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과거의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가 현재의 삶이다. 그러나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이 누군가의 선택 때문에 자신의 삶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더구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비극적 삶이 타인에 의해 선택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영화 '벤허'(9월 14일 개봉)는 그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로마 제국 시대, 예루살렘의 귀족 유다 벤허(잭 휴스턴 분)는 로마군 사령관이 되어 돌아온 형제와도 같은 친구 메살라(토비 켑벨 분)를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반란군을 도와준 벤허는 메살라로 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고, 가문의 몰락과 함께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5년간의 노예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온 벤허는 복수를 결심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에스더가 증오는 증오를 낳을 뿐이라며 만류한다. 그러나 가문을 몰락시킨 메살라를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한 벤허는 전차경주 전문가 일데르임(모건 프리먼 분)의 도움으로 복수를 위해 목숨을 건 경기를 준비한다.
벤허와 함께 전차 경주를 준비하는 일데르임이 말한다.
"뒤돌아보지 마, 유다(벤허).
자네 삶은 앞에 있어"
지금의 삶이 비록 누군가의 삶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바뀌었더라도 그 비극을 벗어나기 위해 행동하고 변화해야 하는 것은 결국 지금 내 선택에 달려있다. 과거의 증오로 인해 지금의 삶을 계속 비극적으로 가져갈지, 아니면 과거의 증오를 버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할지는 결국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다가올 미래의 삶은 내 의지로 선택해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영화 '벤허'는 증오에만 사로잡혀 있지 말고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하고 신앙적인 교훈을 던진다. 1959년에 나왔던 영화 '벤허'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과거 영화에서 기억되는 화려한 전차경주 장면보다 신앙적인 교훈을 서사적으로 담아내며 삶에 대한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는 영화다.
영화 마지막에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는 구절이 극중에서 나온다. 성경구절의 하나라 그 문구를 적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 디모데후서 4장 7절, 8절 –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나서 신의 부름을 기다린다는 지극히 종교적인 문구인데,
신앙을 가진 이들은 이 성경구절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던 영화의 모든 것을 이해해주게 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지금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는지... 면류관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극 중 등장하는 예수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면서 도와주려는 벤허에게 말한다.
"이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다"
예수도 자신의 죽음을 선택했고, 우리도 지금의 삶의 모든 부분을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선택이 선한 싸움이길 기도하면서...
신앙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하기도 하는 영화 '벤허'다.
앞으로의 삶을 제대로 선택하는 나를 만나게 되길...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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