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고 이제야 리뷰를 올린다. 바빴다는 핑계로. ^^: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그는 자신의 손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 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데...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외과의사로서 삶을 살지 못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자신의 손을 고치는 것에만 촛점을 맞춘다. 그러나 손을 고치는 것을 넘어서는 그 무엇을 갖게 되는 것을 우린 보게 된다.
영화 개봉이 한참지나서 쓰는 리뷰라 맘대로 써도 되니까 좋구나. ㅎ
자신의 삶을 하나로 귀결 짓고 그 곳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곳의 삶이 끝난 것 같을 때 우리의 삶은 또 다른 곳이 열리게 되어 있는 것 같다. 그걸 생각하게 했던 영화가 '닥터 스트레인지'이다. 외과의사로서가 아니라 또 다른 삶의 문을 열게 되는 스트레인지.
그 과정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적들을 만난다. 영원히 살고자 하는 인간들...
이들이 삶의 의미를 보면서 '영원'이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적대적인 두 부류의 누군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 자꾸만 '영원'에 대해서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원히 사는 공유를 보면서 외롭고 쓸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미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볼 때도 무한히 반복되는 영원은 산다는 의미가 없을 거란 생각을 했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시간을 돌려가면서 적을 설득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인데,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산다는 것은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삶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결국 영원히 산다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넌 작은 틈새로 세상을 봐...
그 사이로 더 많은 세상을 보려고 발버둥쳤지
극 중 대사 처럼, 우리는 우리가 보이고 아는 세상만 보면서 산다. 그래서 누군가 더 많은 것을 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는 것 같다. 시각을 넓히기 위해 많은 것을 보는 것이 필요하긴 하다.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안다는 것이, 더 넓은 세상을 안다는 것이 삶의 큰 의미를 제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도 했으니까. 좀 더 삶의 폭을 넓이기 위해서 더 넓은 세상을 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더 많이 안다고 행복하거나 삶의 의미가 깊어지는 건 아니다.
결국은 지금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사고 있는 것이 더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다.
영원을 살아도 가치 없이 살 수 있고,
순간을 살아도 의미 있게 살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든 내 생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2차 예고편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게 너무 많아서 하나의 글에 다 담아내서 표현하긴 어려운 거 같다. 아직도 하고 싶은 말이 더 남은 걸 보니, 이 리뷰 하나로는 안될 것 같다. ㅎㅎ
그래도 영원과 순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간만에 철학적인 영화로서 최고다. ㅎㅎ한번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었던 심오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였다. 곧 한번 더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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