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언제나 만만치 않다.
그런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자신의 정신 세계를 스스로 조정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 조정하는 스스로의 힘이 떨어지거나, 큰 충격의 순간을 겪으면 자신의 정신을 자신이 조정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정신을 조정할 수 없는 외부의 충격에 어쩌면 정신이 제대로 기억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 누구도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어려움이 닥치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악의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니 최악은 아니여도 그릇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런 선택, 그런 상황, 그런 정신에 대한 이야기의 복잡함이 있는 영화가 바로 장항준 감독의 '기억의 밤'이다.
"그날 밤의 진실을
진실을 찾아야만 했다"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김무열 분). 동생 진석(강하늘 분)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 영화는 예고에서 공개된 것으로 영화를 설명할 수 없는 영화다. 그 어떤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생각하게도 하는 영화기도 하다.
무엇보다 앞부분에서 모든 관객이 한번 소리지르게 되는 장면도 있다. 내 소리에 내가 놀라기도, 옆 사람 소리가 들릴 틈도 없이 소리를 질려서, 관객이 그 소리에 웃기도 했다. ^^: 여튼... 스릴감이 넘치는 뭐랄 수 없는 장면...
어쨌든...
우리는 살다가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 순간으로 자신의 삶이 몰릴 때,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릇된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런 선택을 했을 때의 극적인 삶의 문제를 순간 해결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 그릇된 선택은 언젠가는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다시 비극을 몰고 올 수 있다.
우리는 종종 잊고 산다. 최고의 선택을 해야하는 걸 알지만, 상황이 우리를 최고의 선택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린다. 상황에 의해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잃어버린 삶...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삶. 그런 삶은 결국 선택에 의해 시작된다. 최악의 선택...
삶에 그런 순간이 없길 바라면서, 영화 후반부를 보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우리 인생에 그런 불편한 선택의 순간이 오지 않길... 그러면 좋겠다. 11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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