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7.22)
루체른 심포니 수석지휘자 제임스 개피건과 서울시향의 5년만의 재회
희망과 열정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첫 내한무대
그들이 연주하는 신랄함, 그리고 성스러움의 콘트라스트
■ 공연명 :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HADELICH PLAYS BARTOK ■ 일시 및 장소 : 2017년 7월 22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지 휘 : 제임스 개피건 James Gaffigan, conductor ■ 협 연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Augustin Hadelich, violin ■ 프로그램 바그너, 파르지팔 중 '성금요일의 음악' Wagner, Good Friday Spell from 'Parsifal'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Bartok, Violin Concerto No. 2, BB 117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Mendelssohn, Symphony No. 5 in D major, Op. 107 'Reformation' ■ 티켓가격 : 70,000원(R), 50,000원(S), 30,000원(A), 20,000원(B), 10,000원(C) |
극단적 테크닉과 신성한 음악, 그 다름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7.22)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7월 22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하델리히의 버르토크바이올린 협주곡>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동세대 최고의 지휘자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이 함께한다. 루체른 심포니의 수석지휘자인 제임스 개피건의 지휘로 바그너의 파르지팔 중 '성금요일의 음악'과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을 선보이고,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아우구스틴 하델리히가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으로 첫 한국 무대에 선다.
제임스 개피건은 이날 공연의 프로그램은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를 위하여 완성된 프로그램"이며, 극단적 테크닉의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협주곡 앞뒤로 바그너와 멘델스존의 신성한 음악들을 배치해서 "콘트라스트"를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하였다.
게오르그 솔티 국제 콩쿠르 우승, 루체른 심포니 수석지휘자
차세대 지휘 명장, 제임스 개피건
● 제임스 개피건(1979년생)은 2011년, 2012년 서울시향을 지휘한 데 이어 5년 만에 서울시향 무대에오른다.
제임스 개피건은 물 흐르는 듯한 편안함과 음악적 통찰력을 갖춘 지휘자로 두다멜, 하딩, 네제-세갱, 유롭스키 등 쟁쟁한 30대 지휘자 군단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신성이다.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그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부지휘자,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로 활동하며 동년배 지휘자 중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현재 그는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인 루체른 심포니의 수석지휘자 외에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과 독일 쾰른의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작년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에서 섬세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를 보여준 개피건이 서울시향과의 연주에서는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해보자.
소용돌이치듯 자유분방한 표현의 젊은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뉴욕 타임즈로부터 "극적인 감각과 깊고 아름다운 톤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은 바있는 차세대 바이올린 비르투오소 아우구스틴 하델리히(1984년생)는 특유의 시적인 감성과 깔끔한 테크닉으로 촉망받는 인기 바이올리니스트이다.
큰 화재 사고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동세대 최고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로 우뚝 선 하델리히는 런던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성공적인 연주로 뜨거운 갈채를 받아오고 있다. 또한 2006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09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2012 링컨센터 마틴 세갈 어워드 수상, 그리고 2016년 그래미 수상까지 차세대 비르투오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가고 있다.
그는 이 곡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이 강렬하고 거친 음색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작품을 파고들수록 기교적인 외면에 내재된 서정적 아름다움이 더욱 크게 와 닿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2015년에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노르웨이 방송 교향악단과 녹음하여 음반을발매하여 큰 호평을 받은 하델리히의 버르토크를 보다 가깝고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가될 것이다.
비범하고 신랄한 드라마,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은 1956년 버르토크의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이 발견되기 전까지유일한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알려졌던 곡으로 그의 오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졸탄 세케이(Zoltán Székely)가 버르토크에게 직접 의뢰하여 헌정되었다.
헝가리에서 태어난 그는 동유럽 민요 특유의 리듬과 단순한 프레이징을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것으로유명한데, 이 곡은 이러한 전형적인 버르토크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많은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사랑받는 곡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버르토크의 특색 짙은 음악 세계를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에너지 넘치는 선율과 강렬한 기교를 통하여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종교개혁 500주년, 신을 향한 인간의 희생과 희망을 연주하다
바그너 <파르지팔> 中 '성금요일의 음악',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 독일 중세시대 작가 볼프람 폰 에셴바흐의 서사시 파르지팔(Parzival)을 바탕으로 바그너가 리브레토를 재구성하여 1882년에 완성된 오페라 <파르지팔>은 바그너 최후의 작품으로 전설의 성배를 둘러싼영웅적 희생, 동정심, 치유, 부활 등이 메인 테마가 된 오페라이다. 바그너의 작품 중 가장 종교적인 음악으로 칭송받는 오페라 <파르지팔> 3막의 '성금요일의 음악'은 바이로이트 음악제(Bayreuther Festspiele) 등에서 자주 연주되고 있다.
● 멘델스존의 교향곡 중 두 번째로 긴 교향곡인 '종교개혁'은 교향곡 제2번보다 일찍 작곡되었으나 멘델스존 사후 20년 뒤에나 빛을 본 작품이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의 신조가 되었던 '아우그스부르스의 신앙고백' 300주년을 위하여 작곡되어진 교향곡이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연주되지 못하였다. 작품곳곳에 찬송가가 많이 차용되고 있는데 특히 4악장은 마르틴 루터의 곡으로 알려진 "나의 주님은 강한성이요(Einfeste Burg ist unser Gott)"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작곡되어 멘델스존의 정치적, 종교적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티켓가격: 1~7만원)
[첨부자료] 출연자 프로필 1부.
상세 프로그램 1부.
프로그램 노트 1부. 끝.
<출연자 프로필>
■ 지휘_제임스 개피건, James Gaffigan, conductor
타고난 지휘 감각과 음악가로서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이름이 높은 제임스 개피건은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고의 미국 출신 지휘자 중 한명이다. 현재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그는 취임 이후 펼쳐온 성공적인 투어및 음반 녹음을 통해 이 악단을 미국을 넘어 세계 전역에서 인정받는 오케스트라로이끄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성과로 루체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제임스개피건의 계약기간은 2022년까지로 연장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네덜란드 라디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 9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 최초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는 다수의 유럽, 미국, 그리고 아시아 전역의 주요 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하우스로부터 초청 받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2015/16 시즌 주요 활동으로는 뉴욕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극장과 함께한 오페라 <돈 지오바니>가 있었으며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그리고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을 지휘 했던 빈 국립오페라단과의 협연이 있다.
제임스 개피건은 2016/17 시즌에도 세계 주요 무대에서 지휘하는데 이에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디트로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오슬로 필하모닉, 서울시향, LA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그리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가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시카고리릭 오페라, 워싱턴 국립 오페라에서도 지휘 하는 등 폭넓은 지휘 활동을 이어나간다.
또한 그는 빈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라 보엠>, <돈 지오바니>, <피가로의 결혼>을, 글라인드본 음악제에서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라 체네렌톨라>, <팔스타프>를, 노르웨이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살로메>를, 그리고 취리히 오페라 하우스에서 <라 보엠>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시즌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 도쿄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 시티 오브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방송 교향악단,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함께 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세인트 루이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발티모어 심포니오케스트라,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주요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다.
제임스 개피건은 탱글우드 뮤직 센터에서 지휘 펠로우로 활동하고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의 아메리칸 지휘아카데미에서 활동하는 등 인재 양성에 힘썼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든 부지휘자 자리에 임명되어 2006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함께 활동했으며, 이에 앞선 2003년부터 2006년까지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보조지휘자를 지내며 음악감독 프란츠 벨저 뫼스트와 함께 음악활동을 펼쳤다. 그는 2004년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지휘자로서의 재능을 널리 인정받기 시작했다.
■ 바이올린_아우구스틴 하델리히, Augustin Hadelich, violin
그래미상 수상자로도 잘 알려진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그의 세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미국 주요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양한 무대에서 협연했으며 영국, 유럽, 그리고 극동지역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호흡을 맞추며 빼어난기교와 시적인 감성, 그리고 아름다운 음색으로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2016/17 시즌 그의 주요 활동으로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발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 댈러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노스캐롤라이나 심포니 오케스트라, 샌 디에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세인트 루이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있으며, Orquestra de Cadaqués/Catalonia와 함께한 독일, 스페인 투어, 그리고 드레스덴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쾰른 WDR 라디오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무대가 있다.
세계 음악 축제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지난여름 BBC 프롬스, 보우든 국제 음악제, 그리고 선 벨리 서머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무대에 올랐다. 하델리히는 아스펜, 브라보! 베일, 그리고 탱글우드 음악축제 재출연 계약과 더불어 블러썸 페스티벌, 브리트 페스티벌, 셔터쿼 페스티벌, 이스턴 페스티벌, 그랜드티턴 페스티벌, 말보로 뮤직 페스티벌, 그리고 헐리우드 보울에서 연주했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의 최근 주요 활동으로는 맨체스터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가 2015/16 시즌 상주 예술가를 지낸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독일 자브뤼켄 방송교향악단, 홍몽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말레이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노르웨이 방송 교향악단,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왕립 스코틀랜드 국립 관현악단, RTE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파울로 심포니 오케스트라,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 그리고 샌디에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중국 투어활동이 있다.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로베르토 아바도, 토마스 아데, 마크 알브레히트, 마린 알솝,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리오넬 브랑기에, 티에리 피셔, 앨런 길버트, 한스 그라프, 만프레드 호네크, 야쿠프 흐루샤, 한누 린투, 네빌 마리너, 안드리스 넬슨스, 사카리 오라모, 바실리 페트렌코, 에도 데 바르트, 얀 파스칼 토틀리에, 그리고 얍 판 츠베덴을 비롯한 여러 거장들과 협연한 바 있다.
활발한 리사이틀 활동을 펼쳐온 그는 카네기 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뉴욕 케네디 센터, 도쿄 키오이홀, 파리 루브르는 물론 디트로이트, 필라델피아, 시애틀, 그리고 밴쿠버의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에서다양한 리사이틀 공연을 선보였다. 그가 함께 실내악 활동을 펼쳐온 음악가들로는 조이스 양, 알반 게르하르트, 이논 바르나탄, 리차드 구드, 게리 호프만, 초량린, 미도리, 그리고 괴르네리 콰르텟과 줄리어드 콰르텟이 있다. 그는 지난 가을 기타리스트 파블로 비제가스,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과 함께 필라델피아, 댈러스, 뉴욕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리사이틀을 개최한 바 있다.
시애틀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루도빅 모를로)와 함께 녹음한 뒤틀리히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2016 그래미상 '베스트 클래식 악기 솔로'부문을 수상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지난 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스페인 교향곡을 녹음한 음반을 발매하고 2016년 가을에는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과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이중주 작품집을 발매하는 등 활발한 음반 활동을 펼쳤다. 그의과거 주요 음반으로는 2015년 노르웨이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녹음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음반이 있으며 2014년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누 린투의지휘로 녹음한 시벨리우스와 토마스 아데의 바이올린 협주곡집이 있는데, 특히 이 음반은 그라모폰 상에노미네이트되고 NPR이 선정한 2014년 베스트 클래식 음반 TOP 10에 드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금메달리스트이기도한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2015년 워너뮤직상의 첫 우승자로서 세계적인 음악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이외에도 링컨 센터의 마틴 세갈상(2012), 영국 보를레티 뷔토니 펠로우십 상(2011),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2009)를 수상하며 우수한 연주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 출생해 독일인 부모 아래서 자란 그는 현재 미국 시민권자이다. 그는 조엘 스미어노프를 사사했던 줄리어드 음대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획득했으며, 이탈리아의 전설적 장인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1723년 제작한 '엑스-키제베터(Ex-Kiesewetter)'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를 통해 대여 받아 연주하고 있다.
<상세 프로그램>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017년 7월 22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바그너, 파르지팔 중 '성금요일의 음악' (11')
Wagner, Good Friday Spell from 'Parsifal'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B장조 (36')
Bartok, Violin Concerto No. 2 in B Major, Sz. 112, BB 117
I. Allegro non troppo
II. Andante tranquillo
III. Allegro molto
- 휴식 (intermission) -
멘델스존, 교향곡 제5번 '종교개혁' D장조 (27')
Mendelssohn, Symphony No. 5 in D major, Op. 107 'Reformation'
I. Andante – Allegro con fuoco
II. Allegro vivace
III. Andante
IV. Andante con moto
<프로그램 노트>
하델리히의 버르토크 바이올린 협주곡
2017년 7월 22일(토)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글 :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악극 <파르지팔> 중 '성 금요일의 음악' (1882) <약 11분>
바그너의 마지막 대작인 <파르지팔>은 고난의 바다와도 같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그린 악극(Musikdrama, 바그너식 융합형 오페라)이다. 바그너 자신이 '무대신성축전극(Bühnenweihfestspiel)'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인 이 작품에서 '깨달음'은 기독교적인 '죄악과 구원' 사상과도, 불교적인 '업보와 윤회' 사상과도 관련을 맺고 있다. '성 금요일의 음악'은 이 <파르지팔>에서 제3막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에 흐르는 곡이다. 이 장면에서 성창(聖槍, Holy Spear)을 수호하며 오랜 방황의역정을 거친 끝에 비로소 성배(聖杯, Holy Grail)의 영지에 도달한 주인공 파르지팔은 노기사 구르네만츠와야성녀 쿤드리의 도움으로 '성배의 왕'으로 추대되는 세례의식을 치른다.
금관의 장엄한 울림으로 출발한 곡은 '성배 모티브'와 함께 한 차례 정점에 도달한 후 정화된 분위기 속에서 경건하게 흐르다가, 이윽고 오보에의 감미로운 선율을 타고 향기롭게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스도의수난을 기리는 '성 금요일'에 새롭게 태어나는 자연을 암시하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파르지팔은 주위를 둘러보며 "오늘 따라 저 들판이 유독 아름답게 보이는군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언젠가 마법의정원에 들어섰을 때 꽃들이 거친 줄기로 나를 휘감으려 했어요. 그런데 다음 순간 저는 그처럼 신선하고 부드러운 줄기와 꽃봉오리를 본 적이 없었고, 그들은 젊음의 향기를 내뿜으며 제게 부드러운 사랑의 말을 건넸죠." 이에 구르네만츠는 그것이 "성 금요일의 마법"이라고 알려주며, 구세주의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깨우쳐준다. 이제 '연민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은 순수한 바보'인 파르지팔은 구원을 갈구하는 이들이 기다리는 성배의 제단으로 향한다.
바그너는 이 장면에 흐르는 음악을 성악 파트를 제외한 형태로 편곡하여 '성 금요일의 음악'이라는 제목의관현악곡으로 출판했는데, 이는 (독점권을 보유한 30년 동안) 바이로이트 밖에서의 <파르지팔> 상연을 금지한 조치에 대한 보완책이기도 했다. 그 후로 이 곡은 '제1막 전주곡'과 더불어 <파르지팔>의 심오한 세계를 엿보려는 이들에게 열쇠구멍과도 같은 기회를 제공해왔다.
■ 벨러 버르토크(1881~1945) :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Sz.112 (1938) <약 36분>
헝가리 작곡가 버르토크는 20세기 전반부를 대표하는 모더니스트의 한 사람으로서, 동구권 민요의 채집과자연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당대의 그 누구보다도 독창적인 작풍을 확립한 인물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제2번>은 그가 남긴 대작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며, 많은 이들로부터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추앙되는 걸작이다.
이 협주곡을 의뢰한 사람은 네덜란드로 망명한 헝가리 바이올리니스트 졸탄 세케이였다. 처음에 버르토크는 변주곡 형식을 취한 단악장 구성의 협주곡을 생각했지만, 세케이가 원한 건 3악장 구성의 정식 협주곡이었다. 결국 협주곡은 3악장으로 완성되었지만, 버르토크는 애초의 구상도 포기하지 않았다. 즉 그는 중간악장을 변주곡으로 작곡했으며, 마지막 악장도 첫 악장의 소재들에 기초한 변주곡의 성격을 띠도록 했던것이다. 작곡은 1937년 8월에 시작되어 1938년의 마지막 날에 마무리되었고, 완성된 작품은 1939년 3월23일 암스테르담에서 세케이의 독주와 빌렘 멩엘베르흐가 지휘한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연주로초연되었다.
버르토크가 이 협주곡을 작곡하던 무렵에 헝가리 정부는 친나치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었다. 파시즘을 완강히 거부했던 버르토크는 그처럼 우울한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던 나머지 망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동시에조국의 음악문화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여전히 강렬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복합적인 감정의 발로에서였는지 몰라도, 그는 원래 이 협주곡의 첫 악장에 '베르분코시의 템포로'라는 지시를 붙여놓기도 했다. 베르분코시는 헝가리의 민속춤곡의 일종으로 주로 병사를 모집할 때 연주되었다고 한다.
통상 연주시간이 17분 안팎에 달하는 제1악장을 쓰면서 버르토크는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처럼 하나의 장대한 여정을 아우르는 극적인 악장을 의도했다. 곡은 하프의 탄주(B장조)와 저현의 피치카토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오묘한 화음들의 사랑스러운 연결로 출발하며, 얼마 후 바이올린 솔로가도리아 선법에 기초한 주제선율을 민요풍 억양으로 꺼내놓으며 가세한다. 이 제1주제가 질주하고 고조되는 과정을 거친 후 한결 차분한 흐름 속에 등장하는 제2주제는 '12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악장 전체를통틀어 형태를 바꾸어 가며 서른두 번이나 반복되는 이 주제에 관해서 버르토크는 이런 언급을 남긴 바 있다. "12음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조성에 입각한 음악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쇤베르크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후 음악은 찬란한 드라마와 섬세한 서정성, 복합적 리듬과 아방가르드적 음향을 두루 아우르며 절묘한 진행을 보이다가,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를 연상시키는 카덴차를 거친 후 헝가리 특유의 강약격 리듬으로 내달리다가 장중한 울림 속에서 B음에 안착하며 마무리된다.
제2악장은 G장조 또는 리디아 선법의 주제에 기초한 여섯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다. 다분히 즉흥적인 변주들이 다채로운 양상으로 펼쳐지는 가운데 제5변주에서는 신랄한 '스케르찬도'가 나타나고, 서정적인 주제는 제4변주의 후반부와 종결부에서 회상된다.
제3악장은 제1악장의 변용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시금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제1악장의 도입부 주제를 변형시킨 제1주제와 역시 '12음'으로 이루어진 제2주제가 등장한다.
■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 : 교향곡 제5번 d단조, Op.107 '종교개혁' (1830/32) <약 27분>
이 작품은 번호와는 달리 멘델스존의 두 번째 정식 교향곡으로서, 1830년의 '종교개혁 300주년'을 위해서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종교개혁'의 연도에 대해서 잠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는데, 독일의마르틴 루터가 가톨릭의 부패에 항거하여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을 제시한 해는 1517년(이 기준에 따르면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여기서 말하는 '300주년'의 기준이 되는 1530년은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기초문헌인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이 발표된 해이다. '95개조 반박문'이 종교개혁의 시발점이었다면,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은 루터파 신앙의 완결된 신조를 담은 중요한 문서였다.
1830년 여름 베를린에서는 프로이센 국왕의 명에 따라 '아우크스부르크 신앙고백' 발표 3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멘델스존은 이 행사를 겨냥하여 종교개혁을 주제로 한 일종의 표제 교향곡을 쓰기로 하고 영국 여행 중이던 1829년 초부터 구상에 착수했다. 하지만 작업은 예상보다 지연되었는데, 그가 런던에서 마차 전복사고를 당해 병석에 누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작곡은 그 해 말 베를린으로 돌아온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고, 결국 '종교개혁 교향곡'은 1830년 5월 12일에 완성되었다.
아쉽게도 6월 25일에 열린 '종교개혁' 기념행사에서는 이 곡이 연주되지 않았고, 초연은 2년이 지난 1832년 9월 15일에 가서야 베를린 징아카데미의 콘서트에서 멘델스존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이전까지 멘델스존은 이 작품에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정작 초연 후에는 매우 실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악장을 가리켜 '뚱뚱하고 털이 빳빳한 동물'에 비유했는가 하면, 다시는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았다. 이곡이 이후에 나온 '찬가 교향곡(제2번)', '스코틀랜드 교향곡(제3번)', '이탈리아 교향곡(제4번)' 등에 이어 '제5번'이라는 번호를 달게 된 것은 악보 출판이 작곡가의 사후 21년이 지난 1868년에 가서야 성사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작곡가 자신은 실망감을 피력했지만, 이 장엄한 교향곡은 이른 나이(작곡 당시 21세)부터 대가적인 면모를 드러냈던 멘델스존의 천재성이 엿보이는 수작이다. 전편에 걸쳐 탁월한 선율감각, 투명한 관현악법, 적절한 양식감 등이 돋보이며, 특히 짜임새 있는 대위법이 주종을 이루어 낭만시대에 새로운 음악적 방향을 시사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제1악장은 D장조의 느린 서주로 출발하는데, 시편의 인시피트(D-E-G-F♯)를 팔레스트리나 풍의 대위법으로처리한 부분에 '드레스덴 아멘'이 부드럽게 응답한다. 이 '드레스덴 아멘'은 19세기 초부터 드레스덴의 궁정예배에서 사용된 독특한 상행 모티브인데, 바그너는 <파르지팔>에서 이것을 '성배의 모티브'로 전용하기도 했다. d단조의 주요부에서는 강력한 포르테의 투티로 제시된 제1주제가 주도하는 투쟁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첫 악장은 구교와 신교의 갈등과 대립을 상징한 것이라 한다.
제2악장은 멘델스존 특유의 우아하고 경쾌한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스케르초 악장으로 목가적인 시골의 풍경과 정서를 환기한다. 제3악장은 간주곡 풍의 느린 악장으로서 '오케스트라에 의한 무언가'라고 할 만큼가곡풍의 선율미와 회상조의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제4악장은 루터교 코랄 '내 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의 선율에 의한 일련의 변주로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멘델스존은 소나타 형식과 푸가 형식을 결합함으로써 작품 이면의 이념과 음악을이상적으로 융화시킨 경지를 지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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