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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신파 중에 심파, 화려한 신파'

뭐랄까, 종종 한국의 드라마들에서 유행하는 소재(!)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혹은 불치병...

여주인공이 병에 걸린 '가을동화'

남자 주인공이 병에 걸린 '겨울연가'

죽음을 예고하고 진행된 '미안하다 사랑한다'

행복과 아픔이 같이 왔던 '천국의 계단'

...

그밖에도 여러 편이 있었다....

 

그런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 주인공의 죽음은 극을 극도로 긴장시키고,

안스러운 사랑에 시청자 혹은 관객에게 아쉬움을 던지며,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된다.





1948년 '춘희'라는 제목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되었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세종문화회관에서 어제(13일) 마지막 공연이 있었다.

이것 역시 신파 중의 신파...

그리고, 신파이지만, 화려한 신파...

 

주인공들이 사랑이 확인 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여인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리고 있다.

 

사실 이 오페라에서는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가 더 많이 알려져있어서

나름 흥겨운 느낌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는데,

이 극의 줄거리로 보면, 큰 슬픔 전에 등장하는 큰 기쁨의 서곡이 아닐까 한다.

 

가장 감명깊고, 음악이 좋았던 장면은 비올레타와 알프레도의 은밀한 공간...

대부분 꽃밭으로 표현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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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의 애절한 노래..

헤어지기 싫지만,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의 권유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한 여인의 슬픔을

애절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장면이다.

 

어쩌면 익숙한 곡들의 퍼레이드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극을 보는 내내 극에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이 오페라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고대의 화려한 의상과 소품들은 보는 동안 내내 눈요기가 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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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30주년 기념 오페라의 3번째 이기도 했던 마지막 공연을 보고

유명할 수 밖에 없는 공연들의 감흥에 또 한번 전율을 느꼈다.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와, 라이브 성악가들의 노래... 그리고 연기까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만나는 오페라가 어떤 종류의 공연보다 감동을 전해주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

 

아직도 비올레타의 이별의 곡이 귀에 멤도는 것 같다...

아름다운 꽃밭의 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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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무엇보다 극중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른건 제르몽이다. 제르몽...

최진학씨가 했던 날.. ^^ 바리톤의 매력에 흠뻑~~ 빠졌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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