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남자와 여자가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눈다. 남자는 유럽여행을 다녀온 듯하고 여자는 오랜만에 만나자고 한 이 남자가 어딘가 마음에 안 드는 듯하다. 대화는 금방이라도 중단될 듯 위태롭게 이어지는데 한 순간 남자의 진심이 여자에게 와 닿는다. 그녀의 표정에 짧은 미소가 번진다.
영화 '더 테이블'은 카페 테이블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이뤄진 영화다. 김종관 감독의 작품이다.
하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서 하루 동안 펼쳐지는 네 커플의 이야기. 그 안에서 지금을 살아가는 여자들의 모습들이 모자이크처럼 드러나게 한 영화라고 한다. 부산영화제에서 이미 공개되어 본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무엇보다 티저예고편에서 보여지는 4명의 여배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서 눈길을 잡았다.
예능 '윤식당'으로 우리에게 윰블리로 남아 있는 정유미로 시작하여, 드라마 '닥터 프로스트'에서 눈에 띄었던 정은채, 그리고 감독필을 내면서 떠오르는 여배우 한예리,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여배우 임수정이 아무런 대사 없이 표정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기대하는 영상이다. 그 순간을 움짤로.
임수정의 눈빛이 좀 슬픈 것 같다...
다소곳하면서도 매력적인 눈빛의 정은채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당당한 눈빛의 한예리다.
누군가에게 어떤 바램을 담은 눈빛의 정유미다.
영화 '더 테이블'에는 4가지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예전 남자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어느 여배우의 이야기,
두 번째 에피소드는 하룻밤의 사랑 이후 여행을 떠난 남자와 여자의 만남,
세 번째 에피소드는 사기 결혼을 위해 가짜 친정엄마 역할을 해줄 사람을 만나는 내용,
네 번째 에피소드는 결혼을 앞둔 여자가 예전 남자친구에게 결혼 전까지 자기와 만나자고 제안하는 이야기다.
네 가지 에피소드 모두 온전히 두 인물의 대사와 표정에 의지해서 진행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카페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중에 이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는 어떤 것일까?
정유미, 정은채, 한예리, 임수정 등 네 여배우의 각자 다른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더 테이블'은 8월 24일 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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