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남자의 눈을 멀게 한 절세미녀 양귀비
절세미녀 양귀비(양옥환)의 화려하지만, 비극적인 삶이 영화 '양귀비: 왕조의 여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최고의 권력을 지닌 왕 현종(여명 분)은 음주가무를 즐기던 중에 무용가 양옥환(판빙빙 분)이 춤추는 모습에 반하게 된다. 이미 양옥환이 18번째 왕자 이모(오존 분)와 혼인을 약속한 사실을 알게 된 현종은 그럼에도 며느리 옥환을 향한 사랑을 남몰래 키워간다.
양옥환은 친절한 시어머니 무혜비(조안 첸 분)에게 궁중 예절을 배우고, 왕자 이모와 함께 신혼을 보내며 아기를 잉태한다. 그러던 중 배신자로 낙인 찍힌 왕후 무혜비가 왕의 앞에서 자결하고, 또한 아버지 현종이 양옥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왕자 이모는 자신의 아이를 잉태한 양옥환에게 독약을 먹여 아이를 사산하게 하고 국경으로 도망가 버린다.
지아비에게 버림받고 아이를 잃은 충격에 사로잡혀있던 양옥환은 현종의 구애를 저버리고 절로 들어간다. 절에서 지내던 양옥환에게 한 스님이 말한다.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活不可怕死也不可怕)"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던 양옥환에게 그 말은 다시 살 힘이 되었다. 결국 양옥환은 현종의 구애를 받아 다시 궁으로 돌아오고, 6년 후 귀비에 책봉되어 양귀비로 불리게 된다.
역사 속에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전해지는 양귀비의 이미지는 절세미녀이며 권력을 잡고 살았던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영화 '양귀비: 왕조의 여인'에서는 남편에게 버림받고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닌 삶에서, 시아버지의 구애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양귀비의 비참한 처지를 이해하려는 흔적이 녹아 있다.
사랑하는 이의 아이까지 잉태했던 여인이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고, 아이도 잃고, 삶의 의미를 잃었을 때, 그 어떤 상황, 어떤 위치든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에 목숨을 걸겠다고 하면서 다가와 구애를 한다면, 그 사람을 받아주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다. 비록 아들과 결혼 후 다시 아버지와 결혼하는 패륜일지라도 말이다.
양옥환이 영화 끝에 하는 말이 있다.
"전 평생을 누군가에 이끌려 살아왔습니다.
오늘만큼은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싶어요"
그녀가 선택한 결과는 영화를 통해, 아니 역사를 통해 알고 있지만,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두려워하던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을 따라가게 하는 영화 '양귀비: 왕조의 여인'은 장이머우, 톈좡좡 감독이 큰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로 눈을 호화롭게 하고, 양옥환으로 나온 판빙빙의 매력이 제대로 농축되어 표출된 영화다.
http://news.tongplus.com/site/data/html_dir/2016/03/02/201603020179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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