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밤'을 악씨(ACCI;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만든 첫 콘서트 '시네마 콘서트 with 톨토이즈 앙상블'에서 보냈다. '애정하는' 김소영박사 덕분에 영화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왔다.
신사빈(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연주자와 함께 한 콘서트는 영화 '센소(1954)'와 '베니스에서의 죽음(1971)'에 삽입된 음악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작곡가로서의 신사빈 연주자가 편곡한 음악을 듣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민속적인 곡부터 째즈, 그리고 전통 클래식 형식의 노래를 들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듣고 싶었던 오랜만에 듣는 라이브의 연주가 매력적이었고, 기존 음악을 편곡한 음악들도 좋았다. 다시 듣고 싶지만, 음반이 없는 게 아쉽다. 대부분 음악의 성향은 원곡보다 좀더 밝은 음악으로 재편곡 되었다고 해야하나? ^^: 가을 밤을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콘서트였다.
첫번째 소개한 영화는 국내에선 '여름의 폭풍(Senso, The Wanton Contessa, 1954)'이란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 '센소'다.
19세기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전쟁을 배경으로 백작부인의 불륜의 사랑을 그린 비스콘티 감독의 호화 대작. 보이드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격정적인 명작으로, 19세기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베니스를 무대로, 청년 장교와 백작 부인의 운명적인 만남과 이별을 묘사한 아름답고도 잔혹한 사랑의 이야기다. 비스콘티의 리얼리즘에 철저한 중후한 연출, 배리의 박진감 넘치는 연기가 압권이다.
1866년 봄, 이탈리아 점령하의 베니스. 백작부인 리비아는 베니스 저항운동의 지도자이자 사촌인 우소니를 구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중위 말러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그녀는 말러의 유혹에 몸을 맡기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진다.
영화 '센소'에서는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제5곡 '보리수', 오스트리아 민요 '동무들아', 모차르트 동요 '모든 새가 벌써 왔네(반짝반짝 작은별!이라고 해야 더 많이 아는 곡)', 그리고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2악장 Adagio,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곡 '엘리제를 위하여'를 들려줬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사랑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너무 화사하고 밝게 바꿔서 새로웠다.
두 번째 함께 한 영화 음악은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곡들이었다.
병에 걸려 쇠약해진 작곡가 구스타프 아센바흐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베니스로 여행을 온다. 그리고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던 아름다운 소년 타지오를 발견하게 된다.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타지오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센바흐는 친구인 알프레드와 예전에 벌였던 예술과 아름다움, 순수함에 관한 논쟁들을 떠올린다.
두 번째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의 영화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말러의 곡들이 궁금해지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에는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위도우' 제 3막 2중창 '입술은 침묵하고', 그리고 대망의 곡! 말러의 교향곡 제 5번 4악장 Adagietto를 들려줬다.
말러 교향곡은 들으면서도 "다시 꼭 들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첨부한다. 말러의 교향곡 5번 전곡이다.
Mahler - Symphony No.5 - Abbado - Lucerne Festival Orchestra 2004
콘서트 속에서는 영화 속 음악을 들으며 연주자의 편곡을 듣지 못한 게 좀 아쉬웠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영화와 음악이 함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 콘서트를 기획한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ACCI)의 대표 임대근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의 마지막 마무리 인사가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들을
밖으로 가지고 나와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해서
진행한 프로젝트다.
학문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좀 더 친근하게
영화와 음악을 접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학문으로서의 접하는 모든 것은 좀 어렵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것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편한 자리를 통하여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어려운 것도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시도가 학계에서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악씨를 통해 그런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영화와 클래식 음악...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소통하는 두 영역. 그 두 가지를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시간이 된 '콘서트'를 통해 영화 속으로, 더 깊게 음악 속으로 여행하는 시간이었다.
그냥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10월에 꼭 들어야 했던 노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노래를 첨부한다. 콘서트 시작에 연주되었던 곡을 듣지 못해서 아쉬움을 담는다. '10월의 마지막 밤의 멋진 날'을 기념하며 띄운다...
김동규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10번반복듣기 HD KPOP, 韓國歌謠
이런 시간을 마련해준 김소영박사님!에게 감사드린다!! 다음 콘서트가 기대되는 프로젝트 콘서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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