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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Story Writing

제 2화 '바로 앞에서 배신하기'

제 2화 '바로 앞에서 배신하기'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남자직원들은 여직원들의 배려(!)로 초코렛을 많이들 받았다. 

기분이 좋았던 R은 화이트데이에 여직원들에게 밥을 사겠다며 그날 점심 약속을 잡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초코렛을 건냈던 모든 여직원은 그날 점심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1달이 지났다. 


3월에 새로운 사장M이 부임했다. 전 사장 B가 화이트데이에 밥을 샀다는 소식을 들은 M은 자신도 그러겠다면서  3월 14일 점심을 같이 먹는 걸로 정한다. 그러면서 여직원들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직원 N은 "소고기 사주세요"라며 웃는다. 

조금 쪼잔한 M은 "점심에 무슨 소고기"라며 그래도 이태리레스토랑으로 점심약속을 정한다. 


B팀장으로 부터 오전에 M이 합류하기로 한 소식을 들은 R은 갑자기 같이 먹기로 한 여직원 중에 N을 빼고 가자고 한다. 자신의 관련 팀이 아니였던 직원이라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B는 N에게 R이 제외하고 가자고 했다는 말을 전하며, 관련 있는 일하는 사람들만 가는 거 같다는 말을 전한다. N은 약속을 R에게 직접 들은 거라 B가 약속 취소를 다른사람이 전하는 것도 이상하다 여기지만, 그냥 이해해주기로 한다. 


어쨌든, 결국 점심시간이 되어 여직원대부분과 M, 그리고 R과 B는 점심을 먹으러 간다. 


그런데, 사장 M은 식당에 앉더니 "왜 N직원은 안왔냐?"라고 B에게 묻는다. 

그러자 B는 R이 옆에 있어서 난처할 까봐 "N직원이 갑자기 약속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라자 말이 많고 투덜거리는 스타일의 M은 "소고기 먹자고 하더니 왜 안오고 그러냐"라며 계속 뭐라고 말한다. 난처한 B팀장은 그냥 그 말을 듣기만 한다. M의 투덜거림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팀장R이 팀장B에게 물어본다.

"왜 직원N은 안왔나요?" 

"정말 왜 안왔지?"라고...


B는 기가 막힌다. 자기가 빼고 오자고 하고서 사장이 자꾸 뭐라고 하니까 B에게 이유를 묻는 거다. 자기는 모르는 척... B는 혹시 N을 빼고 오자는 말을 잘못들은건가? 하며 의아해하면서도 정확히 들었던 기억을 한다. 


B는 기가 막히지만, 처음에 다른 약속이 생겼다고 말한것이 있어서 R에게도 "갑자기 약속이 생겼나봐요"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머리 속이 복잡한 B. 이상하다고 생각한 B는 아까의 상황을 알고 있는 옆에 있는 차장 A에게 R이 왜 저러냐고 물어본다. 같이 기가 막힌 A도 역시 이상하다고 한다. 


결국 B는 식사 내내 R의 말이 신경쓰인다. 자기가 빼고 가자고 하고 M앞에서는 왜 안왔냐고 물어보다니...


M이 먼저 가고 B는 너무 기가 막혀서 R에게 다시 물어본다. 

"오전에 팀장이 N 빼고 가자고 했었잖아?"

그러자 R은 이런다. 

"그러게, 빼고 오자고 했는데, 괜히 뺐네. 먹는 걸로 서운했겠지? 다시 내가 밥사야겠네"


B는 기가 막힌다. 알고 있던거다. 그러면서 사장이 왜 안왔냐고 하니까 자기가 빼고 왔다는 사실을 숨기며 엄하게 B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사람을 우습게 만드는 것도 가지가지다. B는 기가 막히지만, 이 사실을 그냥 덮어주기로 한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사원 N에게 M이 왜 안왔냐고 물어보면, 그냥 약속이 생겼다고 말하라고 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M이 N에게 물어본다. 

"소고기 사달라고 하고 왜 안왔어?"라고. 


그러자 저 멀리서 R은 N을 바라본다. 무슨 대답을 하나하며 지켜본다... 

섬찟한 N은 급한 약속이 생겼다며 B가 말한대로 말해준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 앞의 상황이 자신에게 이롭게 돌아가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자신도 이롭지만, 같이 있는 이들도 이롭게 하는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다. 


M이 왜 안왔냐고 물어봤을 때, R은 자신이 이쪽만 같이 가는 줄 알고 빼고 왔다고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M에게 순간 잘보이기 위해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전달한 다른 사람들을 난처하게 하는 선택의 말을 하고만 것이다. R은 또 다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불리하면, 같이 있는 사람들을 난처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사람인 것이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이 닥쳐온다. 나만을 이롭게 한 대처 방안을 선택할 때 상처받는 쪽에 있는 이들을 조금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회사에서 오랜 시간 같이 생황하는 사람들로서 한번 보고 말것도 아닌데, 그런 대처법은 수준 낮은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조직에서 아래사람들의 신임을 얻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기막힌 사람이 한부분의 팀장인 'Xet'상점.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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