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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어떤 열정이.. '어댑테이션(Adaptation,2003)'

요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수집하거나 찾는 사람들은
그 수집하고 찾는 대상보다 찾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어렵게 찾게 되는 것일수록 찾는 과정에서 그 것에 열정을 쏟게 되고,
대상을 얻어서 그걸 가지고 뭔가를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무언가 해내었다는 자신감에 뿌듯해 하는 거죠.

근데, 너무 복잡한 사람들은 한가지에 열정을 쏟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안그런가요? ^^;



얼마 전에 본 영화 ‘어뎁테이션’에서는 열정을 가진 두 부류의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유령난초를 도둑질이라도 해서 갖기 위해 찾아다니는 탐험가 존 라로쉬(크리스 쿠퍼)와
'존 말코비치되기'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고민하는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속에서는 그 열정으로 인해 이상한 결말에 이르지만,
여튼, 그 두 사람의 열정말고, 그 열정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나옵니다.
매번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살아가는 여기자(메릴스트립)..
영화 속에서는 결국은 일상을 버리고 열정을 쫓아가서 예상 밖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만약, 여기자가 일상을 버리지 않았다면, 영화 속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은 일상을 벗어나지 않고, 일관되게 살아는 사람들의 조용한 힘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그때 그때의 열정으로 일상을 탈출한다면, 지금의 삶의 변화 속도의 1000배는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

그래도
가끔은 어떤 열정 속으로 빠져 일상을 등지고 싶을 때도 있죠.
누군가가 알아주든 안알아주든, 그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든 가치가 없는 일이든..
자신만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
그게 뭘지는 사람마다 각각 다 다르겠죠?


근데, 열정을 일상에 적용시키긴 어려우려나? 음....

보통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후회없다고 하기란 쉽지 않을 테죠?
그래도, 순간 순간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지켜가며 살아가면, 후회보다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이 생기겠죠.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그림, 보석, 별로 남겨지고 싶은 날이네요.




어댑테이션 (2003)

Adaptation 
7.4
감독
스파이크 존즈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메릴 스트립, 크리스 쿠퍼, 틸다 스윈튼, 제이 타바르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14 분 | 2003-05-0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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