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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블랙가스펠’ 내 영혼의 울림은 무엇일까?

영화 '블랙가스펠'을 보고 묻게 되었다. 나는 진정 울림을 갖고 살고 있는가?

 

 

누구든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엇'인가가 존재한다. (존재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 같긴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 종종 들었던 생각이 있다. 기교는 뛰어난데, 감동이 없는 사람이 있고, 기교나 실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감동을 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떤 쪽을 선호하냐고 묻는다면, 단연 난 기교보다는 감동을 주는 사람 쪽을 선택할 것이다.

 

'블랙가스펠'을 보게 된 건 배우 양동근 때문이다. 그의 움직임은 언제나 예사롭지 않다. 그 움직임이란 것은 어딘가 등장해서 보이는 그의 모든 행동을 말한 것인데, 눈빛부터 몸놀림 하나하나까지 그의 움직임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느낌이고, 그 느낌대로 상대에게 전달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정확히 표현하지 못할 어떤 기분 좋음이 있다. 그래서 그런 좋은 느낌을 영화 '블랙가스펠'을 통해 그가 어떻게 전달했을지 참 궁금했다. 단연, 극중에서 음악프로듀서도 그에게서 그것을 읽은 것 같아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영화 '블랙가스펠'은 흑인들의 가스펠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인간이면 누구나 같고 있는 영혼에서 나오는 어떤 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울림이 음악에 초점이 맞춰져서 영화는 음악과 관련된 로드 무비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는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살짝 지루한 감도 있다.

 

사람은 자신이 알든 모르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을 전달하면서 산다. 그게 음악이든, 말이든, 글이든, 그 외의 어떤 것이든. 그래서, 그것들로 감동을 주기도 하고, 혹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들로 세상은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감정의 메마른 느낌이 드는 어떤 순간, 내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멈춰버린 그 울림을 다른 어느 곳으로부터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든, 공연을 보든, 글을 읽든, 음악을 듣든 하는 방법들을 선택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선택했던 스스로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 음악에 대한 메마른 느낌. 


자신이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할 때 그것에 자신의 영혼을 넣었는지 안넣었는지는 보는 사람이 알 수 있는 것 같다. 음악을 들으면서 우리가 감동을 받거나 안받거나 하듯이 말이다. 그게 어떤 음악이나 글을 듣거나 볼 때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고.

 

메마른 순간이 올 때 나의 영혼을 다시 촉촉하게 해줄 그 어떤 방법을 갖고 있다면, 나의 그 메마름을 채우고 다시 찾은 나의 그 울림을 또 다른 메마른 영혼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영화 '블랙가스펠'에서는 등장 인물들이 'Amazing Grace'를 부르면서 서로의 울림을 찾는 순간이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이었다. 그들이 주는 울림을 받을 수 있는 순간이었고.

 

나는 어떤 울림을 어떤 순간에 전달할 수 있을까?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




블랙가스펠 (2013)

Black Gospel 
8.8
감독
히즈엠티 미니스트리
출연
양동근, 정준, 김유미, 헤리티지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미국 | 93 분 | 2013-11-14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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