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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 널 위해 지금 내 모든 걸 버리겠어!

미치 앨봄이 쓴 '에디의 천국'의 결론 문구가 떠오릅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과 관계되어 있다"

 



'에디의 천국'에선 에디와 관계된 주변의 인물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각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다른 사람의 삶과 죽음이 결론지어진다고 말입니다.

 

오늘 영화 '나비효과'를 보고도 사람들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국 다른 이들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니까요.

그리고 제목처럼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선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카오스 이론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끔찍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지닌 에반(애쉬튼 커처)은 자주 자신이 한 행동들을 잊어버립니다.
그런 그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기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매일매일 일기를 써가기 시작합니다.

 

대학생이된 에반. 그는 예전의 일기장을 읽다가 과거로 돌아가는 이동 통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거를 한번 느끼고 온 그는 그러다 자신의 첫사랑 켈리를 떠올리며 현실에서 그녀를 찾아가게 됩니다.
불행하게도 켈리는 어린 시절의 상처를 기억시킨 에반으로 인해 자살하게 되죠.

 

에반은 자살한 첫사랑 켈리와 친구들에게 닥친 끔찍한 불행들을 고치려고 일기장의 힘으로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현실의 불행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자꾸만 돌아가는 에반은 점점 더 끔찍한 불행들을 몰고 오게 됩니다.

 

영화 '나비효과'에서는 과거의 작은 하나의 변화가 현재의 자신과 친구 모두를 전혀 다르게 바꾸며 '나비효과'란 제목을 계속 상기시킵니다.

 

단지 사랑하는 첫사랑을 살리기 위해 시작되었던 에반의 과거로의 행보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과거 의존 인간으로 바꿔놓게 됩니다. 현재의 문제가 닥치기만 하면 일기장에 의존해 과거로 돌아가려하죠.

 

지우고 싶은 과거나 후회가 되는 과거를 갖고 있는 모든 인간들에게 감독은 일침을 가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과거를 자꾸 후회하고 되돌리려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것을 말이죠.

과거의 하나만 바꿔지면 지금의 내가 달라질텐데 했던 마음에 대해 그런 후회가 소용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앞으로의 미래를 더 낫게 바꾸기 위해

지금 삶의 변화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했던 이들의 행복을 위해 자꾸 과거로 돌아가려 했던 에반의 삶이 아니라 현재 사랑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현재의 자신의 삶을 미래를 위한 삶으로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사랑하는 이를 위해 과거의 모든 것을 바꾸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히려 지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버리고  바꾸고자 했던 모습으로 새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또하나..

 

인간은 존재하지만, 동시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내가 존재하는 것이 맞나?"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이 정말 내가 살아온 삶인가?" 하는... ^^;

영화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비효과'는 감독의 과거와 현재의 교차 편집과 애쉬튼 커처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재미,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심장함을 지닌 영화입니다.

 

함께 들려드리는 곡은 지성이 부른 '고백'이란 곡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느껴지는 곡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선택한 그 길이 정녕 최선의 길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띄워드립니다.





나비효과 (2004)

The Butterfly Effect 
9.3
감독
에릭 브레스, J. 마키에 그러버
출연
애쉬튼 커쳐, 멜로라 월터스, 에이미 스마트, 엘덴 헨슨, 윌리암 리 스캇
정보
스릴러, 판타지 | 미국 | 113 분 | 2004-11-19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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