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지금의 아이들의 삶과 함께 녹여낸 것이 바로 영화 ‘어린 왕자’다.
모든 것을 계획대로 사는 소녀가 옆집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어린 왕자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면서 자기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모든 계획을 엄마가 짜고 그 계획 속에 시간표 대로만 살았던 소녀는 양을 그려달라고 해서 구멍 상자(양이 들어있다고 말하며)를 그려주자 행복해하는 왕자 이야기를 처음에는 듣지 않고, 이해도 못 한다. 그러나 소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왕자가 궁금했던 것들과 현재 자신이 사는 삶에 대해서.
아이의 미래가 걱정되는 부모들이 하는 행동은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같은 마음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계획하고, 친구도 정해주고,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까지의 길을 다 정해놓는다. 나중에 부모 없이 혼자서 살아가야 할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미명(美名)하에.
인생의 많은 변수 속에서 큰 위험을 받지 않을 정도의 보호만을 해주고, 인생이란 것을 생각하고 되돌아보며 어떤 삶이 자신에게 좋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생각을 키워주는 것이 사실은 아이들에게 부모, 어른들이 해줘야 할 일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길들여진다는 것”
나에게 의미 있는 장미야
사막이 외롭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다
‘어린 왕자’는 이런 대사뿐 아니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떠나야만 했던 장미, 길들여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여우, 부자가 되려는 어른에게 던지는 질문 등의 상황과 대사들이 뇌리에 정확히 꽂힌다. 그럼에도 도입부 소녀의 삶이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는 더 기억나고 처절하게 슬픈 것은 우리의 삶 같아서이다.
너무나 계획대로 흘러가게 하려고 해서 우리 삶, 이 나라의 삶, 전세계의 삶이 그렇게 무료해지고, 우울해지는 건 아닐지. 계획대로 움직이는 지루한 삶보다 다양한 발상으로 발명과 발견이, 그리고 다양한 변수, 돌발상황이 있어야 있어야 삶이 재미있고,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비단 아이들의 삶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삶도 마찬가지. 어린 왕자가 던지는 수많은 질문을 생각하며 계획 속에서만 살지 말고, 지금보다 많은 생각과 상상으로 다양한 삶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엄청나게 역동적이지 않지만, 영상은 아주 예쁘고, 주인공은 너무 귀엽고, 대사는 주옥 같은 영화 ‘어린 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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