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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이런 절망, 극복하고 싶어! '씨비스킷(Seabiscuit,2003)'

매일 쏟아지는 스팸메일(무적스팸은 매일 안쏟아집니다.)과 업무관련메일 속에서 개인적으로 친숙하고 좋아하는 이의 이름을 발견할 때의 그 즐거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주말 무적스팸을 보내고 나서 받았던 친구의 메일이 저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주더군요. 매일 정신없이 반복되는 무료한 생활에서 그런 메일은 삶의 활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렵고, 정치는 복잡하고, 먼 나라에선 전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발생하고, 삶이 나아지기보다 더 암울해진다는 통념들이 난무합니다. 자신의 주위 상황도 좋지않게 변하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일들도 없어집니다. 서서히 자신에 대한 상실감에 사로잡히고,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살아야 할 이유가 뭘까? 등의 고민에 빠집니다.

무언가를 갈급하며, 그 무언가로 지금의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싶어합니다.

 




이런 상황에 희망의 작은 빛을 비추는 영화 <씨비스킷>.

모든 불가능을 희망으로 바꿔버린 위대한 질주라는 타이틀을 실감하며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면서 봤습니다.

 

20세기 초 미국!

무료하게 자전거포를 운영하던 찰스 하워드(제프 브리지스 분)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일해서 서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뷰익(Buick) 자동차 대리점을 소유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들이 자동차 사고로 목숨을 잃고, 결혼생활도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광활하고 아름다운 들판에서 말을 달리는 카우보이 톰 스미스(크리스 쿠퍼 분)는 그 광활한 땅에 거미집처럼 드리워진 철조망과 철로가 놓이게 되면서 야생마들과 함께 하던 시절을 접고, 조련사로 자리 잡아야만 합니다.

부유한 집에서 자란 레드(토비 맥과이어 분)는 가세가 기울어 가족과 헤어져 경마장에서 일하며 무명권투선수로 푼돈을 버는 상황으로 몰립니다.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지 오래 된 3명의 주인공들이 삶에 서서히 지쳐갈 때쯤 경주마 씨비스킷이 등장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씨비스킷은 형편없는 경주마입니다. 들판에 누워있기를 좋아하고, 다른 경주마의 연습용으로 사용되며, 몸집은 작은데 먹는 것은 다른 말의 2배를 먹고, 사람의 접근까지 싫어합니다.

너무도 닮은 네사람. 아니 세사람과 한마리 말.

 

그러나 조련사 스미스는 경주마의 혈통을 이어받아 태어난 씨비스킷의 가능성에 투자합니다. 그리고 마주 하워드는 그런 스미스를 믿습니다. 그리고 씨비스킷과 닮은 레드(영화를 보면 둘이 닮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는 씨비스킷의 기수로 기용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련을 잊고 상대의 시련을 극복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하워드는 스미스를,  스미스는 레드를, 레드는 씨비스킷을 그리고 씨비스킷은 하워드를

 

경주에 나가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예상하시는 대로 되지만, 영화는 어떤 허리우드 적인 극적인 승리감의 흥분보다는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부분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것도 이 영화가 맘에 드는 이유 중 하나에요. )

 

삶이란 항상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겹쳐서 일어나며 순간순간 이 네 가지가 바뀌어 가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항상 우울하기만 하지도 않으며, 항상 기쁘지도 않습니다.

 

씨비스킷이 발목을 다쳐서 더 이상 경주를 할 수 없게 되었다고 안락사를 시키자는 수의사의 말에, 씨비스킷은 수레를 끌 수도 있다.누구나 지금 하던 일에서 능력을 잃어도 자신에게 맞는 일을 다시 찾을 수 있기에 살아갈 기회 조차 빼앗으면 안된다라는 말이 뇌리를 스칩니다.

 

모두가 꿈을 접는 어려운 시절이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들의 희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씨비스킷의 최대 강점이 달리다가 옆의 말의 눈빛에 경쟁심이 생겨나 끝까지 질주하는 것처럼, 자신이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바닥을 치는 순간, 자존심은 분명히 자극되어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제 메일이 씨비스킷 같이 삶에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메일이고 싶습니다. 매주 활기차게 지내실 수 있도록… 너무 큰 바램인가요? ^^:

 


이번 스팸도 신청곡이 없으셔서 제맘대로 틀었습니다. 요즘 입에서 계속 맴도는 곡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찬란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 잠시의 시련은 극복되어야겠죠?

내일은 더 낫겠지, 그런 작은 희망으로 말입니다.

"브라보 아워 라이프~~"  




씨비스킷 (2003)

Seabiscuit 
9.2
감독
게리 로스
출연
토비 맥과이어, 제프 브리지스, 크리스 쿠퍼, 윌리암 H. 메이시, 엘리자베스 뱅크스
정보
드라마 | 미국 | 141 분 | 2003-11-2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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