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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예거로봇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 후기, 언제 올지 모르는 적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by HyggePost 2018. 3. 23.

무언가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기다림 같은 것이다. 무엇보다 언제 올지 모르는 순간을 준비하는 것은 더더욱 기다림의 시간이고, 준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쉽지 않은 기다림의 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 2018)'이다. 

외계 괴물이 전 세계를 초토화시켰던 전쟁 이후, 예거 부품을 팔아서 살아가던 제이크(존 보예가 분). 그와는 반대로 예거와 비슷한? 로봇을 만들며 적이 올지 모른다고 준비하고 있떤 꼬마소녀 아마라 나마니(케일리 스패니 분). 그러던 차에 지구 종말의 위기가 다시 찾아온다. 

더 강력하게 진화한 적들은 로봇 뿐 아니라 인간도 장악하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그들의 공격이 인류의 재앙을 불러오고 최정예 파일럿과 업그레이드 된 거대 로봇 ‘예거’ 군단은 사상 최대의 반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또 다른 적의 등장으로 인류는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적들의 반격이 극적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중반,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 당황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데, 어떻게 할지 같이 걱정하게 되었다. 

난 누가 구해주길 
기다리지 만은 않겠어

꼬마 소녀 아마라 나마니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누가 구해주길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적이 오면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하는 말... 그녀가 만든 로봇의 매력이 마지막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장면은 정말 짜릿했다.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 2018)'은 예거 로봇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그 화려한 액션을 뒷받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한다. 로봇의 싸움도 결국 사람의 뇌와 연결되서 진행되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로봇을 움직이는 데, 2명이 함께 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두명의 뇌파가 잘 맞아서 로봇과 하나가 되어야 로봇이 자신의 몸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고도의 기술. 

개인이 기억하는 트라우마를 넘어, 둘이 함께 해야만 로봇을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컨셉은 우리가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둘 이상이 함께 하는 세상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쟁 중인 세상. 언제 적이 나타날지 모르는 그런 세상에 사는 이들은 적에 대비해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적은 혼자서 싸워서 이겨낼 수 없다. 함께 해야만, 그 힘이 두배, 세배 이상이 되어 강력한 적을 무찌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줬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전쟁 중이다. 누군가와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고 혹은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 그런 전쟁의 삶 속에 함께하면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해주는 영화였다. 

로봇들의 화려한 싸움, 그리고 뇌파를 이용한 외계생명체의 움직임, 그 속에 휴머니즘의 따사로움이 숨어 있는, 다양한 의미가 숨어 있는 '퍼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 2018)'. 

주인공들의 세대를 교체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 이 영화는,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세상에 대해 찡하게 얘기하는 영화다. 

이제 언제 올지 모르는 적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을 찾아나서기 위해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파일럿들과 예거로봇의 다음 모습이 기대된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기억할 것은 모든 준비에는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다는 따뜻함, 인간미가 넘치는 바로 현실의 우리의 삶을 닮은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다. 화려한 액션이 들어있는 로봇 액션 영화임에도 그런 인간미가 넘치는 의뢰의 영화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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