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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Movies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Life or Something Like It,2003)' 이제 죽는다?!

by HyggePost 2006. 2. 26.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할 수 있게 될까요?"

"무슨 소리! 지금의 당신은 다음 주에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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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니(안젤리나 졸리 분)는 "내가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될 수 있겠냐"고 길거리 예언자와 인터뷰하다 슬쩍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바로 "지금의 당신, 다음주 목요일에 죽을 운명이야."

 

시애틀 방송국의 잘나가는 리포터 레이니(안젤리나 졸리 분)는 화려한 금발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입니다. 거기에 시애틀의 최고 야구 스타인 남자친구와 약혼한 사이입니다. 이제 전국 방송 리포터가 되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다음주에 죽는다"는 길거리 예언자의 말로 인해 혼란을 격기 시작합니다.

 

몇 년동안 철천지 원수였던 카메라맨 피트와 나갔던 인터뷰에서 들은 말이라 레이니는 피트에게 "돈 주고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냐"고 다그칩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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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싶지 않지만, 그 예언자가 했던 말들이 현실에서 계속 일어나자, 레이니는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불안해 합니다.

 

약혼자는 그녀의 그런 불안감도 몰라주고, 왜 그렇게 변했냐고만 하고, 이제 레이니는 원수 같은 피트와 대화를 해나가면서 서로 미워서 원수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런 관계로 갈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됩니다. 어쨌든, 예언자의 말대로라면 그녀는 이제 죽습니다.

 

곧 죽게 되는데,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하던 그녀는,

약혼자와 파혼하고,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피트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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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국 방송 리포터가 안된다고 말했던 예언자의 말이 틀리고, 전국 방송을 타게 되는 그녀.

레이니는 그녀 특유의 인터뷰로 브라운관을 사로잡게 되고, 바로 전국 방송국의 MC로 자리잡는 다는 얘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는 곧 죽게될 자신이 지금 간절히 원하는 것이 전국 방송국의 MC가 아니라

바로 피트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 방송국의 제안을 뒤로 하고 건물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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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던 한 남자의 총을 맞게 됩니다. 피트는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되고,

그녀는 응급실로 옮겨집니다.

 

영화가 개봉한지 하도 오래되고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그냥 스포일러로 써내려왔습니다. 이런 것도 새롭네요. ^^;

 

어쨌든...




 

중상으로 정신을 잃은 그녀 옆에는 피트가 있습니다.

 

세상을 다 얻으려고 앞만보고 달렸던 그녀는 이제 곧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30년, 아니 50년을 더 살것 같이 직업을 선택하고, 앞을 보고 달렸던 그녀는

자신이 다음 주에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그렇게 살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얼마 안남은 시간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내려고 한것이죠.

 

그녀가 죽냐고요?

보신 분들 아시겠고, 로맨틱 영화가 그렇듯이 주인공은 죽지 않죠. ^^ 둘은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예상대로죠?!

예언자의 말은 앞만 보고 달려갔던 그녀의 삶이 죽는다는 거였지, 그녀의 생명이 끊어진다는 얘기는 아니였습니다. 다시 돌려서 처음 예언해주던 그 장면 보고 싶어졌습니다. 언어의 유희랄까...

 

처음 레이니의 삶처럼,

우리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몇십년 남아있다고 생각하니까,

계획도 세우고, 지금 좀 힘들어도 미래를 위해서 참아야지 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살아갈 날이 며칠 밖에 안남았다면,

힘든 일을 하고 싶을까요? 아마도 정말 하고 싶은 일만 하게 될것입니다.

 

요즘 학습했던 '자기 혁명 프로젝트'에서 3년간의 자신의 계획을 짜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1년, 2년 3년에 대한 계획을 세웠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얼마 못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것들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렇다면,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까? 그냥 순간순간을 즐기기만 하면서 살아야 하나?

10년을 살지, 3년을 살지도 모르는데, 아니면 내일 인생이 끝날지도 모르는데, 무슨 계획적인 삶이 필요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죽음이란 것 앞에서는 그 어떤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니까요.

 

그러나...

조용히 생각에 잠겨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불확실한 삶의 길이 때문에 아무런 목적도 없이, 아무런 계획도 없이 살아가면 안된다는 것이죠.

계획을 세워서 실천하되, 그 순간 순간이 좋아하는 일이 되게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가면서 매번, 순간순간이 좋을 수 있겠습니까...

 

결국은 자기 자신 스스로가 매 순간을 귀하게 생각해야만 한다는 거였습니다.

힘든 순간이든, 즐거운 순간이든 그것이 결국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계획을 실천하는 기간이 얼마가 되었건, 어떤 일을 하게 되든,

목적을 향해 가는 순간순간이 모두 하나의 행복의 결정체여야 한다는 겁니다.

희생이라 생각하는 순간 불행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CF의 카피처럼 "제 자신은 소중하니까요"

 

그래서 그런 마인트컨트롤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힘든 어떤 순간조차도 말입니다.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 (2002)

Life or Something Like It 
8
감독
스티븐 헤렉
출연
안젤리나 졸리, 에드워드 번즈, 토니 샬룹, 크리스천 케인, 제임스 가먼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103 분 | 2002-10-1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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