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판타스틱 듀오에서 거미와 육성재가 이겨서 우승은 못했지만, 진한 감동의 순간을 전달한 것은 양희은과 판듀 산들이었다.
그 노래는 바로 '봉우리'였다. 높은 곳을 보고 달려가고 있는 누구에게든 좀 쉬어도 된다고 위로해주는 노래, 바로 '봉우리'다.
노래의 가사를 읽으면서 위로받을 수있다. 그리고 양희은과 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서 더 위로받을 수 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고 인터뷰 하는 산들을 보면서 위로 받을 수 있다. 엄청난 감동의 순간이 있던 판타스틱 듀오의 시간이다.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 해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곤 생각질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나에게는 높기만 했던 봉우리에 대한 대사를 읊조리는 산들... 그리고 나서...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그렇게 주변도 돌아볼 생각도 없이 앞만보면서 달려온 사람들...
그렇게 위만 보면서 달렸는데, 결국 많은 배가 다니는 것을 품고 있는 곳은 바로 바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산들이 '바다'라고 하는데, 그래 잊고 있었던 바다... 낮은데로만 흘러고인 곳... 그런 곳도 있다는 것을 우린 잊고 높은 곳만을 보면서 달리고 있던 건 아닌지...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높이 올라갔다고 너무 자만하지만,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고 너무 슬퍼하지만 말것... 그렇게 얘기해주고 있었다.
가끔 어쩌다가 혹시라도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땐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우리가 오른 곳, 그 곳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오른 봉우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 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 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노래 끝나고 나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면 좋겠다. 그게 노래의 감동을 더 깊게 한다...
원곡보다 더 감동적인 판듀의 곡이 '봉우리'였다. 공개된 영상이 없어서 공개된 유투브로 대신한다. 목소리만 들어도 좋다.
그래도 원곡은 들어봐야지...
판타스틱듀오2에서 양희은과 판듀 5명이 함께 한 '한계령'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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