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9월 8일
-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그들이 선사하는 로맨틱한 저녁
■ 공연명 :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CLARA JUMI KANG PLAYS KORNGOLD
■ 일시 및 장소 : 2017년 9월 8일 (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 지 휘 : 크리스토프 포펜 Christoph Poppen, conductor
■ 바이올린 : 강주미 Clara Jumi Kang, violin
■ 프로그램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Korngold,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로맨틱’ (노바크 에디션, 1878/1880년) Bruckner, Symphony No. 4 in E-flat major ‘Romantic’ (Nowak edition, 1878/1880)
■ 티켓가격 : 70,000원(R), 50,000원(S), 30,000원(A), 20,000원(B), 10,000원(C)
* 공연문의 : (재)서울시립교향악단 1588-1210
차세대 비르투오소 클라라 주미 강과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절대적 현대 로맨티시즘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9.8)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9월 8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을
개최한다.
바이올리니스트뿐만 아닌 지휘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독일 음악가 크리스토프 포펜(1956년생)이 바톤을 잡아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로맨틱’이 연주되고,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1987년생)이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현대적인 낭만이 가득한 저녁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래 전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부터 사제 관계로 인연을 맺은 크리스토프 포펜과 클라라 주미 강이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비르투오소의 시선으로 지휘한다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 현재 독일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크리스토프 포펜(1956년생)은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총장,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탄탄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2014년부터 포르투갈 마르방 국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빈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 주기적으로 초청받는 등 활발한 지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지금까지 뮌헨 음대 교수로서 바이올린과
실내악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에서 브루크너 서거 120주년(2016-2017) 기념 공연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을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서울시향과 함께 독일 로맨티시즘의 진수를 소개할 예정이다.
세계를 홀린 바이올리니스트
천재 비르투오소, 클라라 주미 강
●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1987년생)은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아 어린 나이에 이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함부르크 교향악단,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특히 서울시향과는 정기공연, 시민공연 등에서 여러 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다음 해 최연소로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고, 이후 줄리어드 음악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 열여섯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여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며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0년 센다이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같은 해 인디아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다섯 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클라라 주미 강은 현재 뮌헨에 거주하며,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Moeller’를 사용하고 있다.
화려하고 풍성한 사운드 속 세련된 우아함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
독주자의 화려한 연주력과 음악성을 요구하는 코른골트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인기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단연 손꼽히는 곡이다. 코른골트의 멘토였던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인
알마 말러에게 헌정되었던 이 작품은 1947년 바이올리니스트 야샤 하이페츠의 초연으로 빛을 보게 된다. 이후 20세기 가장 사랑받는 바이올린 협주곡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어 자주 연주된다.
단 한 번도 영화 음악과 클래식 음악을 구분지어 작곡해 본 적
없다고 말하던 코른골트는, 이 곡에서 또한 그만의 음악적 감성을 이용하여 각 악장마다 그의 영화 음악
테마를 사용하였다. 10여 년간 할리우드의 영화 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던 그의 판타지적인 음악 세계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협연자 클라라 주미 강이 특히 아끼는 레퍼토리로 꼽았으며, 스승인 포펜과의 유대감을 바탕으로 어느 때 보다 아름다운 무대가 기대된다.
웅장한 대자연을 담은 서정적 이야기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로맨틱’ (1878/80 노바크버전)
●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로맨틱’은 브루크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유일하게 브루크너 자신이 부제를 붙인 교향곡이다. 안개 짙은 풍경처럼 아련하게 시작하여 점차 고조되며 클라이막스에 이르는 브루크너 특유의 작법이 가장 잘 나타난
교향곡이다. 브루크너가 남긴 교향곡 중 가장 여유로우며 신비롭기까지 한 제4번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브루크너 교향곡이 종교적 색채를 띄는 반면 이 곡은 장대한
자연의 풍경과 자연에 대한 찬미를 담은 곡으로, ‘브루크너의 전원 교향곡’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포펜은 “자연을 연상케 하는 낭만적 선율을 선호하는 한국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프로그래밍 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일반적으로 연주되는 개정판인 1878/1880 노바크 버전으로 연주된다. (티켓가격: 1~7만원)
[첨부자료] 연주자 프로필 1부.
상세 프로그램 1부.
프로그램 노트 1부 끝.
<연주자 프로필>
- 9.8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 지휘_크리스토프 포펜, Christoph Poppen
크리스토프 포펜은 그의 지휘 커리어 초기부터 획기적인 프로그래밍과 현대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세계적 평판을 쌓았다.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 주기적으로 초청받으며 활발한 지휘 활동을 펼치고 있는 포펜은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작센 슈타츠카펠레,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등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또한 그는 이탈리아 주요 오케스트라, 오페라 앙상블, 그리고 베니스 비엔날레 페스티벌 등 명망 높은 축제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이탈리아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6/17 시즌에 그는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이자 홍콩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다. 또한 그는 이 시즌에 페루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툴롱 오페라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테네 주립 오케스트라, 그리고 토스카나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선다.
오페라 지휘자로 이름이 높은 크리스토프 포펜은 쾰른 오페라에서 베버의 <오베론>의 콘서트 버전을 지휘한 바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슈트가르트 슈타츠오퍼에서 글루크의 오페라 <아울리데의 이피제니>를 지휘하고 모차르트의 <후궁 탈출>의 신규 프로덕션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나갔다. 2016년 전반기에 그는 제노아의 카를로 펠리체 극장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를 지휘했으며 인스부르크의 티롤러 국립극장과의 협약을 통해 오페라 <마적>, <디토의 자비>과 같은 오페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크리스토프 포펜은 그동안 독일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오케스트라 감독직을 역임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그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악단의 인지도를 단 시간에 끌어 올렸으며, 고전과 현대음악, 그리고 다수의 위촉 작품의 환상적인 조화로 구성된 완벽한 프로그래밍으로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06년 8월에는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되어 이 악단이 카이저스라우테른 방송 교향악단과 성공적인 합병을 이루어내는데 크게 공헌했다. 또한 그는 이에 힘 업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새로 창단된 독일 라디오 필하모니(자브뤼켄 방송 교향악단과 카이저스라우테른 방송 교향악단의 합병으로 탄생한 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서 악단의 발전에 힘썼다. 그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포르투갈 마르방 국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독일 데트몰트 음대의 바이올린과 실내악 교수로 임명되었으며, 이후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인 ARD 국제 음악 콩쿠르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한 포펜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뮌헨 음대 교수로서 바이올린과 실내악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 바이올린_강주미, Clara Jumi Kang
독일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난 클라라 주미 강은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이듬해 네 살, 최연소 나이로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해 발레리 그라도프를 사사했고 이후 뤼베크 음대에서 자크하르 브론에게 배웠다. 일곱 살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줄리어드에 입학해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였으며, 열여섯 살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여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며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2010년 센다이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에 이어, 같은 해 인디아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다섯 개의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주요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으며, 그에 앞서 2009년 서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09년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입상, 2007년 티보 바가 바이올린 콩쿠르 입상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클라라 주미 강은 어린 나이에 이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함부르크 교향악단, 키엘 필하모니, 니스 필하모니, 아틀란타 교향악단,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코리안 쳄버 앙상블 등 국내외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여섯 살에는 독일 잡지 ‘디 자이트’에 ‘신동’으로 소개된 커버기사가 실렸는데, 이미 다섯 살에 함부르크 교향악단과 데뷔연주를 가진 상황이었다. 아홉 살에는 텔덱 레이블에서 베토벤 삼중협주곡과 솔로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녹음하였다.
최근 그는 독주 연주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으로 협연해오고 있다. 드레스덴 카펠졸리스텐, 뉴저지 교향악단, 인디아나폴리스 교향악단, 산타페 교향악단,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나고야 필하모니, 센다이 필하모니, 히로시마 교향악단, 카나자와 오케스트라, 타이페이 국립 교향악단, 모스크바 필, 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부천시향, 수원시향 같은 국내외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다.
2011년에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데카 (DECCA)에서 에른스트 ‘마지막 장미’, 슈베르트 ‘마왕’,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수록한 그녀의 첫 번째 솔로 앨범 <모던 솔로 Modern Solo>가 발매되었다.
2011/12년 시즌에는 카네기 홀 (스턴 오디토리움)에서의 리사이틀을 포함하여 미국에서 다수의 오케스트라 협연과 리사이틀을 가졌고, 국내 투어와 함께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였다. 2013/14년 시즌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는데 주요 연주로 서울시향 (정명훈 지휘)과의 한국 투어, 산토리 홀에서 도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KBS 교향악단 (요엘 레비 지휘), 타이페이 교향악단 (길버트 바르가 지휘)과의 협연이 포함된다. 특히 2014년에는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와의 투어를 포함해,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생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유리 테미르카노프와도 협연하였다. 2015/16년 시즌에는 크레머라타 발티카/기돈 크레머, 모스크바 비르투오지/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발레리 게르기에프, 뉴 재팬 필하모닉/하르트무트 핸첸, 서울시향/리오넬 브링귀에, 베를린 바로크 솔로이스츠, 마카오 필하모닉/류 지아,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크리스토프 포펜과 협연할 예정이다.
실내 음악에 대한 관심 역시 매우 높아 최근 정경화, 정명화, 지안 왕, 고티에 카푸송, 초량 린, 막심 리자노프, 폴 노이바우어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와 함께 연주하였고, 대관령 국제 음악제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2012년, 한국의 유력지인 동아일보가 마련한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었고, 국제 무대에서 거둔 주목할 만한 연주 성과를 인정받아 ‘2012년 대원 음악상’과 더불어 2013년에는 4년 만에 부활한 ‘금호음악인상’을 수상하였다.
클라라 주미 강은 현재 뮌헨에 거주하며,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ex-Moeller’를 사용하고 있다.
<상세 프로그램>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CLARA JUMI KANG PLAYS KORNGOLD
2017년 9월 8일 (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프로그램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24')
Korngold,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I. Moderato nobile
II. Romanze
III. Allegro assai vivace:
- Intermission -
브루크너, 교향곡 제4번 ‘로맨틱’ (노바크 에디션, 1878/1880년) (70')
Bruckner, Symphony No. 4 in E-flat major ‘Romantic’ (Nowak edition, 1878/1880)
I. Bewegt
II. Andante, quasi allegretto
III. Scherzo
IV. Finale
<프로그램 노트>
클라라 주미 강의 코른골트 협주곡
글 :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
■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 (1945) <약 24분>
1897년 모라비아의 브르노에서 태어난 코른골트는 어린 시절 모차르트와 멘델스존에 버금가는 ‘음악 신동’으로 유명했다. 겨우 9세 때 자작 칸타타 ‘황금’을 연주하여 당시 빈 궁정 오페라의 음악감독이었던 구스타프 말러를 놀라게 했고, 1910년에는 11세 때 작곡한 발레 ‘눈사람’을 빈 궁정 오페라에서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가 배석한 가운데 초연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이 소년 작곡가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제2번>을 자신의 전 유럽 순회공연 프로그램에 포함시켰고, R.슈트라우스와 푸치니 역시 소년 코른골트가 발표한 관현악곡과 오페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코른골트의 명성은 1920년에 발표한 오페라 <죽음의 도시>로 절정에 달했으며, 이후 그는 당대 최고의 작곡가로 각광받는 한편 빈 국립 아카데미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1934년부터 코른골트는 배우 겸 영화감독인 막스 라인하르트의 제안에 따라 할리우드의 영화음악 작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후 미국에 머무르던 중 히틀러가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유태인이었던 그는 유럽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게 된다. 할리우드에서 코른골트는 주로 워너 브러더스사의 위촉을 받아 다수의 영화에서 음악을 담당했는데, 1945년에 작곡된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그 결산이자 축도의 성격을 지닌다. 이 판타지적인 협주곡을 구성하는 세 악장은 공히 코른골트가 1930년대에 쓴 영화음악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제1악장이 시작되면 흘러나오는 동경에 찬 D장조의 제1주제는 『또 다른 새벽(Another Dawn, 1937)』에서 가져온 것이고, 잔잔한 제2주제는 『후아레스(Juarez, 1939)』에 나왔던 선율이다. 첫 악장은 이 두 주제를 바탕으로 때로는 변화무쌍하게, 때로는 유유히 발전해 나가며, 발전부 말미와 코다에는 독주자가 눈부신 기교를 펼쳐 보이는 카덴차가 삽입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우면서 화려한 흐름과 탐미적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매력적인 악장이다.
몽환적인 로망스인 제2악장에서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G장조의 주요주제는 1936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앤소니 애드버스(Anthony Adverse, 1936)』에서 인용한 것이며, 신비스러운 중간부에 흐르는 선율은 이 곡을 위해 새로 작곡한 것으로 보인다. 마치 꿈결과도 같이 유려하고 감미로운 악장으로 시종 거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이올린 솔로의 선율미가 일품이며, 비브라폰, 하프, 첼레스타 등 다양한 타악기들이 동원된 반주부가 환상적인 색채를 더한다.
독주자에게 가장 민첩하고 화려한 연주력을 요구하는 제3악장은 힘차고 쾌활한 지그(jig, 영국에서 유래한 3박자 계열의 빠른 춤곡)로 출발하며, 감미로운 제2주제는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 1937)』의 주요 모티브에 기초한 선율이다. 민속무곡 풍의 활기차고 재기 넘치는 음률이 돋보이지만, 동시에 시적이고 서정적인 미감도 깃들여 있는 피날레 악장이다.
■ 안톤 브루크너(1824-1896) : 교향곡 제4번 E♭장조 “낭만적” (노바크 판, 1878/80년) <약 70분>
브루크너의 첫 ‘장조 교향곡’인 이 작품은 독일에서 비교적 일찍부터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로는 먼저 ‘낭만적’이라는 표제와 특유의 암시적 기법들이 효과를 발휘한 점, ‘독일적 기법’의 표상과도 같은 대위법이 이전 작품들에 비해 한층 정교해진 점, 그리고 장조의 밝은 음률로 독일어권의 자연을 환기하여 미묘한 시기에 민족주의적 정서를 자극한 점 등을 들 수 있겠다. 특히 처음 세 악장에서 브루크너는 마치 오스트리아의 숲과 들에서 마주치게 되는 자연의 신비와 교감하고 있는 듯하며, 그가 존경해마지 않았던 바그너가 그랬던 것처럼 중세 독일 전설 속의 그윽한 정경들을 호출하고 있는 듯하다.
브루크너가 이 교향곡에 착수한 것은 1874년으로, 그 무렵 그는 빈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자 사범학교의 음악교수직을 겸하다가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고, 바그너에게 <교향곡 제3번>을 헌정하고 빈의 바그너 협회에 가입함으로써 빈 음악계의 권력자인 비평가 한슬리크의 눈 밖에 나서 곤란을 겪기도 했다.
여하튼 브루크너는 1874년 1월 2일에 작곡에 착수하여 11월 22일에 일단 작품을 완성했다(제1판). 그러나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자신감이 부족했던 그는 주위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작품의 악보를 출판하지도 초연을 추진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4년이 지난 1878년에 이르러 전면적인 개정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 작품은 대폭 변경되었고, 특히 제3악장은 처음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교체되었다(제2판). 하지만 브루크너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2년 후인 1880년에 제4악장을 대폭 수정하여 새로운 피날레를 마련했다(제3판). 작품의 초연은 1881년 빈에서 한스 리히터가 지휘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제2고와 제3고를 혼합한 형태에 다시금 손질이 가해졌으며, 이후에도 몇 차례 소폭의 개정이 추가되었다. 오늘날 이 교향곡은 로베르트 하스, 레오폴트 노바크 등 후대의 학자들이 그 모든 개정을 반영하여 정리한 악보(1878/80년판)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간혹 최초의 악보(1874년판)도 연주되고 있다. 물론 여기서는 일반적인 1878/80년판을 기준으로 살펴본다.
[제1악장] 첫 악장은 브루크너 특유의 3개의 주제를 가진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있다. 곡이 시작되면 안개 자욱한 새벽녘을 연상시키는 현의 트레몰로 위로 호른이 제1주제를 아련하게 떠올리는데, 여기서 5도 음형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동기가 장차 전곡을 통일하는 핵심 모티브로 기능하게 된다. 이 주제는 목관의 반복과 호른의 응답으로 펼쳐지고, 계속해서 ‘브루크너 리듬(2+3)’으로 일컬어지는 특징적인 음형이 가세하면서 점진적으로 고조된다. 음악은 심한 전조가 이루어지는 경과부에서 한 차례 힘차게 고조되고,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제2주제가 등장하는데, 이번에 주제선율은 비올라에서 흐르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것은 주제를 장식하는 바이올린의 오블리가토이다. 마치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밝아진 가운데 햇살에 나뭇잎이 반짝이고 시냇물이 찰랑거리는 듯하다. 이것이 발전하여 템포가 빨라지면 앞서의 경과부에서 나타났던 하행 동기를 발전시킨 제3주제가 금관에서 강력하게 울려 퍼지고 음악은 세차게 돌진한다. 그리고 그 격렬한 흐름이 잠시 진정되는가 싶을 즈음 금관의 팡파르로 당당한 코랄 악구가 울려 퍼져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음악은 조용한 경과부를 거쳐 발전부로 넘어간다. 이후 음악은 소나타 형식에 의거 철저한 발전부와 충실한 재현부를 거친 다음 긴 종결부로 마무리된다.
[제2악장] 꿈결처럼 감미롭고 그윽한 흐름에 우수와 비감을 가득 머금은 느린 악장이며, 브루크너 특유의 게네랄파우제(Generalpause, 모두 쉼표)가 사뭇 의미심장한 효과를 빚어내는 악장이기도 하다. 처음에 첼로가 꺼내놓는 제1주제는 유려하면서도 고뇌가 서려 있으며, 다른 현악기들의 피치카토를 수반한 채 비올라가 노래하는 제2주제는 더욱 깊은 정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중간 중간 나타나는 교회 성가 풍의 울림과 흐름이 종교적 색채를 더하며, 발전부에서는 거장다운 대위법이 펼쳐진다.
[제3악장] ‘사냥의 스케르초’라 불리는 악장으로 전곡 중 가장 단순명쾌하고 흥미진진하다. 주부는 사냥에 나선 기사들의 뿔피리를 연상시키는 호른의 팡파르가 경쾌하면서도 힘차게 울리면 거기에 트럼펫이 메아리처럼 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 ‘사냥 향연의 무곡’으로 불리는 중간부에서는 한결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랜틀러(오스트리아의 민속무곡) 풍의 음악이 흐른다.
[제4악장] 소나타 형식과 순환형식이 결합된 브루크너 특유의 장대하고 복잡다단한 피날레. 먼저 저현의 오르겔풍크트(페달음) 위에서 출발하는 42마디의 도입부가 나오는데, 이 도입부는 이 악장의 제1주제를 암시함과 동시에 제3악장의 스케르초 주부를 회상하는 2중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이 최초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제1주제가 제시되고, 이어서 바이올린에서 6잇단음 모티브가 출현하여 제1악장의 제1주제와 융합한다. 이후 악상이 가라앉으면 얼마 후 제2주제가 목관에서 나타나 현악으로 이어지는데, 이 주제는 ‘브루크너 리듬(2+3)’을 지니고 있다. 이 주제들이 화려한 대위법적 발전을 보이고 나서 발전부로 넘어가는데, 그 진입부는 악장 첫머리의 도입부와 유사한 수법으로 처리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수법은 종결부에서도 나타나며, 결국 이 피날레는 최종적으로 제1악장 첫머리의 호른 주제가 서서히 떠올라 마침내 드높이 울려 퍼지며 궁극적인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후 힘차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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