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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S다이어리(2004)' 나에게 어울리는 옷? 사랑?

거의 2주일 만에 영화 한편을 봤습니다.
영화 담당인데 2주일에 한편을 봤다는 것은 좀 너무한 일이죠.
휴가를 다녀오느라 좀 게을러져서 그랬습니다. -.-;;
  




선배가 주는 표로 'S다이어리'를 봤습니다.
김선아가 나오는 영화이고,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간다는 얘기라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했습니다.
 
개봉날 시사회여서인지 주연배우들이 왔습니다. 김선아, 공유, 김수로, 그리고 감독.
자신과 영화 속 인물과는 다르다고 못박은 공유와(영화를 보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마이크만 잡아도 사람들이 웃기 시작하니 '쇼프로 다시는 안나간다'고 너스레를 떠는 김수로,
재밌게 봐달라고 다소곳하게 인사하는 김선아.
영화 시작전에 마음을 열게해주는 오프닝이었습니다.
이미 영화 평들은 혹평이었기에 사실 부담없이 기대없이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데, "사랑을 하다 사랑을 떠나버린 사람은 인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다"는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사랑은 항상 찾아오고 그리고 떠나갑니다.
영원한 사랑은 인간사이에는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계속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는 것이죠.
(그래도, 현실에서 아주 간혹 영원한 사랑을 이뤄가는 커플들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면서 우리에게 모든 것이 되기도 하는 사랑에 대한 추억.

그 추억을 찾아 떠난 영화 속 지니(김선아 분)은 자신이 사랑했던 이들을 만나면서 사랑의 추억들에 많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단지 "정말 나를 사랑했어?"라는 질문의 대답을 듣기 위해 시작했던 추억의 여행이였는데, 그 대답 대신 아름답던 추억마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과거의 궁금증을 해결해야만 앞으로 사랑이든 추억이든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억을 잃어가며 자신의 사랑의 진실성 대한 대답을 찾기에 노력한 그녀.

 

"너도 너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어. 안맞는 옷을 입으려 하지말고..."라고 말을 건내주던 친구의 말을 뒤로 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보복을 시작합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보복은 뭐 그냥 웃고 넘어갈 정도이고요.

 

보통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해야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상대방에게 맞춰 가야 한다고요.

 

그런데, 자신 스스로의 모습을 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추기만 하는 사랑은 언젠가 끝나는 사랑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사는 것에 언젠가 지칠것이고 그 순간 상대방과는 연결되는 고리가 끊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
상대방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사람.
이들의 사랑이라면 영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진실과 안재욱 주연의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를 보면서 들었던 곡이 생각났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모두 지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를 느끼며 지내온 작은 기억마저도 날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어..."

 

세월과 함께 살아 있는 추억은 지금 또는 앞으로의 사랑에 큰 힘이 원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기억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김선아의 영화 속 목소리를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 나옵니다.
옛날 영화의 성우들 목소리 같아서요.

 

'S다이어리'는 옛사랑을 그리워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사랑에 대한 추억의 궁금증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정말 찾아가서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기도 하고요.

 

앞으로 자신을 잃지 않고 사랑하길 바라면서,
또한 사랑했던 소중한 추억을 계속 간직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S 다이어리 (2004)

7.5
감독
권종관
출연
김선아, 김수로, 이현우, 공유, 나문희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한국 | 104 분 | 200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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