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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리뷰, 동갑의 과외선생님과 과외학생이 만나면?

by HyggePost 2017. 9. 20.

‘동갑의 과외선생님과 과외학생이 만나면?’

(오랜만에 만나보는 코메디, 로맨틱, 액션 종합선물세트 )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통신연재물 ‘스와니-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원작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과외 받느라, 과외 아르바이트하느라,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고충을 실화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기발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빨간 스쿠터에 빨간 헬멧 쓰고 보무도 당당히 동네를 누비며 통닭은 배달하는 수완(김하늘 분)은 책상 밑으로 거울을 들이 밀며 장난을 치는 학생들과 “과외 없으면 등록금도 없다”를 외치는 엄마 등쌀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과외선생이다. 장난치는 학생 때문에 과외를 그만두는 날 엄마가 소개한 과외는 3달 동안 과외에 등록금을 준다는 고액과외. 돈이 너무 많아서 주체할 수 없다는 엄마의 벼락부자 친구 아들을 가르치기로 한다. 그 아들은 고등학교를 2년 누락하고, 싸움은 소위 ‘짱, 신용카드를 뺏는다는 아버지의 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과외를 하는 지훈(권상우 분)이다. 

과외 첫날부터 담배만을 피워대며,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지훈을 보며, 수완은 과외를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엄마의 무서운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과외를 해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무섭게 공부를 다그치던 수완은 그가 학교에서 싸움꾼이란 사실을 알고 과외를 그만두려고 하지만, 일은 맘대로 안되고 꼬여만 간다. 


영화를 보는 재미는 신선한 캐릭터가 주는 웃음이다. 청순가련 이미지의 김하늘이 촌닭, 복길이로 불리며, 쌍코피에 치킨배달,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막춤도 추는 순박하다 못해 촌스러운 막가파 열혈 여대생의 모습으로 나온다. 또한 ‘화산고’와 현재 촬영 중인 ‘데우스마키나’에서 액션 연기를 두루 섭렵하여 스턴트맨 못지않은 실력을 겸비한 권상우의 전설 같은(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많은 부분들) 액션도 볼만하다. 또한, 극중 등장하는 지훈의 아버지(백일섭), 수완의 어머니(김자옥), ‘짱’의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종수(공유)등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특별한 이유가 없는 권상우의 반항과 그가 왜 피를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지 등 개연성 없는 구성들이 거슬린다는 점. 또한, 권상우의 사랑 고백을 듣고 김하늘이 보이는 감정 처리도 애매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욕으로 뒤범벅된 최근 코믹영화의 험악한 웃음 속에 맛깔스런 입담으로도 웃음을 발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괜찮은 코믹영화임엔 틀림 없다. 2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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