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사노바'는 히르레저의 미소 속에 숨겨진 뭔가가 있을 듯한 포스터로
사람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연기의 물이 오를대로 오른 배우이기도 하고,
또한, 미소년 같은 해맑은 웃음으로 뭇여성들을 사로잡기도 하기에...
고전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포함하여...
영화 '카사노바'를 봤습니다.
역시, 고전의 고고한 의상들과 함께, 우아함이 묻어나는 영화 '카사노바'.
단지 희대의 바람둥이였던 카사노바가 바람둥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나름의 고뇌나,
혹은 정말 지나가는 여인의 눈길도 사로잡는 기술을 확연히 드러내는 그런 기교나
나쁘다고 표현할 만큼 여인네들을 바꿔가는 제비와 같은 느낌이 하나도 없는 영화 '카사노바'였습니다.
그냥 귀여운 바람둥이 정도...
17살에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천재적이였고,
외교관ㆍ군인ㆍ작가ㆍ철학자 등으로도 활동했던 유능한 지식인이었던 카사노바.
카사노바(히스 레저 분)는 바람둥이 짓(!)을 하면 안되는 수도원에서 금기된 짓(!)을 벌이다
위기에 처하자 결혼을 통해 바람둥이를 청산한 듯 안정된 모습으로 위장하려고 합니다.
보기에 청순해 보이는 한 여인에게 청혼을 하게 되지만, 그녀를 흠모하던 한 청년의 결투를 받게 됩니다.
칼 싸움을 못하는 그 청년은 결투에 누이 프란체스카(시에나 밀러 분)를 내보내게 되는데요.
결투 중 여자임을 알게 된 카사노바. 그런데, 자신의 명성에 대해 비난하는 그녀에게 자꾸만 마음이 쓰입니다.
그리고, 카사노바는 다른 남자와 정약결혼을 해야하는 그녀를 쟁취하기 위해
정말 다양하고, 유치하고, 어이없는... 갖가지 권모술수(!)를 동원하게 되는데요.
로맨틱 코메디에 등장하는 바람둥이는 언제나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면 개가 천선합니다.
통계학상으로 확인된 점은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바람둥이들은 모두 변합니다.
"진실한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라고 해야하는 건가요?
영화 '카사노바'는 1700년대 베니스를 배경으로 보여집니다.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이슈가 되는 사람의 얼굴을 단번에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라도
그의 얼굴을 평민들은 알수가 없습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역시 알 수가 없습니다.
대략 윤곽을 그린 그림정도만으로 그 사람의 인상착의를 파악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벌어지는 해프닝 들이 영화 속에서 종종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 '카사노바'에서 카사노바가 주변 인물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며 여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도 시대적인 잇점(!)이 아니였을까 합니다.
바람둥이 인줄 모르고 만나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상대는 그냥 그냥한 만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래도, 마음이 이미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뒷 수습이 어렵게 되는 거죠.
자신의 사랑이 바람둥이의 가벼운 사랑정도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접지 못하게 됩니다.
참, 난감하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상대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나타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조금만 바람피는 듯한 사람이라면, 싸이나, 홈피나 기타 등등의 정보들로 주변인들에게 전해지니까요.
사진을 통해 얼굴까지 정확하게 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바람둥이...
무언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몸부림치는 한 영혼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순수한 사랑을 키워가는 이에게는 아픔을 남기는 사악한 존재로 인식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영화 '카사노바'를 생각하면서 살짝 바람둥이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이런 시대에 그래도, 바람둥이이신 분들은 대단한 분들입니다.
어디계신가요? ^^;;
위의 두 사진의 주인공은 영화 '카사노바'를 보고나면 새롭게 기억에 남는 배우들입니다.
그들의 야릇한 눈빛... 뭔가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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