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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영화 ‘보리울의 여름’ 리뷰, 축구로 하나된 아이들, 신부님, 그리고 스님

by HyggePost 2017. 9. 20.

1. 보리울 동네는 예부터 읍의 사람들로부터 무시 당했다.

읍내 아이들이 조롱하며 부르는 노래로부터 오랜 동안 보리울이라는 마을에 사는 것이 한이 되었던 동네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축구시합은 보리울 마을과 읍내 아이들의 시합만이 아닌, 과거의 수모를 씻고 싶은 염원이 담겨있는 시합이다. 


2. 아이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며, 축구의 매력을.. 

보리울 마을에 내리는 보리울 성당의 주임신부 김신부와 스님이 되겠다고 출가한 아버지를 만나러 온 초등학교 형우. 


국민과 하나되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것처럼, 보리울 마을의 아이들이 하나되어 지역 초등학교의 축구부를 이긴다는 하나가 되면 이긴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님의 아들인 형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성당에 다니고, 신부와 스님은 서로를 찾아다니며 곡주를 나눠마시는 등 서로 얽혀 있는 불교와 천주교가 아이들과 주민들에게는 종교의 차이라기 보다는 단지 신을 모시는 방식의 차이정도로 받아들여진다. 기독교라면 불가능 했을 듯한 융합.


8명을 제외하곤, 현지의 아이들로 이루어져 촬영한 ‘보리울의 여름’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성당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돌보는 원장 수녀(장미희)는 너무도 딱딱하고, 차가운 수녀다. 그런 수녀에게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철없어 보이는 주임신부가 등장하면서, 꿈을 잃은 아이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세계에 신부를 끌어들이고, 결국은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밝은 아이들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서울에서 방학을 보내기 위에 올라온 형우과 시골이지만 당찬 여자 아이의 짧지만 귀여운 사랑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다. 


우선 보리울의 아이들이 하나된다. 

처음 성당아이들과 마을아이들이 축구시합을 하자고 김신부(차인표)가 우남스님(박영규)에게 대결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불교에선 눈을 반쯤만 뜨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얘기가 있다. 며 도전이 어이없다는 십계명에서는 교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는… 



2002년 6월 시작된 월드컵의 열기를 기억하는가?

대한의 모든 국민이 하나되어 응원하던 그 힘과 그 붉은 물결들을..

그 여름의 하나됨과 열기를 우리의 시골에 담았다. 

보리울이란 마을은 읍내에 있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무시되는 마을이다. 그들의 자존심을 담은 축구시합으로 보리울 아이들과 어른들은 조롱받던 모든 것을 극복하게 된다. 

신부와 스님의 절묘한 만남과 대화들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종교의 심각함이라기 보다, 아이들의 화합과 종교의 화합됨을 보여주는 영화는 우리가 하나되어 월드컵의 4강을 이루어냈듯이 마을이 하나되어 읍내라는 하나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가히 교훈적이다. 

차인표의 영화중 가장 잘 될 것 같은 영화다. 

장미희의 냉정한듯한 연기도 결국은 웃음으로 하나된다. 

we are the world 다....

전쟁이 일어나는 이런 뒤숭숭한 시기에 이런 영화를 보는 것은 안정과 희망과 하나됨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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