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좋은 것을 얻고도 그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하면 그 수많은 것이 소용이 없다. 또한 그 수많은 좋은 것을 얻을 때 그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동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이하 '비틀스')'. 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 2016
1963년 3월 22일, 영국에서 데뷔한 비틀스는 첫 앨범이 'UK 앨범차트' 3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급속도로 인기 가도를 달린다. 더 나아가 '에드 설리반 쇼'를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지고, 이어진 순회공연으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떨치게 된다.
데뷔부터 1966년 8월까지, 영국은 물론 미국, 유럽 전역, 호주 동부 지역과 일본 등에서도 순회공연을 한 비틀스는 단 몇 년 동안 15개국, 90여 개의 도시에서 총 815회의 공연을 한다.
영화 '비틀스'는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그 당시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하는 이야기와 공연 자료, 또한 우피 골드버그, 엘비스 코스텔로, 래리 케인 키티 올리버 박사 등 주변인들의 생생한 추억들이 어울려 비틀스의 초기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해준다. 존 레논과 조지 해리슨의 최근 인터뷰 모습이 없어서 아쉽지만, 초기 비틀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살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비틀스의 초기 음악을 듣는 즐거움도 있지만, 유쾌하고 신나게 음악을 하지만 젠틀했던 멤버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초기에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고, 음악으로 하나 되어 서로 신념을 갖고 믿었던 에피소드가 더 매력적인 영화다.
비틀스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구사했는지 보여주는 많은 장면보다, 그들이 그만큼 대단하게 인기를 누리기까지 서로 간의 믿음과 신념이 얼마나 두터웠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 더 뭉클하고 기억이 남는 영화 '비틀스'.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한 사안에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고, 말실수를 했던 멤버가 비난받는 것에 대해서 함께 이해해주고 믿어주며 곁을 지키는 멤버들. 수많은 이들에게 비틀스가 음악으로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신념과 우정, 사랑 등 사람을 대하는 진지한 마음에서 나온 음악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장난기 넘치는 인터뷰지만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뛰노는 공연이지만 예의를 갖추어 마무리 인사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수많은 방송과 콘서트를 하고 팬들로부터 많은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정작 그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시간은 4명이 모여서 음악을 만들던 스튜디오였다고 말하는 비틀스. 그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던 순간을 가장 소중히 여겼던 마음이 전달된 비틀스의 음악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곁에 남아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의 인기와 구설수도 있었지만, 음악과 신념을 가지고 함께 했던 멤버 4명이 있었기에 그 어떤 순간도 넘길 수 있었던 것을 보여준 그룹 비틀스.
비틀스가 데뷔하던 1963년 초기의 몇 년간의 큰 이슈들을 시간에 맞춰서 발매된 음악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펼쳐 놓는 영화 '비틀스'는 마지막 30분을 비틀스의 라이브를 듣는 즐거움을 제공하지만, 마지막 30분보다 그들이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신념과 소통, 그리고 음악에 대한 사랑 이야기가 더 인상적인 영화다.
The Beatles 'Twist & Shout' Performed Live On The Ed Sullivan Show
The Beatles 'Help!'
The Beatles- She Loves You (1963 Live)
The Beatles - Don't Let Me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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