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의 상상도 현실이 될까?

“지금 내가 상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감독 벤 스틸러)’를 보고 나에게 되묻게 되는 질문이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홍보용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포스터

좋아하는 여자의 프로필에 ‘좋아요’라는 버튼 하나 누르지 못하는 소심하고 평범한 월터(벤 스틸러)는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그에게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즐거움은 ‘상상하기’. 어떤 일을 하거나 누군가와 얘기하다가도 그는 문득문득 현실을 벗어나 자신만의 상상 속으로 들어간다.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지만, 현실에서는 특별히 해본 것도 없고, 특별히 가본 곳도 없고, 특별하게 인상적인 것도 없어서 프로필에 쓸 것이 없다. 

어느 날 그는 폐간되는 마지막 호의 표지 사진 필름이 사진작가(숀 펜)로부터 오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잡지의 표지를 찾기 위해 오지로 다니는 사진작가를 찾아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국 월터는 사진작가를 찾아 나서면서 평소와 다른 일상을 보내기 시작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고, 바다 한 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고, 폭발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고,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그의 일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누구나 상상을 하면서 산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이런 선택을 하면 어떻게 바뀔까? 그곳에 가면 어떨까? 그 사람을 만나면 어떨까? ~하면 어떨까? ~하면 어떨까?...

매일 매일 꼼꼼하게 가계부를 적으며, SNS에 ‘좋아요’라는 버튼을 누르는 것조차도 고민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사도 할까 고민하고, 상사의 불합리한 대화에 말 한마디 못하고, 부양해야 할 가족 때문에 돈을 벌고,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자신의 꿈조차 생각지 못하고 등등. 

지금 처해있는 일련의 현실들 때문에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평범하고 각박하고 지루한 현실은 내가 아닌 주변의 사람과 상황과 환경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나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가 이렇게 만들어버린 것이라고.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나의 목에, 나의 발에 쇠고랑을 채워서 지금의 이곳에 있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기에 이 선택이 다른 선택보다 좀더 나아서, 지금의 이 현실을 살아가게 된 것이란 걸 새삼 깨달았다. 주변에서 강압적으로 말을 하고 상황을 몰고 가서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건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는 자신 때문이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든, 부를 쌓기 위해서든, 권력을 갖기 위해서든, 명예를 갖기 위해서든.그 누구 때문도, 그 어떤 상황도 나 자신을 바꿀 순 없다. 내가 선택한 길 앞에 내 현실은 놓여있게 되는 것이다. 

모험은 큰 위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해서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그 위험을 부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일반적인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고,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게 되면 평범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나에게 반문한다. 지금의 일상에 만족하고 있나? 위험을 부담하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는 것에 도전할 수 있을까?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따뜻함과 웅장함을 함께 선사한다. 영화 보는 내내 지금의 삶에서 다르게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고, 모험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평범하지 않음이 그리운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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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4)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9.2

감독

벤 스틸러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펜, 셜리 맥클레인, 캐스린 한

정보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2014-01-01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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