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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영화 '닥터 두리틀(2020)', "무지는 자유를 준다. 그래서 무지의 세상으로 모험을~

by HyggePost 2021. 9. 15.

여왕을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어진 시간 안에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신비의 섬을 찾아내야만 하고, 그 곳에서 여왕을 구할 신비한 약을 구해와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로 부터 방해를 받게 된다. 

과연 닥터 두리틀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닥터 두리틀과 함께 길을 나선 동물들과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그 어떤 큰 재미를 주진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함께 하는 여정은 주변에 함께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어떤 위험이 따르더라도
우린 함께 하는 거야”

이런 거창한 말보다도 더 머리에 남았던 말이 있다. 왜 같이 몰려다니냐는 누군가의 질문이었던 거 같은데 누군가 이런 대답을 한다. 

우린 그저 함께 있을 뿐이야

우리가 주변에 함께 있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함께 하는 게 아니다. 그냥 함께 있다보니까 같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만나는 사람말고, 그냥... 종종 보게 되거나 자주 보게 되거나 하는 이들은 그저 함께 있다보니 친해지고 우정을 나누게 되고 애정도 갖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었다. 

또한, 그들이 함께 하면서 서로 도와주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것 또한 그렇다.

남을 도와야
자신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나중에 자신을 도와주길 바라고 남을 도운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남을 도와야, 자신도 스스로를 위해 도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는 진리. 결국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위해서 살아갈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남을 도와야 하는 것이다. 남을 도우면서 배우게 되는 큰 의미가 있기에 이런 의미있는 진리가 생긴 것 같다.  

영화 '닥터 두리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모험을 떠나는 이유였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지만 닥터 두리틀의 연인도 모험을 떠나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떠나는 것을 마다하고 모험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그게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가장 큰 숙제 같았다.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나에게는 좀 어려운 숙제같은 말이었다. 왜 모험하지 않는지... 왜 모험을 하는지... 영화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에 빠졌다. 그런데 그 답을 알게 해준 영화. 

무지는 자유를 주지.
그게 바로
모험을 가는 이유다.

우리는 익숙하고 잘 아는 곳에서 살아갈 때 자유롭게 사는 것 같지만, 알고 있기에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즉, 익숙하게 평범하게 살아서 자유롭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평범하지 않기 위해서 생각의 자유를 주기 위해서 그래서 익숙한 일들이 반복되면 여행을 떠나고 싶은 바램을 키우게 된다.

미지의 세계로의 모험이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여행이라는 것이 결국 모험을 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여행을 떠나면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공간, 익숙하지 않은 생활, 그런 새롭고 색다른 무지 속에서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무지한 장소로 떠나는 여행이 결국 삶에서 그런 자유, 그런 힐링을 주기에 그렇게 모험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하지 않고, 무지에서의 자유를 두려워 한다면, 삶은 무료할 수 있다. 무지가 아닌 무료의 삶... 혹 지금 그렇게 살고 있진 않은지...바로 지금...

무지... 알지 못하는 것을 대할 때 어쩔 수 없이 오는 자유를 누려본 기억이 최근에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전혀 모르는 무지의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답답한 요즘 그만큼 자유가 그리운 것일까... 어디론가 떠나서 자유를 누리고 싶게 하는 영화 '닥터 두리틀'이다. 

아마도... 무지의 곳으로 곧 떠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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