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란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氣槪)'를 말한다. 우리는 흔히 어려운 일을 만나면 용기를 내서 극복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용기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9월 28일 개봉)을 보면서 그 용기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할아버지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단서를 찾던 제이크(에이사 버터필드 분)는 우연히 시간의 문을 통과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엠마(엘라 퍼넬 분)와 아이들, 그리고 미스 페레그린(에바 그린 분)을 만나게 된다.
제이크가 시간의 문을 통과해 간 곳은 미스 페레그린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루를 무한 반복해서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공간을 공격해오는 보이지 않는 할로게스트 때문에 무한 반복의 하루가 끝나고, 제이크와 아이들은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된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워야 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어린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보호가 필요하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부모들은 일일이 함께 다니면서 보호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성장할 때 위험이나 위기를 대신 극복해주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능력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또 다른 어려움이 와도 혼자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미스 페레그린 덕에 어려움이 없이 평온하게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살았던 아이들은 자신들의 특별하고 신비한 능력을 놀이와 가정일을 돕는 데 사용하면서 살았다. 큰 위기와 위험이 온 적도 없어서 자신들의 신비하고 특별한 능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주인공인 제이크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도움을 줄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이상한(!) 아이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 자신들의 특별한 능력을 사용해서 지혜롭게 그 위기를 극복한다. 누군가 보호해줘야 하는 어른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도 말이다. 그래서 그 아이들은 용기를 갖게 된다. 자신들의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이겨냈던 과거의 경험은 또 다른 위기의 순간이 와도 또다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갖게 한다.
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이 준 용기를 생각해보게 한 영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팀버튼 감독만의 화려하면서도 묘한 판타지 세계가 매력적인 영화다.
주는 용기에 대한 회상 보면서 시간을 갖길 바란다. 그 용기를 갖게 되는 아이들이 많아지길, 또한 그런 용기를 지닌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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