶의 복수로 인해 당신을 만나게 되었노라고. 여기까지 말한 여자는 달에게 눈길을 던지고, 한 동안 침묵이 흐른다.
남자가 말한다. "당신이 품고 있는 그 아이를 당신의 짐으로 남겨두지 말아요. 봐요, 세상이 얼마나 밝게 빛나고 있는지를!" 그리고 당신은 나와 함께 차가운 바다를 항해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서로의 마음으로 전해지는 내면의 온기가 빛나고 있다고. 그 온기가 아이를 정화시켜 우리의 아이로 태어나게 할 거라고, 당신은 나의 아이를 가진 거라고. 이제 남녀는 깊이 포옹하며 온기를 나누고, 두 사람은 높고 밝은 밤을 지나 걸어간다.
쇤베르크의 곡은 이러한 내용을 음악적으로 나타내고 있는데, 달밤의 숲의 풍경과 분위기나 두 사람의 걸음걸이를 묘사하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내면의 동요를 표현하기도 한다. 음악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상시키는 탐미적이고 반음계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보다 진보적인 어법을 취하고 있으며, 악곡 구성과 형식에서는 브람스적인 면도 엿보인다.
악곡 전체는 끊임없이 진행되는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지만, 데멜의 시에 근거하여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차분하게 출발하여) 두 사람이 걷고 있는 달밤 숲의 풍경을 그린 1부, (템포가 빨라지며 긴장이 고조된 후) 여자의 고백과 그에 따른 심적 갈등을 애틋하고 격렬하게 전달하는 2부, (대체로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여자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동안 불안감이 흐르다가 달빛이 그녀의 얼굴에 서광을 비춰주는 3부, (폭넓은 흐름 위에서) 남자의 대답과 그로 인한 상황의 전환을 신비롭고 환상적으로 펼쳐 보이는 4부, (조용히 흐르며) 두 사람의 결합과 사랑의 승화를 암시하는 5부가 차례로 이어진다.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 교향곡 제3번 a단조, Op. 56 "스코틀랜드" (1842)
번호상으로는 세 번째이지만 작곡순서상으로는 멘델스존의 마지막 교향곡인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1842년 1월 베를린에서 완성되었고, 같은 해 3월 3일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되었다. 하지만 작품의 시초는 그보다 훨씬 전인 182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4월 멘델스존은 영국을 처음 방문했다. 런던에서 그는 사교계에 출입하고 각종 공연을 관람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고, 한편으론 피아노 독주회나 자작곡을 직접 지휘한 연주회로 대성공을 거두어 '필하모닉 협회'의 명예회원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당시 그가 주도한 공연에는 소프라노 마리아 말리브란, 피아니스트 이그나츠 모셀레스, 플루티스트 루이스 드루에 등 스타 음악가들이 대거 출연하기도 했다. 약관의 천재 음악가는 영국인들의 환대에 크게 고무되었고, 이후 아홉 차례나 더 영국을 방문하며 헨델과 하이든에 비견되는 거장으로 대접받게 된다.
그리고 7월 말, 런던에서 공연 일정을 마친 멘델스존은 내친 김에 스코틀랜드까지 돌아보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이 스코틀랜드 여행은 장차 그의 대표작이 될 두 관현악곡의 영감을 잉태하게 했는데, 그 하나는 '핑갈의 동굴'이라는 부제로 잘 알려진 <헤브리디스 서곡>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스코틀랜드 교향곡>이다. 이 중 후자는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비운이 서린 홀리루드의 폐허를 방문했을 때 도입부 악상을 떠올린 것을 계기로 스코틀랜드 여행에서 받은 갖가지 인상들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이 교향곡 안에는 스코틀랜드의 풍경과 풍물, 그리고 역사적 이미지가 '음의 풍경화가'의 완숙한 필치로 생생하게 투영되어 있다. 다음은 당시 멘델스존이 홀리루드 궁전을 방문한 직후에 쓴 편지의 일부인데, 그 느낌이 마치 교향곡 전체의 분위기를 설정하고 있는 듯하다.
"황혼 무렵 우리는 메리 여왕이 살았고 또 좋아했던 궁전에 갔다. 그곳의 회전식 계단을 오르면 작은 방이 있는데, 그들은 이 계단을 올라가 그 방에서 리치오를 발견하고 그를 끌어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방 세 개쯤 지난 어두운 모퉁이에서 그를 죽였다. 그 옆에 있는 예배당은 지금도 지붕이 없고 풀과 담쟁이가 무성하지만, 그 부서진 제단 앞에서 메리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즉위했었다. 그 주변은 모두 허물어지고 황폐해져서 하늘이 훤히 보이게 구멍이 나있다. 나는 오늘 그곳에서 '스코틀랜드 교향곡'의 도입부를 떠올렸다."
멘델스존은 이 교향곡을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후손인 빅토리아 여왕에게 헌정했다.
[제1악장] 멘델스존은 이 교향곡을 이루는 네 악장이 중단 없이 연주돼야 한다고 생각하여 각 악장의 주제들을 서로 밀접하게 연결시켰다. 그리고 그 연관성은 역시 '스코틀랜드'라는 이미지로 수렴된다. 첫 악장은 느리고 비감 어린 서주로 출발한다. 극도로 억제된 그 흐름에서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비극이 서린 역사의 현장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멘델스존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이 서주에 흐르는 악상들이 이후 소나타 형식의 주부에서 변주 양식으로 다루어지며 주요주제를 도출해낸다. 즉 이 악장은 서주에 나타난 소재들을 지속적으로 심화⋅발전시키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흐름은 스코틀랜드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시적 환상을 풍성하고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이는 듯하다. 종결부 직전 갑작스레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듯 한 장면이 연출된 후 다시 서주의 분위기로 돌아가 마무리되는 부분이 특히 인상 깊다.
[제2악장] 멘델스존 특유의 '요정음악'스러운 인상을 풍기는 쾌활한 스케르초 악장으로 앞선 악장에서 누적된 긴장을 잠시 풀어준다.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제1주제는 스코틀랜드 민요풍이고, 현악기가 스타카토로 하행하는 제2주제 역시 스코틀랜드 민속무곡의 리듬(스카치 스냅)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3악장] 흡사 브람스를 방불케 하는 상념과 우수의 기운으로 가득한 느린 악장. 9마디의 짧지만 감흥 넘치는 서주에 이어 제1바이올린에 의한 칸타빌레 풍의 제1주제와 관악 앙상블에 의한 무거운 제2주제가 나타나 어우러지며 장중한 클라이맥스를 연출한다.
[제4악장] 이 비장한 피날레에서는 전투적 태세가 엿보인다. 할리우드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기도 했던 윌리엄 월레스(13세기 스코틀랜드 독립전쟁에서 활약한 영웅)로 대변되는 스코틀랜드인들의 전사적인 이미지를 환기시키는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종결부에 이르면 첫 악장의 서주 선율에서 유도된 새로운 선율이 드높이 고조되며 찬란하게 승화된 결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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