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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귀신이 산다(Ghost Hous.2004)' 집은 행복의 수단일 뿐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장기 계획이라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더 좋은 집을 위해 몸부림(!)칩니다. 특히 집이 없을 경우에는 집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지기도 합니다.

 

영화 귀신이 산다에서 이 집, 저 집을 떠돌며 셋방살이를 하는 아버지에게 어린 아들이 이사를 가면서 아버지에게 한마디 합니다.

 


 아버지, 우리는 왜 맨날 이사만 다녀요? 우리도 집사! 집 사자!

 

철없는 아이의 말이었지만, 아버지가 그 말을 들을 때 참 맘이 아팠을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사고 싶지 않아서 안산 것이 아닐 테니 말입니다.

 

낮에는 조선소 기사로 밤엔 대리운전으로 투잡스, 쓰리잡스를 뛰면서 사회생활 10년 만에 대출에 융자까지 보태 거제도 바닷가에 이층집을 샀습니다. 셋방살이 설움에 집 꼭 사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인생목표로 삼아서 드디어 제 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귀신이 나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어릴 때 철없이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박필기(차승원)는 죽어라 일을 해서 아버지의 유언대로 집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귀신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집을 팔려고 해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팔리지도 않고 그래서 그냥 그 집에서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크나큰 문제는 집에 귀신에게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나름대로 귀신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간들은 귀신이라면 무서워하니까, 귀신인 나는 어려움 없이 이 집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사온 인간은 아무리 무섭게 협박을 해도 떠날 줄 모릅니다.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독한지 어떻게 내쫓을 수 있을까요?

 

공포를 조성해도 공포로 느끼지 않는 관객의 느낌처럼 극중 필기도 거꾸로 매달린 귀신에게 한마디 합니다.

, 니가 무슨 박쥐냐, 내려와!

 

이쯤 되면 누구 말대로 귀신을 그냥 데리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요?

 

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코믹한 영화를 보는데, 오늘도 집을 마련하고 지키려고 애쓰는 우리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집을 그토록 갈망하는 것은 집 자체를 정말 탐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함인데 말입니다.

 

우리는 주객이 전도되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인양 행복도 접어두고 불행의 길을 달리고 있진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집의 크기에 관계없이 자신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분명 자신의 안식처인 집이겠죠?

 

영화는 주유소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특사를 만든 김상진 감독의 작품입니다. 어떤 류의 코믹 영화인지 감이 오시죠? , 중간에 병원 장면에서 의사로 감독이 깜짝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동요스런 분위기의 곡으로 추천드립니다. 즐거운 집’입니다.  




귀신이 산다 (2004)

Ghost House 
7.6
감독
김상진
출연
차승원, 장서희, 장항선, 손태영, 진유영
정보
공포, 판타지, 코미디 | 한국 | 123 분 | 200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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