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조직에 속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일들은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에 의해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크게 눈에 띄는 일들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하고 있기에 문제없이 조직이 운영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조직이 운영되는 데는 하찮은 일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본 '춤추는 대수사선2'를 보면서 더욱더 조직의 모든 일이, 그리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관광안내 등 단순 업무로 바쁜 완간 경찰서에 가족 소매치기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고, 여고생의 목을 뒤에서 무는 변태 사건이 일어납니다. 거기에 더해 엽기적인 살인 사건까지 일어납니다.
좀 화끈한 사건을 찾던 완간 경찰서의 아오시마(오다 유지)는 살인사건이 바로 자신이 찾던 사건이란 생각으로 현장으로 뛰어갑니다. 그러나, 본청에서 특별수사본부를 파견하면서 관할서의 경찰들은 본청의 명령대로만 현장에서 움직이게 됩니다.
사건의 실마리도 없이 두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살인 목격자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 나간 아오시마와 스미레(후카츠 에리)는 현장에서 소매치기 가족과 여학생을 따라가는 변태 용의자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본청의 지시대로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절대 움직이지 말고 살인 목격자를 보호하라고만 본청의 지시 때문에 그들은 결국 범법자들을 놓치고 맙니다.
본청에서는 관할서내의 일은 하찮은 일이니, 본청의 업무에만 협조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하는 일은.. 안 해도 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그런 일들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관할서내의 경찰들은 자신들이 지금껏 해왔던 일들이 가치 없는 일인 듯한 실망감에 빠지게 됩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관할서내의 문제까지 늘어나는 상황으로 몰린 본청에서는 리더를 바꾸어 문제해결을 다시 시도합니다.
순간순간 명령을 했던 과거의 리더와는 달리 새로운 리더 무로이(야나기바 토시로)는 ‘현장에서 너희들을 믿는다!’는 한마디로 경찰들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게 합니다.
지금까지 현장에서 일했듯이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장에서 자신을 믿어주는 리더를 위해 관할서의 경찰들은 서서히 문제를 해결해갑니다.
그러고 보면, 조직에서의 우리는 누군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오시마가 경찰에게 도움 받은 적이 있다며 자신에게 코트를 싸게 판 아저씨의 마음을 생각하며 힘들 때 마다 누더기 같은 코트를 보고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부여하듯, 무로이가 돌아와 달라는 경찰들의 마음을 들어 리더의 자리로 다시 돌아와 리더로서의 자리를 지키듯이, 우리는 힘들 때마다 자신에게 힘을 주는 매개체가 필요합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지만, 계속 너무 힘들면, 지금 들으시는 노래(‘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해’)처럼 지금 순간이 너무 힘들어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지도 모릅니다. 헤어지고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힘들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기에 사랑에도 사랑하지만 힘든 순간이 오면 그 것을 극복 할 수 있는 사랑의 비법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를 믿고 일을 맡기는 조직과, 나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좀더 힘을 내어 살아가는 한 주가 되시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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