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애인이 없어도 외롭고, 애인이 있어도 외롭고, 더 나아가 결혼을 해도 외롭다고 한다...
그런데, 외로운걸 모르고 살았다고 말하는 분이 계신다. 다큐멘터리가 영화가 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할아버지.
(편집기 변경으로 다시 올리는 글...)
낙엽을 쓸다가 할머니에게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시는 할아버지에게 함께 낙엽을 던지며 노시는 할머니, 눈을 쓸다가 눈을 던지며 장난치시며 눈사람을 만드는 할아버니와 할머니,
할머니가 개울에서 채소를 씻으시는데, 돌을 던져서 물이 튀게 장난치시는 할아버지, 개울에서 와서 할아버지에게 바가지의 물을 뿌리시며 장난을 거시는 할머니, 그 할머니에게 강아지 물주던 바가지 물을 또 뿌리시며 함께 장난치시는 할아버지.
그러시며, 할머니는 "까르르..."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시느라 신나하신다.
두 분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나이가 많이 들어도 부부 사이의 사랑은 변치 않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장난을 치는 초등학생과 같은 할아버지와 나이가 80세가 넘으셔도 병원에서 주사 맞는게 무섭다며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는 외모는 8,90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였지만, 젊고 젊은 사랑하는 감성이 충만한 연인을 보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아파지기 시작하자, 할머니는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먼저 가면 잘 지내고 있어요.
나도 곧 따라갈께.
만약 내가 빨리 안따라가면 나 데리러 와요.
그럼 내가 손잡고 따라갈께요.
같이 가면 얼마나 좋겠소..."
그런 대화를 한 할머니는 서서히 할아버지를 보내기 위해 준비를 하신다.
다른 세상에 가서 입을 옷을 보낸다시며, 옷들을 서서히 조금씩 불에 태우시고, 돌아가실 때 입을 옷도 손수 준비하시고...
두 분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서로를 사랑하며 살았는지 알 것 같은 이별의 준비는 보는 내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가고 싶어하는 할머니의 마음...
서로 부르는 호칭이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부르는데, 그 호칭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할머니를 혼자 두고 가신 할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시작과 마지막에 할아버지의 산소를 보며 울고 계신 할머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할아버지는 말했었다.
"할머니가 14살, 내가 19살에 만나서
처가집에서 일해주기 시작하며 살았고,
그리고 애낳고 살았지.
그리고는 외로운줄 모르고 살았지."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 외로운줄 모르고 사셨다고 했다. 그 오랜 시간을 말이다.
누군가를 만나서 외로운줄 모르고 살 수 있을까? 사랑을 해도 외롭고, 또 결혼을 해도 외롭다고 외치는 이들이 많은 이 시대에 말이다.
극중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처럼 만나고 나서, 외로운줄 모르고 살 수 있는 평생의 연인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한평생 사는데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가 말했듯이...
"인생은 꽃이야,
꽃이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지듯이
우리의 삶도 어릴 때 피었다가
나이가 들면 지는 거니까"
그렇게 피고 지는 허무할 수도 있는 인생에, 시간을 함께 보내며 행복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우리의 인생은 이렇게 한번 폈다가 지나간다. 그러니 한평생 외롭지 않게 해줄 배우자, 연인을 만나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가 평생의 외로움을 없애줄 누군가를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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