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랑은 사납다...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에 로미오는 그녀에게 달려간다.
그녀를 보게 되는 재회의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죽음에 대한 슬픔으로 로미오는 몸시 흥분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충복인 발타자르에게 이렇게 말한다.
"만일 네가 의심이 나서 다시 돌아와
내가 하는 일을 엿보기나 한다면
반드시 네 놈을 갈기갈기 찢어서
이 굶주린 묘지에 네 사지를 흩어 놓겠다.
지금 나의 의도는 잔인한 야수와 같아서
굶주린 범이나 울부짖는 바다보다
더욱 사납고 포악할 것이다"
로미오의 이런 고통스러운 외침은 지금 우리에게도 전율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문구이다.
그만큼 우린 사랑에 무섭게 달려든다.
감성을 자극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을 읽었다.
읽을 수록 굉장히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사랑에 대한 관계, 계연성, 정신적 경험, 호르몬 등의 다양한 근거들을 쏟아낸다.
세상에는 사랑하고 사랑 받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행복을 좌우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을 뛰어넘기 위한 분석이 발달하게 되었나??
아마도 이런 관점에서 '사랑을 위한 과학'이란 이 책도 나오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정신의학 교수 토머스 루이스, 패리 애미니, 리처드 래넌이 만들어낸 책이다.
누군가의 책을 보다가 사랑에 대한 객관적인 관점에 대해,
그리고 과학적 설명에 대해 궁금할 때 보라는 추천에 바로 사서 본 책이다.
예를 들었던 이야기가 있다.
한 여인이 있다. 그녀의 애인인 남자는 그녀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준다.
그러나 그녀는 그 남자와 헤어지지 못하고 비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녀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헤어지자 다짐하지만, 막상 그렇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애인을 잃어버린다는 슬픔을 자신이 견디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곁에 있어서 주는 고통보다 헤어지는 고통이 더 클것이라는 착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수년간의 치료끝에 '세로토닌 작용제'를 복용하게 되고
슬픔을 저울질 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애인과 헤어지게 된다.
사랑에 대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해내는 이 책은
위에서 말했듯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문제해결능력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수학자 블레즈 파스칼이 말했듯이
우리의 마음은 이성이 전혀 모르는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태초부터 낭만적인 연인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러나 대단히 주도면밀하게 상대방을 탐색해왔다.
그러나 그 정보가 명확하기보다는 불투명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짝사랑, 외사랑, 삼각관계 등이 발생하는 건 아닐지.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사랑에 대한 과학....
그리고 재밌는 건,
사랑하는 사람을 찾을 때 괜찮은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
오히려 짝을 찾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일까?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둘이 함께 바라보고 좋아하게 되는 사랑은 기적'이라고.
이런 사랑은 친밀함에서, 즉 낯선 영혼을 오랜 시간 자세히 감시함으로써 파생된다고 한다.
누군가를 오랜 시간 자세히 감시(!)해야하는 거다....
이 밤...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가 '사랑의 기적'을 위한 준비-그것이 감시(!)일지라도-가 시작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본 명언들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불가능을 믿는다"
-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인간은 속기 쉬운 동물이므로 무엇인가를 믿어야 한다. 선한 믿음의 기반이 없을 때 인간은 악한 믿음에 만족한다"
- 버트런드 러셀 -
"환상 없이는 과학이 없고 사실 없이는 예술이 없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책을 보지 않고 신체를 연구하는 사람은 항로가 없는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고, 단지 책에만 의존하는 사람은 항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 윌리엄 오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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