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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롱한 눈빛의 진정한 지도자, 영화 '웨일라이더(Whale Rider,2004)'

얼마전 최연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주인공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영화 ‘웨일라이더’를 보러 갔습니다. 영화가 연소자 관람가인지라 엄마와 함께 일반 시사회장을 찾은 꼬마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에 집중하기엔 살짝 시끄럽기도 했습니다.그래도 애들인지라.. ^^: )

 




수 천년 전 고래의 등을 타고 뉴질랜드 해변 마을에 안착한 선조 ‘파이키아’의 후손과 얽힌 이야기…

 

작은 해변마을. 주인공 소녀 파이키아는 태어나는 날 엄마와 얼굴도 모르는 쌍둥이 오빠를 잃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파이키아의 아빠는 고향을 떠나버리고 파이키아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서 키워집니다.

 

아들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학수고대했던 할아버지는 지도자는 장남이어야 한다는 관습때문에 파이키아가 보이는 뛰어난 능력도 모질게 외면해 버리고 마을의 장남들을 모아서 지도자 훈련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지도자가 될 자격을 시험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마을의 장남들은 아무도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할아버지는 실망하여 몸져눕게 됩니다.

 

그러나, 파이키아는 자신에게 온전한 애정을 주지 않는 할아버지를 변함없이 사랑하며 눈물겹게 자신의 진심을 표현합니다.

 

영화 속에서 전통 무술과 주문들이 너무 어이없게 우스워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한동안 끊이질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장면과 어울려서 느껴지는 파이키아의 마음은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파이키아의 웅변 장면이 최고의 장면입니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의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보통 그 상대를 무시하거나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소녀 파이키아는 자신을 받아줄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진정한 지도자가 될 사람이라면 파이키아처럼 자신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상대를 사랑으로 자신 안에 품고 그 것을 이겨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보여준 것입니다. 정말 13살의 소녀였지만, 그녀는 할아버지를 뛰어넘는 지도자를 피를 갖고 태어난 것 같았습니다.

 

영화 중간에 할아버지가 동아줄로 모터를 돌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얇은 실들이 모여서 큰 줄이 되서 힘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줄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지도자다."

 

수없이 많은 얇은 실들로 이루어진 줄은 중간에 끊어진 얇은 실들도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얇은 줄들이 끊기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동아줄이 그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힘을 불러주는 곡 휘트니 휘스턴 곡 'Greatest Love Of All'입니다. 동영상이 촌스럽네요.. ^^;

 

어려운 시대, 흩어지면 약할 수 밖에 없는 얇은 실들을 단단하게 하나로 모아 힘있는 동아줄로 엮어줄 지도자가 영화 속이 아니라 현실에도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만 줄입니다.

 

아이들에게 세상을 맡기면 어떻게 될까요? ^^;;




웨일 라이더 (2004)

Whale Rider 
7.4
감독
니키 카로
출연
케이샤 캐슬-휴, 라위리 파라틴, 비키 호튼, 클리프 커티스, 그랜트 로아
정보
가족, 드라마 | 독일, 뉴질랜드 | 101 분 | 2004-10-08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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