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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영화 '프리즌', "헛꿈꿨어! 헛꿈" 감옥 속에서 황제가 되어 봤자, 죄수일 뿐인 것을..

by HyggePost 2017. 3. 31.

영화 '프리즌'은 잔인하고, 황당하다. 그런데, 집중하게 되고, 공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고... 모든 것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황제가 되고 싶었던 어리석음을 알려주는 영화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대한민국의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란 가정하에 만들어진 영화다.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감옥에 간 유건(김래원 분)은 그 교도소의 권력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분)를 만나게 되고 특유의 다혈질 성격으로 익호의 눈에 띄어 함께 범죄를 계획하게 된다. 

"넌 이 세상이 

저절로 굴러가는 거 같지? 

세상 굴리는 XX들은 따로 있어"

모범수로 감옥에 있으면서 범죄자 뿐아니라 감옥의 간부들까지 움직이는 익호. 그의 야심은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 자신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황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고, 잔인하게 복수하고, 범죄를 은닉하고, 또 범죄를 계획하면서 말이다. 

익호를 움직이기 위해 그에게 어쩔 수 없는 충성을 하게 되는 유건은 익호에게 잘보여 자신을 그의 사람으로 믿게 해야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유건이 자신이 가진 계획을 위해서...


잔인하고, 잔인하고, 잔인한 복수와 범죄의 은닉... 그 속에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익호. 

모범수로 감옥을 내보내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는 익호를 보면서, 왜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그의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도 굳이 왜 감옥에서...그는 범죄자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전문 범죄자들을 모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싶었던 것이다. 

근데, 굳이 왜 감옥에서라는 의문을 던질 때쯤 이미 감옥에 와 있으니 더 이상 범죄를 저질러도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부담감 없어 범죄를 거침없이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지배하는 것보다 이미 자신의 감옥에서 불행하게 죄의 값을 치르면서 살고 있는 것일텐데, 그건 왜 모르는 걸까... 

그가 황제가 되고 싶다고, 자신이 세상을 움직이고 싶다고 말하는 데, 결국 그래서?... 황제가 되어봤자, 익호가 있는 세상은 감옥인 것을. 그 곳에서는 그 어떤 자유로움도 없고, 단지 범죄자들과 간수들에게 군림하는 것 외에는 없는 것을 그런 곳에서 황제는 의미 없을 텐데, 그는 왜 몰랐을까?

꿈을 품고 산다는 것은 그 것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도 생각해야 하지만, 그 꿈이 이뤄졌을 때 주변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봐야 한다. 자신이 황제가 되고 싶어한다면 그 주변 사람은 모두 종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런 세상에 산다면 황제 외의 모든 이들은 불행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이 오래 지속 될 수 있을까하는 한번 정도 더 나간 생각.  

익호는 감옥에서 황제가 되어 봤자, 결국 죄수인 것을 깨달아야 했다. 그랬다면 그의 삶은 조금 덜 불행하지 않았을까? 

잔인함 속에서 잘못된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보면서 착잡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어리석은 한 인간을 만나게 해준 영화 '프리즌'은 모든 것을 던져 세상을 지배하고자 했던 이와 모든 것을 던져 잘못된 지배를 제지하던 이의 대조적인 삶을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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