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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않기를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2004)'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 조차도…"


 


수진(손예진 분)은 건망증이 심합니다. 편의점에 가서 콜라를 사고 콜라와 지갑 모두 두고나 올 정도로 말입니다. 건망증으로 두고 나온 콜라 때문에 만나게 되는 철수(정우성 분)는 건축 일을 하는 꼼꼼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유부남과의 아픈 사랑을 간직한 수진은 우연과 필연을 가장해 철수와 몇 번 부딪치게 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데이트의 아름다운 장면들은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만 제공되는 혜택인것 같습니다.

 

드디어 수진의 집요한 설득에 철수는 수진과 결혼하게 됩니다. "인생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아냐"며 삶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던 철수는 행복하기만 결혼 생활에 만족합니다.

 

영화 속의 수진과 철수를 보고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저렇게 살면 참 행복하겠다"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런데, 건망증이 있던 수진은 갑자기 알츠하이머(진행성 뇌 질환. 한국에서 치매라고 일컬어집니다.)의 증상을 보입니다. 도시락은 밥만 2개 싸주고, 매일 가는 집도 못찾고,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더나아가 수진은 사랑하는 철수를 바라보면서 과거의 사랑했던 사람의 이름을 부릅니다. 최근의 기억부터 잃어가는 수진은 결국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로 갑니다.

 

우리의 삶은 기억들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행복했던 순간들은 계속 기억하기 위해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찍어두기도 하면서 기억을 연장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반면, 괴로웠던 순간들은 잊으려고 술을 마시거나 치료를 받아 지우려고 하기도 합니다. 혹, 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 속 수진처럼 행복했던 순간이 지워진다면...
수진의 머리 속에선 사랑했던, 행복했던 철수와의 기억이 지워져갑니다.

 

우리는 글이나 사진등을 보면서 기억을 잡으려고 하지만, 기억이 없는 사진이나 글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의 기억은 사진이나 다른 것들로 잡아두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해야만, 외관으로 보이는 것들이 없어져도 그 사랑이 계속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나한테 잘해줄 필요 없어, 다 잊어버릴 텐데..."라고 수진이 철수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철수는 "내가 대신 기억해줄게. 내가 네 기억이고, 네 영혼이야."

 

눈으로 보이는 집을 잘 지으려는 사람보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마음속의 집을 함께 짓고 사랑을 함께 기억해줄 사람이
진정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곡은 두 분이 동의하에 들려드립니다. "세월이 가면"

세월이 가도 소중했던 사랑을 기억해 달라는 애절함...

 

오늘은 사랑을 기억하고자 하는 수진의 글로 마무리 합니다.

 

"내 머리속에 지우개가 있습니다.
당신 만은 지우고 싶지 않은데, 잊으면 안 되는데...

 

내 기억이 모두 사라져 영혼마저 사라지더라도
내 가슴만은 마지막까지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

 

나 김수진은 당신 최철수를 사랑합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A Moment to Remember 
9
감독
이재한
출연
정우성, 손예진, 백종학, 이선진, 박상규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117 분 | 200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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