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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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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힘 '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2005)' 우리가 가치있게, 혹은 귀중하게 여기는 보석 중에 하나가 다이아몬드입니다. 사실 다이아몬드는 돌입니다. 그런데 우린 그 돌을 금강석 즉 다이아몬드라 칭하고, 일반적인 돌들과 다르게 대하면서 가치를 상승시켜서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즐비한 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로 만듭니다. 같은 돌이지만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 다이아몬드. 처음 그 가치를 만들어낸 사람이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가치를 찾아내는 시각에 대한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를 봤습니다. 보통은 개봉전에 영화들을 보는데, 이 영화는 급한 일로 인해 못보고 지나갔었습니다. 아이들의 동심에 관한 이야기에 항상 관심이 많아서 "꼭 봐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누군가 보여준다는 말에 혹해서(^^) 드디어 봤습니다. 영화 '네버랜드를 찾..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2004)' 너로 인한 내 삶의 존재감 “난 살아있다”라고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s Moving Castle,2004)’이다. 모자를 만들며 가업을 이어가는 18살의 소피는 어느 날 우연히 마법사 하울(소피는 처음에 하울인지 모릅니다)과 함께 하늘을 날아 걸어가게 되고, 단지 이 이유 하나로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90세의 할머니가 된다. 그래서 소피는 마법을 풀기 위해 무작정 마법사들이 산다는 황야로 가고 그곳에서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도움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간다. 소피는 불꽃 악마 캘시퍼가 자신의 마법을 푸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고 무작정 그곳에서 지내기로 한다. 할머니가 된 소피는 미녀들의 심장을 먹고 산다는 꽃미남 마법사 하울이 할머니가 된 자신은 잡아먹지 않..
능력을 숨기는 것은 사치다 '인크레더블(The Incredibles,2004)' 정말 오랜만에 웃고 즐기는 영화를 봤습니다. 바로 영화 '인크레더블(Incredibles, 2004)'입니다. 우리는 영화나 TV시리즈들의 슈퍼맨, 베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등등...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많은 슈퍼 히어로들을 알고 있습니다. 갑자기 삐삐도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왠 '인크레더블'이냐구요? '인크레더블'은 기존의 슈퍼히어로들에 식상한 사람들을 위한 픽사에서 창조해낸 가족 슈퍼히어로의 신호탄입니다. 짐작컨데 후속편이 나올겁니다. 꼬옥!... 아니 나와야만 합니다. 넘 재미있어서... 어느 슈퍼 히어로들과 마찬가지로 Mr.인크레더블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악의 무리들을 일망타진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구속한다(!)는 말도 안되는 문제를 삼아 슈퍼 히어로들을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Bridget Jones: The Edge of Reason,2004)' 노처녀의 일기 : 연결과 이간질... 요즘 틈이 나면 밀렸던 숙제를 하듯, 보지 못했던 영화들을 하나씩 보고 있다. (틈이 안나서 문제지만...) 오늘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편을 봤다. 총평은... 겨울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런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 너무 좋았다. 너무너무 런던에 다시 가고 싶어졌고, 타워브릿지과 옥스퍼드써커스(피카대리였나?)가 눈에 확들어왔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1편의 끝에서 일기장을 사주던 마크(콜린 퍼스)와 드디어 애인이 된 브리짓 존스(르네 젤위거).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담배를 피며 몸매는 날씬함과는 거리가 먼 뚱뚱한 몸매에 실수 투성이의 문제 기자다. 브리짓은 매력적인 외모에 잘 나가는 변호사인 마크가 볼품없는 자신을..
서로의 영혼을 키우는 것이 사랑이다 '노트북(The Notebook, 2004)' 언제나 어렵습니다. 사랑이란... 오늘은 영화 '노트북'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첫사랑이 마지막 사랑이길 바라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듯한 영화였습니다. 두번째 사랑을 하는 분들이 보시면, 참 속상할 만한 영화... -.-;; 영화는 한 할아버지가 한 할머니에게 노트북에 적힌 내용을 읽어주면서 시작됩니다. 노아와 앨리의 이야기를... 노아는 카니발에서 활달하고 오바(over!!)다 할 만큼 천진난만한 앨리의 웃음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노아는 앨리가 모르고 지내던, 부모가 선택해준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언인지 느끼면서 노아에게 빠져들고, 서로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신분 차이로 인한 집안의 반대와 전쟁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됩니다. 앨리가 꿈꾸던 집을 만드는 노아와 또 다른 ..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널 위해 지금 내 모든 걸 버리겠어! 미치 앨봄이 쓴 '에디의 천국'의 결론 문구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관계되어 있다" '에디의 천국'에선 에디와 관계된 주변의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이 결론지어진다고 말입니다. 오늘 영화 '나비효과'를 보고도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국 다른 이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니까요. 그리고 제목처럼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애쉬튼 커처)은 자주 자신이 한 행동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런 그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않기를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2004)'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 수진(손예진 분)은 건망증이 심합니다. 편의점에 가서 콜라를 사고 콜라와 지갑 모두 두고나 올 정도로 말입니다. 건망증으로 두고 나온 콜라 때문에 만나게 되는 철수(정우성 분)는 건축 일을 하는 꼼꼼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유부남과의 아픈 사랑을 간직한 수진은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 철수와 몇 번 부딪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데이트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진의 집요한 설득에 철수는 수진과 결혼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며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철수는 행복하기만 결혼 생활에 만족합니다. 영화 속의 수진과 철수를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영화 'S다이어리(2004)' 나에게 어울리는 옷? 사랑? 거의 2주일 만에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영화 담당인데 2주일에 한편을 봤다는 것은 좀 너무한 일이죠. 휴가를 다녀오느라 좀 게을러져서 그랬습니다. -.-;; 선배가 주는 표로 'S다이어리'를 봤습니다. 김선아가 나오는 영화이고,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간다는 얘기라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했습니다. 개봉날 시사회여서인지 주연배우들이 왔습니다. 김선아, 공유, 김수로, 그리고 감독. 자신과 영화 속 인물과는 다르다고 못박은 공유와(영화를 보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마이크만 잡아도 사람들이 웃기 시작하니 '쇼프로 다시는 안나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김수로, 재밌게 봐달라고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김선아. 영화 시작전에 마음을 열게해주는 오프닝이었습니다. 이미 영화 평들은 혹평이었기에 사실 부..
등을 맡긴 채 운전하는 택시기사 '콜래트럴(Collateral,2004)' 홍대 근처에서 출퇴근 하던 시절, 대중 교통수단이 끊겼을 때 택시를 타야 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집에 너무 가깝기 때문에 일반택시는 절 무시하고 가버리고…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모범택시를 타고 가야 하는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어디로 가주세요’ 하고 가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아저씨께서 저희 집 근처를 말씀하시면서 “그리로 가면 되죠?” 하시는 거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아세요?” 했습니다. “그러자 저번에 한 번 타셨었습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오, 신기하네요, 기억하시고 계시고… ”하며 우연한 인연에 놀라고 있는데, 그 분이 “다음에 한번 더 만나면 차라도 한잔 해야겠네요. ^^ ” 하시는 거였습니다. 참, 우연한 일이어서 ..
거울 속 찌그러진 얼굴은 거울 밖에서 고쳐야 한다. 영화 '이노센스(Ghost in the Shell 2: Innocence,2004)' 인간은 왜 인간과 비슷한 로봇인 사이보그를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인간의 구조와 같게 그리고 감정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복제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생명의 연장을 위해 연구되는 것인듯한데, 복제도 어쩌면 사이보그를 위한 준비 단계 인것 같습니다. 영화 '이노센스'를 보고 있으면 데카르트의 생물, 무생물에서 부터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문제까지 철학책 10권 이상을 펼쳐놓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는 정리도 안하고 끝내는 듯한 느낌이 들죠. -.-; 제가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문제나 사실에 대한 서술을 분석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결과를 잡을 수 있다는 재미 때문인것 같습니다. ^^; 어쨋든, 영화 '이노센스'를 보고 나서... 인간은 아니 사이보그도 마찬가지가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영화 '우리형(My Brother..., 2004)' 미우나 고우나 "넌 또 다른 나" 크리스토퍼 드 빙크 의 ‘올리버 스토리’에서 이런 말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에릭시걸의 ‘올리버스토리’가 아닙니다.^^;) “피할 수 없는 슬픔에 결코 절망해서는 안되고, 그 슬픔을 깊이 받아들이면 슬픔은 오히려 선물이다” 올리버는 어머니가 임신 중 석탄가스 중독 사고를 당함에 따라 장애를 지닌 채 태어납니다. 손, 발, 그리고 머리가 이상적으로 커서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식물인간으로 말입니다. 옆방 형 올리버의 숨넘어 갈듯한 신음 소리는 어린 시절의 주인공에게는 최대 공포였습니다. 그 방에서 무방비로 아무에게나 내맡겨진 형의 짓무른 살을 쓰다듬어 보고 거친 숨소리에 맞춰 따라 숨도 쉬어 보면서 주인공은 자연스레 형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얼마 전 안권택 신인 감독의 영화 ‘우..
영롱한 눈빛의 진정한 지도자, 영화 '웨일라이더(Whale Rider,2004)' 얼마전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주인공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영화 ‘웨일라이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가 연소자 관람가인지라 엄마와 함께 일반 시사회장을 찾은 꼬마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집중하기엔 살짝 시끄럽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애들인지라.. ^^: ) 수 천년 전 고래의 등을 타고 뉴질랜드 해변 마을에 안착한 선조 ‘파이키아’의 후손과 얽힌 이야기… 작은 해변마을. 주인공 소녀 파이키아는 태어나는 날 엄마와 얼굴도 모르는 쌍둥이 오빠를 잃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파이키아의 아빠는 고향을 떠나버리고 파이키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서 키워집니다. 아들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학수고대했던 할아버지는 지도자는 장남이어야 한다는 관습때문에 파이키아가 보이는 뛰어난 능력도 모질게 ..
영화 '카르멘(Carmen, 2004)' 유혹만큼 파멸을 부르는 여인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 ‘카르멘’은 감정을 억제한 간결한 묘사로 사랑의 격렬함과 황량함을 보여준 걸작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는데,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구들은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표현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음악, 강렬한 색체, 개성이 뚜렷한 등장인물로 재해석되어 세계적인 오페라 걸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오페라 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고 보여진 것 같습니다. 그런 ‘카르멘’을 영화로 봤습니다. 처음에 '가둘 수 없는 정열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이미 오페라로 많이 알려진 '카르멘'이기에 영화로는 어떻게 재해석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잘생긴 군인 호세는 담배공자에서 위병근..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최민식의 연기변신으로 일단 화제가 되는 영화입니다. ‘올드보이’에서 보여줬던 엽기적인 삶의 캐릭터가 아니라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캐릭터. 연주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지만 매번 떨어지고, 돈벌이도 시원치 않으며, 거기에 오래된 애인에게 실연당하고, 집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는 현우(최민식 분). 그는 강원도 도계 중학교에서 관악부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됩니다. 무작정 강원도 도계로 떠난 그는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삶을 낙담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게 됩니다. 단지, 영화 속에서 아이들이 연주 대회를 나가 크나큰 감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슈퍼스타 감사용(Mr. Gam's Victory,2004)' 꼴찌에게 박수를...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경기를 통해 보여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스포츠 정신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여자 핸드볼이었습니다. 연장전에 재연장전까지 치르고도 모자라 결국 승부던지기(패널티 드로우)까지 갔지만,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머물러 국민들의 눈물과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 그러나, 그 경기는 아쉬움의 경기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영웅 서사시였다는 사실을 중계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핸드볼이 무관심 종목이라 투자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환경에서 실력을 갖춘 상대 선수들과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아쉽게 진 우리 선수들은 국민들의 영..
'귀신이 산다(Ghost Hous.2004)' 집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장기 계획이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좋은 집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특히 집이 없을 경우에는 집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이 집, 저 집을 떠돌며 셋방살이를 하는 아버지에게 어린 아들이 이사를 가면서 아버지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버지, 우리는 왜 맨날 이사만 다녀요? 우리도 집사! 집 사자!” 철없는 아이의 말이었지만, 아버지가 그 말을 들을 때 참 맘이 아팠을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 안산 것이 아닐 테니 말입니다.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투잡스, 쓰리잡스를 뛰면서 사회생활 10년 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 거제도 바닷가에 이층집을 샀습니다. 셋방살이 설움에 ‘집 꼭 사라’라는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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