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Movies

영화 '시몬(S1m0ne, Simone, 2002)'리뷰, 사이버 배우와 감독 관객들간의 해프닝

by HyggePost 2017. 9. 20.

사이버 만화, 사이버 로봇이 등장하고 사이버 가수가 노래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이버 영화 배우가 탄생했다는 소식은 그리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인간인줄 알았던 인기 배우가 사실은 사이버상의 가상 인물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화 시몬은 이런 설정을 토대로 사이버 배우와 감독 관객들간의 해프닝을 보여주는 알파치노 주연의 신작이다. 



배우의 계약 파기로 파산 위기에 처한 감독 타란스키(알파치노 분)는 자신의 광 팬인 컴퓨터 엔지니어가 남긴 유품 속에서 영화제작을 끝낼 수 있는 중요한 선물을 받게 된다. 유물은 미모의 사이버 여배우를 조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영화 개봉 결과는 뜻밖의 대 흥행. 사이버 배우의 신비스러운 모습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다. 

영화는 사이버 배우라는 것을 속이는 감독과 사람들이 점차 시몬에게 열광하게 되는 과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해야 한다는 세상의 진리를 역행하며 결과만 좋다면 거짓이라도 상관없다는 현실과 미래의 불합리성을 비판하고 있다.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시몬. 그 그늘속에 가려진 타란스키는 그 불합리한 거짓의 희생양이다.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 시몬을 없애기로 마음 먹은 타란스키를 보며 관객들은 진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지만, 결국 살인죄를 뒤짚어 써야하는 그의 현실에 쓴웃음을 짖게 된다. 

“나에게 죄가 있다면 사기죄지 살인죄가 아니다”라고 외쳐도 거짓에 중독된 대중들에겐 소영없는 메아리다. 

주인공 시몬역은 러시아 스타일의 고전적 마스크와 남미 스타일의 섹시한 몸매를 지닌 캐나다 출신 모델인 '레이첼 로버츠'가 맡았다. 캐스팅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는 레이첼 로버츠는 신비감을 위해 자신이 시몬이라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까지도 말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썼고 영화에서는 배우 얼굴에 잉클리드 버그만+오드리 헵번+마를린 먼로를 디지털 합성해 신비감을 강조했다고 한다. 

짐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만 쇼`를 쓰기도 했던 앤드류 니콜 감독은 전편에서 그랬듯이, ‘진실이 죽어 가는 세상에 대한 비판과 오히려 진실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가상 세계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매혹적인 여배우와 알파치노의 카리스마에도 불구하고 `트루만 쇼`의 신선한 발상과 반전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 

2003 .01.17 개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