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 댄 카일러 박사는 '피터팬 신드롬(1983년)’이라는 책에서 처음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것은 육체적으로는 성숙했지만 여전히 어린아이로 남기 바라는 심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요즘 세대에서 찾기 쉬운 현상 중 하나이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강세형 저/김영사)’는 이미 어른, 청춘인 사람들도 피터팬 신드롬을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세상은 참 살기 힘들다, 지금 나는 열일곱의 세상밖에 볼 수 없으니까(강경옥의 <17 세의 나레이션>)”로 시작되는 책의 서두를 통해 작가는 독자들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내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책이라 더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20살의 풋풋한 사랑에 미소짓게 하는 영화 ‘허니와 클로버(ハチミとクローバー, 2006)’,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책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알랭 드 보통)’ 등 영화, 드라마, 책 그리고 음악 등과 얽힌 에피소드들을 통해 독자들과 다양한 곳으로의 추억여행을 떠난다.
라디오 작가로 방송을 위해 모아두었던 134편의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책을 펴낸 강세형 작가는 책 속에서 죽을 때까지 ‘젊은 글’만 쓰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피터팬 신드롬’의 여부가 아니라, 청춘이나 어른이나 누구나 갖게 되는 많은 고민과 불안, 그리고 그것들이 결국 살아감의 증거라는 것을 담고 있는 책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어른이 되면서 ‘안아픈척’, ‘안힘든척’, ‘괜찮은척’하는 행태에 대해 행복해지기 위해 조금은 그런 것들을 놓길 권하고 있다.
여러 번의 실망, 상처, 실패 속에서 겁쟁이로 변해버린 청춘과 어른에게 보내는 위안과 어린 시절의 두근거림을 떠올리게 하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는 텍스토어에서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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