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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슈퍼스타 감사용(Mr. Gam's Victory,2004)' 꼴찌에게 박수를...

아테네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경기를 통해 보여준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스포츠 정신뿐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경기는 여자 핸드볼이었습니다. 연장전에 재연장전까지 치르고도 모자라 결국 승부던지기(패널티 드로우)까지 갔지만, 안타깝게도 은메달에 머물러 국민들의 눈물과 아쉬움을 남겼던 경기.

 

그러나, 그 경기는 아쉬움의 경기가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이뤄낸 영웅 서사시였다는 사실을 중계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핸드볼이 무관심 종목이라 투자도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세계 최고의 환경에서 실력을 갖춘 상대 선수들과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아쉽게 진 우리 선수들은 국민들의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평민(!)들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야구 선수에 대한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사실 처음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슈퍼스타에 뭘 감사하나 했었습니다. (감사용님 저의 무지함을 용서하십시오.)

 


평범한 직장인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감사용은 직장 야구팀에서 투수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야구가 창단되던 1982년, 감사용은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투수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됩니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야구. 투수 모집 오디션에 응모한 감사용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됩니다.

 

이름과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 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가 개막되자마자 꼴찌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그리고 감사용 역시 선발 등판 한번 하지 못하고 '패전처리 전문투수(경기의 패배가 확실할 때 다음 경기의 투수 로테이션을 고려해 등판하는 교체 투수)'로 낙인 찍히게 됩니다. 경기 中 감사용이 나오면 해설자들이 '삼미, 이제 경기를 포기하는군요'라고 말하기 까지 했다고 합니다.

 

반면 당대 최강 팀 OB 베어스의 간판스타 박철순. (실제로도 프로야구 원년 22년승이란 진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입니다.)

 

그런 OB베어스의 박철순이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를 ‘삼미 슈퍼스타즈’와 갖게 됩니다.

누가 봐도 삼미가 질게 뻔해서 투수진은 경기의 등판을 서로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기회는 감사용에게 넘어오게 됩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선발 등판의 기회.

 

 

아무도 감사용이 이기는 것을 기대 하지도 않고 그냥 큰 차이 나지 않게 버티어 주기만 바랍니다. 그러나 감사용은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경기에 임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신의 꿈을 담아 던지는 감사용. 그 꿈을 느끼는 선수들과 몇몇 관중들은 그를 도와줍니다.

 

저는 야구의 간단한 규칙과 유명한 선수밖에 모르지만, 영화 속의 경기는 숨죽여 기대하며 보는 실제의 경기와 같았습니다. 결과를 모르고 봐서 더 그랬겠죠? 오랜만에 스포츠 영화를 봐서 아주 뿌듯했습니다.

 

우리는 경기를 볼 때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라는 타이틀이 생겨나면서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가 승리를 거둔 팀에 의해 지금까지 온 것이 아니듯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은 1등이 아니라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무도 응원하지 않았지만,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감사용처럼 알아주는 사람들이 없다 해도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우리는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김종현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감사용씨를 처음 만나러 가면서 이 분이 나쁜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랬어요. 가령 전과자거나 알코올중독자라면 안되잖아요. 다행이 너무 행복해보였어요”

 

우리는 승리 못한 사람은 불행할 것이고, 그의 삶은 실패자의 삶으로 망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함부로 불쌍하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아직도 그의 인생은 끝나지 않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행복을 느끼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핸드볼 선수들이 세상의 관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정상을 향해 달렸던 것처럼 우리의 평범한 삶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때 많이 들었던 곡, 그룹 Queen의 'We are the champion'입니다.




슈퍼스타 감사용 (2004)

Mr. Gam's Victory 
8.7
감독
김종현
출연
이범수, 윤진서, 공유, 류승수, 이혁재
정보
드라마 | 한국 | 115 분 | 200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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