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0일 개봉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슈퍼 사이즈 미’ '미치고 싶을 때'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공산정권을 수립하고, 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기도 하며, 후에 제3세계에 혁명을 전파하기 위해 사임하고 게릴라활동을 하다가 볼리비아에서 피살된 혁명가 체 게바라. 

그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이번 주 개봉합니다. 

스물세 살의 게바라는 의대생인 친구 알베르토와 낡았지만 든든한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대륙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국경을 넘어 여행하면서 폐허가 된 유적과 가난한 사람들이 모이는 광산, 나환자촌 등을 돌아보는 젊은 게바라는 세상의 불합리함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눈 뜨기 시작하는데요.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한 평범한 젊은이가 여행을 통해 혁명가로 자라게 되는 삶을 잔잔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타 선율과 탱고 음악 속에 담기는 남미의 풍광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보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충동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하루 세끼를 패스트푸드만 먹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한 실험적인 영화가 개봉합니다.  바로, 모건 스펄록 감독의 ‘슈퍼 사이즈 미’인데요. 

‘슈퍼 사이즈 미’는 한 달 내내 하루 세끼 맥도날드의 음식만 먹으면서 자신의 신체의 변화를 기록며 전문가들의 비만에 대한 각종 견해를 다큐멘터리로 담은 영화입니다.

하루 아홉 개의 빅맥을 먹어 치우는 빅맥 추종자에서부터 예수와 대통령의 얼굴은 몰라봐도 맥도날드 마스코트인 로널드는 정확히 알아보는 어린아이들을 만나, 우리 삶에 파고든 패스트푸드 문화의 놀랍고도 솔직한 이면들을 담고 있는데요. 

짓궂은 아이디어와 도발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신체가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겁 없이 덤빈 별난 감독 모건 스펄록은 영화 ‘슈퍼사이즈미’를 통해 죽도록 먹어대는 미국인,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진지한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미치고 싶을 때

사랑을 했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할 연인들에게 바치는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미치고 싶을 때’가 이번 주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시벨은 집을 벗어나기 위해 터키 출신의 차히트와 위장 결혼을 합니다. 결혼 후 서로 간섭하지 않기로 한 그들은 각자의 생활을 즐기게 되지만, 시벨과 사귀는 남자들에게 질투를 느끼기 시작하는 차히트로 인해 위장 결혼은 처음과 다른 상황으로 몰리기 시작하는데요. 

시벨 켈킬리는 길거리에서 캐스팅된 배우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 영화를 통해 당돌한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영화 데뷔 전 포르노 출연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던 배우입니다. 

사랑이 자신을 꺾을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여전히 구원의 힘이 될 수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영화 ‘미치고 싶을 때’

사랑의 처음과 끝 사이를 수없이 오가는 우리 시대 모든 연인들에게 파격적인 소재와 에너지로 각별한 인식을 심어줄 영화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

‘007시리즈’와 ‘레밍턴스틸’로 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어필해온 피어스 브로스넌과 

‘디 아워스’와 ‘파 프롬 헤브’에서 냉소적인 표정 연기를 보여줬던 줄리안 무어가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을 통해 국내팬들을 찾아왔습니다. 

법전에 충실한 오드리와 경험에 따른 직감으로 변론을 이끄는 다니엘은 이혼 전문 변호사입니다. 

라이벌인 그들은 이혼을 의뢰한 스타 부부의 증언 확보를 위해 아일랜드로 출장을 가게 되고, 전통 축제에 참여했다가 술김에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지적인 이미지를 품고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줄리안 무어는 이 영화를 통해 

기존의 이지적이면서 차가운 이미지보다 

엉뚱하면서 서툰 사랑을 표현하는 한 쌍의 매력적인 남녀를 훌륭히 연기해냈습니다. 

영화 ‘사랑에 빠지는 아주 특별한 법칙’을 통해 밀고 당기는 색다른 사랑법칙을 배워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