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s

사랑했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쌍화점'

지난 간 영화 중에 다시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쌍화점'...

 

모 배우(조인성!)의 벗은 모습이 이슈가 되서 그 당시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던 영화...

이제는 그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졌다.

 

D5232-33.jpg

 

그리고 이 영화에서 난 주진모의 연기에 일어서서 박수치고 싶다.

영화를 통해 날 울게 했던 배우였으니까...

 

'쌍화점'은 단연코(!) 사랑에 대한 영화다.

남녀의 사랑에 대한 것 뿐 아니라 같은 동성간에 사랑에 대한 얘기를 너무나도 슬프게 풀어낸 영화다.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왕의 호위무사(조인성)와 그를 각별히 총애한 왕(주진모) 그리고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그들 사이를 가로막게 된 왕후(송지효)의 금지된 사랑과 배신이 만들어낸 운명의 서사극이다...

 

D5232-19.jpg

 

어찌보면 삼각관계(일반적인 삼각관계와는 좀 다른 거다. 모두 알듯이)에 대한 얘기로도 되고,

어찌보면 그 관계에서 배신이 얽히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왕의 사랑에 대한 얘기다.

 

어릴 적 부터 같이 커왔던 호위무사에 대한 총애. 그리고, 사랑...

우정과 사랑 사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깊었던 그들의 사이에

여인인 왕후가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묘하게 얽히고 설키기 시작한다.

 

D5232-16.jpg

 

그러면서 호위무사가 왕에게 거짓말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왕과 호위무사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호위무사를, 왕은 봐준다.. 정말 봐준다...

 

그런데,

결국 그렇게 봐줬던 왕을 호위무사는 떠난다.

너무나 사랑했었던 왕후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왕후는 호위무사와 함께 하지 못하게 된다...

기타 상황들로.

 

어쨌든..

 

그래도, 왕은 그 호위무사를 기다린다.

호위무사가 사랑했던 여인인, 바로 자신의 아내인 왕후조차 지켜주면서...

 

그것도 모르는 호위무사...

그래서 호위무사는 왕이 자신이 사랑한 여인, 왕후를 죽인 줄 알고

왕을 증오하고, 왕을 죽이기 위해 궁으로 다시 잠입한다. 

 

돌아와서 서로 마주보는 왕과 호위무사... 가장 기억에 남는 마지막 장면이다...

 

왕은 호위무사에게...

자신이 그를 사랑하기에 했던 모든 것들을 말하지 않는다.

그냥, 그 호위무사의 돌아옴에 행복해 한다.

그리고

그가 정말 자신을 좋아했었는지 묻는다...

 

D5232-41.jpg

 

그러나 호위무사는 잔인한 대답을 쏟아낸다....

왕은 원하던 대답을 듣지도 못하고, 오히려 심장이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호위무사의 손에 죽게 된다.

그러나 왕은 죽는 순간 조차, 그의 손에 죽게 됨에 감사하는 표정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때 그 호위무사는 다른 무사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순간...

호위무사가 죽기 바로 직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왕후가 자신 앞에 나타난다.

그러면서, 왕이 자신을 위해 그녀를 살리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왕이 자신을 위해 그녀를 지켜줬던 것을

자신을 정말 사랑했었음을 알게된다. 

 

정말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마지막 장면이다...

 

D5232-13.jpg

 

증오했는데,

소중히 여겼던 것을 지켜주고 있었고...

 

저주했는데,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살아오고 있는...

 

그런 사랑을 하는 상대방이었다는 거다.

죽기 전에 이런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 찢어지는 고통이었을까...

 D5232-30.jpg

 

영화 '쌍화점'은

사랑을 의심하고, 배신하고, 외면하는 이들에게 한방 날리는 영화 같았다.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성애에 대한 사랑을 얘기한다기 보다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랑했는데,

사랑했다는 말을 듣지도 못하고 떠난 그 왕을 생각하니 

가슴 한켠이 싸~하다...

 

왕은 호위무사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그는 왜 그걸 몰랐을까?... 왜...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다.

동성끼리든 이성끼리든...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면서 느꼈던 사랑과 약간 느낌이 비슷했다.

 

참, 초반엔 참으로 많이 야한 영화다. ^^:;;;

 

 

마지막으로...  

 

D5232-29.jpg

 

이 그림을 보고, 눈물을 참 많이 흘렀다... 

호위무사와 같이 저렇게 활을 쏘고 함께 하고 싶던 왕의 마음이 절절하게 들어가 있는 그림이니까.  

영화를 보면 느낄 수 있다.

이 그림이 얼마나 슬픈 그림인지...




쌍화점 (2008)

A Frozen Flower 
7.2
감독
유하
출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심지호, 임주환
정보
시대극 | 한국 | 133 분 | 2008-12-30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