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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핵소 고지(Hacksaw Ridge, 2017)' 리뷰, "내 신념에 내가 충실해야만 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어!"

by HyggePost 2017. 2. 28.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돈? 명예? 권력? 사랑?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영화 ‘핵소 고지’를 보고 나서 우리의 정신적인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정신적인 것 중에서도 ‘신념’에 대해서.

비폭력주의자인 도스(앤드류 가필드 분)는 전쟁으로부터 조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지 않아도 되는 의무병으로 육군에 자진 입대한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이유로 필수 훈련 중 하나인 총기 훈련 마저 거부한 도스는 동료 병사들과 군 전체의 비난과 조롱을 받게 된다. 

https://youtu.be/msMgeKC5Bw8

 

 

“온 세상이 산산조각 나는 판에
저라도 그걸 조금이라도 다시 붙이려는 노력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참전의 의지를 보였던 도스는 결국 군사재판까지 받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은 도스에게 군 상부는 오키나와 전투에 총기 없이 의무병으로 참전할 것을 허락한다. 

그리고 도스는 총을 들지 않고 처참한 결과를 내고 있는 핵소 고지의 전투에 참여한다. 그리고 첫 전투에서 많은 동료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한다. 총을 들고 있지 않으며 전쟁에서의 살생을 하지 않겠다는 그의 신념이 흔들리는 순간, 혼란스러운 그 전장 속에서 그는 신께 말한다.

“제가 어쩌길 바라시는 겁니까?”

그 순간 여기 저기서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의무병, 여기”
“살려주세요”
“의무병 거기없어요”

정확한 대사가 생각안나지만, 이런 말들이었다. 그 순간 도스는 자신의 외침에 신이 응답하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누군가를 살리는 일이 자신의 일인 것임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계속 속으로 기도하며 밤이 새도록 사람들을 구하기 시작한다.

“제발…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

신념이란 사전적 의미로 굳게 믿는 마음이다. 영화 속에서는 ‘What I believe’라고 했던 결국은 ‘내가 믿는 것’이 바로 신념이다.

“내 신념에 충실하지 못한다면,
그런 내 자신과 어떻게 살아갈 수 있죠?”
(I don't know how I'm going to live with myself
if I don't stay true to what I believe.)

극 중 신념을 포기하라고 독촉하는 많은 순간, 마지막 도스가 하는 말이다.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한 마음을 접는다면 결국 자신을 속이게 되는 것이 되고, 자신을 속이고 살아가는 것이 결국 지옥과 같은 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도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지 못했을 때 오는 괴로움을, 전쟁에 나가서 동료들을 잃고 혼자서 살아 돌아왔던 아버지의 삶을 통해 어릴 때부터 봤기에 신념에 대한 의지를 더 굳게 갖게 되었을 수도 있다.
 
결국 내가 믿는 것을 내가 더 이상 믿지 않게 되고, 지키지 않게 되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 버려서 사는 동안 그 것을 후회하기만 하는,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신념을 갖고 있다는 건 가볍게 볼 일이 아니죠.
신념은 그 사람 자신이니까요.”
(When you are convinced of something,
that's no joke.
That's what you are.)

이렇게 말하는 극중의 대사처럼 자신이기도 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념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영화였다.

지금 나의 신념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신념에 내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지키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핵소 고지’. 간만에 엄청난 양의, 엄청난 정신적 풍요로움의 감동을 받는 영화였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한 명만 더 구하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도스처럼, 우리도 자신의 신념을 항상 속으로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도스가 이루었던 기적이 우리의 삶에도 일어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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