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봉했던 '관상'이란 영화 뒤에 나온 영화 '궁합'...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관상과 궁합을 비슷한 위치에 놓고 보면 안된다는 점이다.
영화 '관상'과 영화 '궁합'의 완성도와 장르 등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 '관상'은 스펙타클, 미스터리, 액션 등등 화려한 볼 거리들이 많았던 영화이고, 영화 '궁합'은 그냥 로맨틱 코메디 정도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 '궁합'도 봐줄만 한 영화다. ^^:
세상의 모든 인연에는
궁합이 있다!”
극심한 흉년이 지속되던 조선시대.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혼사만이 가뭄을 해소할 것이라 믿는 왕(김상경 분)은 대대적인 부마 간택을 실시하고,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 분)은 부마 후보들과 송화옹주의 궁합풀이를 맡게 된다.
사나운 팔자로 소문나 과거 혼담을 거절당한 이력의 송화옹주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부마 후보들의 사주단자를 훔쳐 궐 밖으로 나가 후보들을 차례로 염탐하기 시작한다. 송화옹주가 사주단자를 훔친 궁녀라고 오해한 서도윤은 사주단자를 되찾기 위해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하게 되면서 그녀가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야심과 권력욕을 가지고 있는 윤시경(연우진 분), 경국지색의 절세미남 강휘(강민혁 분), 효심 지극한 척하는 잔인한 남치호(최우식 분)에 꼬마 연하남까지를 만나게 되는 옹주.
그러나 윤시경의 야심으로 옹주는 위험에 빠지게 되고, 그걸 지켜주려던 서도윤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合)을 찾아라!
자신의 부마를 찾기 위해 나서는 옹주. 그런 옹주에게 서도윤이 물어본다. 부마 선정은 윗전에서 하는 것인데, 왜 나서서 알아보려하는지. 그러자 옹주가 말한다.
"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보단
움직여야
뭐라도 변하지 않겠습니까?
"
변하게 하기 위한 움직임...
무언가 정해졌다고, 안좋게 정해졌다고 포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변할 수 있도록 움직이겠다는 그녀의 말에 잠시 생각이 멈췄다.
정해지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그래도 변화를 원한다면 움직여서 결정된 것을 바꾸도록 해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란 걸... 영화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불합리한 결정, 비이성적인 결정들에 포기하지 말고 그래도 뭐라도 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인생을 바꾸도록 노력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2개의 장면이 있다.
우연히 넘어져서 키스하게 되는 장면..
그리고 떠나는 서도윤을 따라 나서는 옹주와 둘이 재회하는 장면...
이 두장면을 보면 영화를 보다가 손발이 오그라 든다. ^^:
급~ 로맨스 형태로 영화가 돌변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영화를 보는 재미는 주는 장면이긴 하다...
어쨌든...
로맨스 영화로서의 명대사도 있다. 옹주가 서도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공주자리를 내 놓겠다고 하자 왕이 "어디서 어리석게 사랑타령이나 하냐"고 면박을 준다.
그때 이런 옹주의 대사가 있다.
"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
"
우리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뭐가 있나 잠시 생각했다. 사랑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아는 옹주였다.
영화 '궁합'은 뭔가 어색한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사극이나 현대식 로맨스를 꿈꾸는 어색함이 들어있지만, 궁합을, 사주를 통해서 삶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는 걸 반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다.
영화 '궁합'을 보고선 딱 두 가지 명대사를 건진 것 만으로 110분을 보낸 것을 용서하기로...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보단 움직여야 뭐라도 변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
영화 '궁합'에서 이 두 가지 빼면 무엇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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