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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거울 속 찌그러진 얼굴은 거울 밖에서 고쳐야 한다. 영화 '이노센스(Ghost in the Shell 2: Innocence,2004)'

인간은 왜 인간과 비슷한 로봇인 사이보그를 만들려고 하는 걸까요? 인간의 구조와 같게 그리고 감정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복제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생명의 연장을 위해 연구되는 것인듯한데, 복제도 어쩌면 사이보그를 위한 준비 단계 인것 같습니다.

 


영화 '이노센스'를 보고 있으면 데카르트의 생물, 무생물에서 부터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문제까지 철학책 10권 이상을 펼쳐놓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는 정리도 안하고 끝내는 듯한 느낌이 들죠. -.-;

 

제가 철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문제나 사실에 대한 서술을 분석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결과를 잡을 수 있다는 재미 때문인것 같습니다.  ^^;

 

어쨋든, 영화 '이노센스'를 보고 나서...

 

인간은 아니 사이보그도 마찬가지가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문제가 투영된 상황만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 울고 있는 얼굴이면, 자기가 웃으면 그 거울 속의 얼굴도 웃고, 찡그리면, 거울 속의 얼굴도 찡그리게 되는 데 말이죠. 우린 가끔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다시 그리려고 해서 문제의 해결도 못하고, 거울만 망가지게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애완용이거나 아니면 가족과 같은 사이보그를 만들고, 그것을 사랑하고, 그것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반면 인간은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과 함께했던 사이보그가 실증나면 버리게 됩니다.

어찌보면, 사이보그를 만들어 옆에 두려는 것은 사이보그와 함께 하기위해서라기 보다 실증나서 버릴때 인간보다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이보그도 이제 감정이란 것이 생겨나면서 자신을 버린 인간을 미워하게 될 수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인간이 사이보그를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 상대 혹은 사물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생각하는 상대에 대해서는 갈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나기 싫으면 안만나면 되고, 만날 기회가 되면 만나고...

버리고 싶으면 버리고...

그러나 어려운 상대일 경우, 자신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어, 무슨 상황에 처하든 갈등하게 됩니다. 만날지 말지,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등...

 

정말 우리에게 원천적인 문제는 함께하기 위한 것이기 이전에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인간이든 사이보그든...

 

두려움을 갖고 있는 자신부터 고치지 않고, 투영되어 보여지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외쳐봐야 소용이 없는데 말입니다. 우린 계속 외치기만 합니다. 거울을 향해서...

 

한번 더 이노센스를 봐야겠습니다.

 

오늘의 곡은 박영민의 '너의 곁으로'입니다.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나오는 곡으로 알고 있는데... 이 드라마를 잘 안봐서요.. ^^:

서로 믿어주고, 서로에게 다가가고... 인간이든 사이보그든 무생물이든, 서로를 믿어주고 사랑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노센스 (2004)

Ghost in the Shell 2: Innocence 
9.2
감독
오시이 마모루
출연
오키 타미오, 나카노 유타카, 야마데라 코이치, 오오츠카 아키오, 타나카 아츠코
정보
액션, SF, 판타지, 애니메이션 | 일본 | 99 분 | 2004-10-0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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